귀농 후 사과나무를 심고, 그 앞에 작은 집을 지었습니다 | 오늘의집
오늘의집 @엘로의애플하우스 님의 집들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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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갑습니다 🙂 사과와 사랑에 빠진 시골 아줌마 엘로입니다! 남편과 연년생 아들 둘, 그리고 4개월 된 아기 댕댕이를 키우는 귀농 2년차 초보 농사꾼이에요~ 도시 생활하던 저희 부부는 시골에서 사과 농사를 하시는 친정부모님 댁을 방문할 때마다 시골생활에 대한 로망을 키워가다가 3년 전 귀농을 준비하며 사과대학 입문과를 다니며 사과 공부를 했고 작년 초에 귀농하여 사과나무를 심고 그 앞에 작은 애플하우스를 지었답니다^^
그럼 지금부터 애플하우스의 스토리를 풀어볼게요~
도면
저희 집 도면이에요. 애플하우스는 창고도 함께 지어야해서 예산에 맞춰 20평으로 짓게 되었어요. 집을 지으며 가운데에 있는 ㄱ모양의 가벽은 일자로 수정해 개방감 있는 거실과 주방 느낌이 들게 했고, 다용도실과 욕실 사이즈를 조금 여유있게 사용하고 싶어 방은 두 개만 설계했답니다.
공사과정
사과나무를 심고 그 앞에 집을 짓겠다는 막연한 생각으로, 4월 초 쯤에 집터 뒷 쪽에 미리 사과나무를 심었어요. 지인의 소개로 좋은 사장님을 만나 설레는 마음으로 시작했는데, 농지이다보니 집을 짓는 허가를 받기가 쉽지 않았어요. 결국 업체 선정부터 착공까지 6개월이 걸렸답니다.
처음으로 생기는 내 집이기도 하고, 너무 힘든 과정이었기 때문에 입주의 시간이 다가올수록 너무 설렜고 집 짓기가 마무리 되었을 때는 힘들었던 기억이 하나도 안 날 정도로 너무 좋았어요^^ 그럼 이제 완성된 공간들을 소개해볼게요!
주방/Before
요리하는 것을 좋아해서 주방을 제일 중요하게 생각했어요. 전체 컬러는 화이트로 잡고, 아치문으로 포인트를 주기로 했어요. 그런데 사전에 부탁드린 컬러, 디자인, 자재들이 아니어서 몇 번의 수정을 거치다보니 정말 힘들더라고요. 주방 타일도 화이트 모자이크 타일로 미리 말씀드렸는데 작업자분께 전달이 안 되었는지 전혀 다른 디자인으로 붙여놓으셔서 재작업하느라 시간도 오래 걸렸어요. 싱크대는 기성제품만 설치할 수 있다고 하셔서, 비용을 추가하고 제 동선에맞는 제품으로 주문제작했어요. 수전은 원하는 것을 미리 주문하고 싱크대 설치할 때 바꿔서 세팅했어요. 그만큼 많은 정성을 들여 탄생한 주방입니다. 집 지을 계획이 있으시다면 조금 세심하게 체크가 필요하니 절대 놓치지 마시라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주방/After
주방은 화이트와 우드 조합으로 꾸며줬어요. 바닥은 주방에서 사용하기 좋게 타일로 마감해주었는데, 아이들이 미끄러질 수도 있어 무광 폴리싱타일에 밝은 베이지컬러로 초이스했어요^^
주방도 작고, 저도 키가 작은 편이라 사용이 불편할 것 같아서 상부장은 설치하지 않았어요. 대신 홈카페 같은 감성스런 공간을 연출하기 위해 우드 그릇장과 선반을 세팅했어요. 선반이기에 자주 청소를 해줘야하는 점은 번거롭지만, 그때그때 소품과 그릇을 바꿔주며 분위기를 바꿀 수 있어 저는 아주 만족스러워요!
식탁도 사각과 원형, 타원형 중 고민하다가 귀엽고 아이들이 다치지 않을 수 있는 원형 테이블로 골랐어요. 식탁 옆 벽이 허전해 선반을 설치해서 소품이나 책을 수납해 줬어요^^
주방 가전제품도 깔끔하게 통일될 수 있도록 화이트 색상으로 구매했어요. 낮은 수납장은 시선을 아래로 내려가게 해줘서 공간이 좁거나 답답해보이지 않도록 해준답니다.
원래 주방과 거실을 구분하고자 가벽을 설치할 생각이었는데, 집이 답답하게 느껴질 것 같아 커튼을 설치하는 쪽으로 수정했어요. 커튼을 열면 넓은 시야로 공간이 트여보이고, 커튼을 치면 분리된 느낌을 줘서 하나의 공간을 자유자재로 표현할 수 있어요. 또 커튼을 바꿔주면 느낌이 완전히 달라져 분위기 전환도 수월하게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답니다!
거실/Before
거실/After
소소한 거실입니다. 거실도 화이트 우드 컨셉이에요. 다만 집에 뭘 두는 걸 싫어하는 성격이라 최대한 미니멀하게 꾸미고 싶어서, 소파는 과감하게 포기하고 낮은 체어로 세팅했어요.
나뭇잎이 너무 풍성한 느낌보다는 미니멀한 공간에 어울릴만한 식물이 좋을 것 같아 토기 화분에 황칠나무를 들였어요. 제가 좋아하는 느낌으로 공간에 딱!! 어우러져 뿌듯하네요 🙂 수납장도 화이트 프레임에 우드 선반으로 거실 전체가 미니멀하게 꾸며지도록 했습니다.
제가 사는 곳은 강원도에서도 좀 더 추운 지역이라 따뜻한 분위기가 나도록 벽난로 오브제를 세팅해주고, 조명을 사용해 불이 피워져 있는 듯한 느낌이 들도록 연출해줬어요
오브제이다보니 벽난로의 위치를 여기저기로 옮길 수 있어요. 입구에 위치했을 때의 모습이에요! 화이트 인테리어에 진심인 애플하우스입니다^^
저희 거실에는 책장이 없답니다. 책은 바퀴 달린 무지 트롤리에 넣어 아이방에서 거실로 이동할 수 있게 해주었어요. 예전 집에서 거실이 책 때문에 정리가 안 되는 게 고민이었거든요. 아이들이 스스로 정리하도록 해주니 항상 깨끗한 거실을 사용할 수 있어 좋아요^^
햇빛이 잘드는 공간에 의자를 두고 아이들과 힐링하는 공간입니다. 요즘은 식탁의자를 두고 나란히 앉아 차를 마시기도하고 뜨개질도 하고 책도 보고 쉬기도 한답니다
안방/Before
침실/Aft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