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도시 부지를 매입한지 5년.. 어쩌다 60평 주택 건축주가 됐습니다
오늘의집 @stay@sowon 님의 집들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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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도전하기 좋아하고 가만히 머물러 있지 않고, 꿈을 꾸고 실행하며 사는 소원(소소한 행복을 원하는)입니다. 늘 축복받고 은혜 속에 산다고 고백할 수 있는 가정과 일, 친구들에 둘러싸여 살고 있어요. 올해 8월 입주한 제가 지은 집 이야기를 해볼게요. ^^
건축주라는 꿈을 꾸게 된 건 ‘어쩌다’입니다. 신도시의 천변가 부지를 매입한 지 5년이 되고 설마 내가 집을 지으랴? 했었어요. 78평 상가 주택 부지로 1층은 상가, 2, 3층은 임대 세대, 4층과 누다락은 주인 세대로 구성되는 나름 큰 공사인지라 토목이 전공인 남편이 전적으로 지으려니 했지만 착각이었어요.
그러던 중 마음에 드는 카페에 들어가 설계한 건축사를 묻고, 바로 찾아가는 추진력으로 제아건축설계사와의 인연이 시작되었어요. 제가 요구한 것은 외관에 빨간 벽돌이 들어가며 집 앞에 천변이 보이도록 창이 뻥 뚫린 복층형 주택이었어요.
건축 설계 시 스타코 플렉스와 빨간 벽돌의 조화를 생각했으나 막상 시공이 되어가니 고민이 많았어요. 결국 집의 외관을 모두 빨간 벽돌로 하기로 결정했고 그것은 탁월한 결정이었네요. ^^
주인 세대 4층 도면입니다.
주인 세대 누다락 도면입니다.정확히 주거 공간에만 사용한 비용을 정산하기가 어려워 땅값을 제외한 전체 건축비를 기재했습니다.
골조 외관과 난방 배관 등이 보이면서 저와 인테리어 실장님의 협업이 시작되었어요. 중구난방이 될 수 있는 인테리어 컨셉은 핀터레스트와 인스타를 통해 수없이 많은 인테리어를 보며 우드 화이트와 내추럴로 결정했어요.내가 원하는 것, 포기할 수 없는 것, 눈에 보이는 숫자를 입체화하며 갖고 있는 가구와 제가 좋아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먼저 파악하고 생활패턴을 알아갔죠. 인테리어의 완성은 조명이라는 말에 초보이지만 마음에 드는 조명은 제가 직접 구매하였어요.
특히 우리 집의 시그니처가 된 샹들리에는 인테리어의 완성이라 생각해요. 우연히 가구를 보러 갔다가 그곳의 샹들리에를 보고 반하게 되었어요. 결국 재고도 없는 그 제품을 전시품이라도 구입하겠다는 마음으로 알아보다가 마침내 데려오게 되었어요.
평소 저는 생각만 하지 않고 실행을 하는 편이에요. 베란다 폭에 비해 큰 라탄등도 대담하죠. 저는 인테리어할 거면 티 나게 하자는 생각이 있었어요. ^^
인테리어 하며 꼭 하고 싶었던 것을 말씀드리자면 첫 번째가 우드 중문이랍니다. 두 번째는 여자라면 꿈꾸는 우드 주방이죠. 우드 화이트 내츄럴의 우드는 참 편안함을 주는 존재예요.우리 집 첫 관문인 현관은 저의 첫인상이기도 하기에 중요하죠. 현관 중문은 일반 아파트 정도 사이즈로 생각했지만 우리 집은 양개형 도어가 가능한 사이즈더라고요.
현관 바로 옆에 있는 드레스룸과 안방 사이에는 문을 만들지 않아 공간을 넓어 보이게 했어요. 드레스룸 입구의 간살도어는 천장부터 바닥까지 나뭇결이 멋스러워 우리 집 인테리어에 포인트가 되어 줍니다.
게다가 제가 좋아하는 옷 사진을 찍고 온라인 쇼핑에 사진 올릴 때 큰 역할을 해요. 간살도어는 평상시 열어두고 그 아래 빨래 바구니(보통 시장 다녀오면 정리하지 않은 장바구니를 넣어두고요)를 두어 세탁기에서 건조된 빨래를 꺼내올 때 사용해요. 여름에는 라탄 스툴을 두고 찬바람이 나면 양 스툴을 두어요. 이 스툴은 우리 네 식구가 함께 주방 식탁에 앉을 때 3개뿐인 의자의 보조 의자 역할도 해준답니다.
이제 주방으로 가볼게요. 시공사 사장님께서는 우드 주방 로망에 대해 익히 알고 계셨어요. 터를 팔 때부터 주방을 이야기했거든요. 결국 무늬목으로 주방 하부장을 짜고 전면부는 화이트 타일로 깔끔하게 하되 창문은 가로로 길게 빼고 나무로 둘렀어요.
한쪽 벽에 부족한 수납을 위해 화이트 원목으로 키큰 장을 짜 넣고, 전기콘센트를 장 내부에 설치하여 토스터기, 전기 포트 등을 사용하며 주방의 깔끔함을 유지하도록 했죠.
커피 머신과 라탄 상자 속 영양제는 아침마다 찾는 아이템들이구요.
식탁은 나뭇결이 그대로 드러나는 게 마음에 들어요. 의자는 의외로 가벼워서 쉽게 움직일 수 있어요.
아침에 식탁에 앉아 거실 창으로 보이는 산과 강을 볼 때면 ‘집 짓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어요.저희 집 거실은 동쪽의 천변과 산을 바라보고 아침에는 햇살이 깊이 들어와 인사해요.이 광경을 보며 브런치를 즐길 때는 마치 세상을 다 갖은 듯 행복합니다.
식탁 위치 선정할 때 고민이 많았어요. 친구들은 한쪽으로 붙이길 권했지만 저는 간살도어 중앙에 맞춰 전등을 내리고 식탁을 가운데 두어 자유롭게 이용하길 원했어요. 이 아이디어도 나름 제 뜻대로 돼서 좋았어요.
간살도어 뒤의 드레스룸으로 가 볼까요? 욕실과 안방을 지나 안쪽에 드레스룸을 두는 보통의 구조와 달리 퇴근 후 드레스룸에서 탈의 후 욕실을 사용하고 안방으로 가도록 한 건축사의 아이디어가 정말 마음에 들었어요.
상가 주택은 집 구조가 아파트와 달라서 방 크기와 모양이 다양한데요. 저희는 드레스룸 한쪽 벽에 약 4.7M의 붙박이장을 두고 맞은편 벽에는 1.5M의 붙박이장으로 마무리하여 사계절 옷은 무난하게 수납하도록 만들었어요.
안방 입구에는 라탄 소재 아이템을 두어 따뜻한 분위기로 꾸몄어요. 안방 입구가 아치형으로 뚫려 있어서 좁지 않게 느껴져요. 철제 랙에는 내일 입을 옷을 걸어 놓곤 해요.
안방은 깔끔하게 침대와 협탁, 우드 펜던트등을 두었어요. 올여름 덥지 않게 지낸 것은 실링팬 덕분이에요. 자연스러운 바람은 정말.. 강추합니다.
이제 뷰 맛집 대망의 거실로 가볼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