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중미, 싸우면 모두 다친다”

미중관계 전국위원회 만찬 서신
시진핑 “미국과 교류·협력 강화 원해”
바이든 “세계의 역사적 전환점”
다음주 미중 첫 화상 정상회담 가능성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왼쪽)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사진=AFP 제공)
[베이징=이데일리 신정은 특파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다음주 화상 정상회담을 가질 가능성이 커진 가운데 두 정상이 양국 관계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신화통신에 따르면 친강(秦剛) 미국 주재 중국대사는 9일(현지시간) 뉴욕에서 열린 미국의 비영리단체인 미중관계 전국위원회 연례 만찬에 참석해 시 주석의 축하 서한을 대독했다.

시 주석은 서신에서 “중·미 관계는 중요한 역사의 고비에 있다”며 “양국이 협력하면 모두 이익을 얻지만 싸우면 모두 다친다”고 말했다. 그는 “협력만이 올바른 선택”이라면서 “중국은 상호존중과 평화공존, 협력과 ‘윈윈’의 원칙에 따라 미국과 각 분야의 교류와 협력을 강화하기를 원한다”고 강조했다.

시 주석은 또한 “중·미 관계는 오늘날 세계에서 가장 중요한 양자 관계 중 하나”라며 “상호 관계를 어떻게 처리하느냐는 양국의 근본 이익, 세계의 운명과 관련돼 있다”고 주장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서신에서 “오늘날 우리는 세계의 역사적 전환점에 있다”며 “코로나19부터 기후변화 위기 대응까지 미·중 관계는 전 지구적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런 도전을 해결하고 많은 기회를 잡기 위해 국제사회는 광범위하게 단결해야 한다”며 “우리 모두 안전하고 평화롭고 역동적인 미래를 건설하는 데 힘을 쏟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미중 양국은 정상회담을 앞두고 최대한 충돌을 피하려는 모습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취임 이후 시 주석과 화상 정상회담을 하는 건 처음이다.

왕원빈(汪文斌)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10일 정례 브리핑에서 관련 질문에 “올해 들어 시 주석은 바이든 대통령의 요청으로 두 차례 전화 통화를 했고, 두 정상은 다양한 방식으로 일상적인 관계를 유지하기로 했다”며 “현재 중미 양국은 화상 정상회담의 구체적인 안배와 관련해 긴밀히 소통을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이날 블룸버그 통신은 바이든 대통령과 시 주석이 다음주 화상 정상회담을 열 예정이라고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로이터통신도 두 정상의 화상 회담이 이르면 다음주 열릴 것이라고 전했다.

앞서 제이크 설리번 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과 양제츠 중국 외교담당 정치국원은 지난달 스위스 취리히에서 만나 바이든 대통령과 시 주석의 연내 화상 정상회담에 합의했다.

신정은 (hao1221@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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