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정산 꿀팁! 버리긴 아까운 옷.. ‘이렇게’ 해 보세요!

오늘의집 @choah___ 님의 노하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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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인스타그램과 유튜브로 살림을 기록하고 있는 6년차 미니멀리스트이자, 책《하나를 비우니 모든 게 달라졌다》저자 이초아입니다.

오늘은 옷을 비우는 법에 대해 이야기 해보려고 합니다. 제가 어떤 계기로 옷을 비우게 됐는지, 옷을 비우고 난 뒤 저의 삶이 어떻게 변했는지 알려드릴게요.

추가로 옷을 ‘잘’ 비우고 싶은 분들을 위한 팁까지 준비했습니다. 그럼 재밌게 읽어주세요!

가지고 있는 옷, 정확히 몇 벌인지 아시나요?

원래 저는 옷 사는 걸 아주 좋아했습니다. 맘에 쏙 드는 옷을 발견하면 이런 기회가 흔치 않다며, 지금 안 사면 나중에 후회한다며 잔뜩 구매하곤 했습니다. 같은 디자인의 옷을 색상별로 구매하는 것도 좋아했어요.

지금은 옷을 왜 비워야 하는지, 옷을 비우면 뭐가 좋은지 술술 말할 수 있지만 당시엔 이 옷을 왜 갖고 있어야 하는지, 어떤 이유로 비우지 못하는지 계속 말할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미니멀라이프를 시작하고도 옷은 영원히 비우지 못할 거라고 생각했어요. 물건을 비우겠다고 마음 먹었지만 옷을 비우는 것 만큼은 정말 힘들더라고요.

그랬던 제가 옷을 비우기로 결심한 계기는 바로 제가 가지고 있는 옷이 정확히 몇 벌인지 알게 된 후입니다.

처음 옷을 비우던 날이 아직도 생생하게 기억납니다. 계절 옷을 정리하던 참이었는데요. 행거 두 칸과 서랍 두 칸, 그리고 리빙박스 3개에 든 옷이 200벌이 넘더라고요.

충격을 받아 그 자리에서 비울 옷들을 골라내기 시작했습니다. 그동안 옷 욕심에 눈이 멀어 이 많은 옷들이 눈에 보이지 않았다니, 제가 봐도 스스로가 신기할 정도였습니다.

계절별로 옷을 살 필요는 없어요

비워낸 이후, 이제는 사계절 옷 전부 합쳐 50벌 정도만 갖고 있어요. 모든 옷이 한눈에 보이니 어떤 옷이 있는지 파악하기 쉬워 불필요한 옷 쇼핑이 줄었습니다.

계절이 바뀔 때마다 입을 옷이 없다며 새옷 살 궁리만 했는데, 이제는 입을 옷이 많아 쇼핑을 할 생각조차 들지 않아요. ㅎㅎ

예전엔 계절별로, 디자인별로 모든 옷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는데, 이젠 한 가지 옷으로도 다양하게 연출해서 입을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거든요. 입을 수 있는 옷의 조합은 더 늘었는데, 오히려 옷장은 더 가벼워지고 옷 고르는 시간도 줄어 그만큼 외출 준비가 여유로워졌습니다.

저의 미니멀라이프 입문서인《심플하게 산다》에 ‘옷을 적게 소유하면 인생을 고달프게 하는 문제 하나가 사라진다’는 문장이 나옵니다. 저에게는 문제 하나가 아니라 여러 개가 사라졌습니다. 옷 쇼핑에 보내던 시간과 돈이 줄었고, 아침마다 옷 고르는 시간도 줄었고, 무엇보다 계절이 바뀔 때마다 옷을 교체하지 않아도 돼서 너무 편해졌어요.

잡지에 나올 법한 그 어떤 호화로운 드레스룸보다 제가 좋아하고 자주 입는 옷들로 채워진 지금의 제 옷장이 훨씬 마음에 듭니다.

한 번의 경험이 버팀목이다

한 차례 옷 정리를 하며 한 해 동안 입지 않은 옷들을 비웠지만, 저도 모든 옷을 한 번에 비우지는 못했어요.

정장과 새옷만은 차마 바로 비울 수 없었습니다. 그중 몇 벌은 세트로 비싸게 주고 구매한 터라 그 가격이 자꾸만 생각났거든요.

하지만 옷을 비울 때의 그 개운함을 또 느끼고 싶었고, 여유 있는 공간의 매력을 알게 되니 점차 비싼 정장도 비울 자신감이 생겼습니다.

정장은 지인들을 불러서 나눠줬어요. 지인에게 나누고 남은 옷 중에서도 색상이나 디자인이 나에게 어울리지 않으면 중고판매로 비웠습니다. 어차피 갖고 있어도 몇 번 안 입을 게 뻔하다는 걸 이젠 경험으로 알기 때문이죠.

결국 옷장에 남은 건 자주 입는 옷, 입었을 때 편한 옷, 저에게 어울리는 옷들이었습니다. 아마 옷 비우기를 해 본 분들은 공감할 거예요.

비우고 비우다 보면 옷이 적어질수록 남긴 옷들의 공통점이 확연하게 드러나기 때문에 내가 좋아하는 스타일이 무엇인지, 나에게 어울리는 옷이 무엇인지 더 잘 알게 됩니다.

마음 먹기까지가 힘들지, 단 한 번이라도 옷을 비우는 경험을 해 본다면 그 뒤로는 망설이던 옷도 미련 없이 비울 수 있게 될 거예요.

퍼스널 컬러를 알면 옷 비우기가 쉬워져요

퍼스널컬러를 알면 나에게 어울리는 색을 알게 되어 옷을 비우는 게 한결 수월해집니다.

예를 들어 제 퍼스널컬러는 ‘겨울 쿨 딥’톤인데요. ‘겨울 쿨 딥’톤은 흰색보다는 검은색, 파스텔보다는 선명한 색, 골드보다는 실버가 어울리며, 피해야 할 색은 노란 색이 섞인 색상입니다.

그동안 자주 손이 가지 않던 옷들이 있었는데, 퍼스널컬러를 알고 보니 다 제가 피해야 할 색의 옷이더라고요. 퍼스널컬러를 알면 앞으로 옷을 살 때도 어떤 색상, 어떤 스타일의 옷을 사야 하는지 도움이 됩니다.

여러분의 퍼스널컬러는 무엇인가요?

허름한 옷을 비우고, 제대로 된 잠옷을 채웠어요

한 해 동안 입지 않은 옷, 비싸게 구입한 정장과 새옷만큼이나 비우기 힘들었던 게 보풀 나고 늘어진 헌옷이었습니다. 보풀이 생기고 늘어났다는 것은 그만큼 내 손이 자주 가고, 입었을 때 편한 옷이라는 뜻이니 잠옷으로 입기에 딱 좋았거든요.

마음 한구석으론 ‘나도 집에서 예쁜 옷을 입고 살림하고, 잘 때도 예쁘고 깨끗한 옷을 입고 싶다’고 생각하면서도 결국엔 편하다는 이유로 허름한 옷을 고집하곤 했어요.

하지만 그런 옷을 입고 생활하다 보면 왠지 나만 뒤처지는 것 같고, 열심히 일상을 사는 데도 힘이 나지 않는 느낌을 받게 되더라고요.

그래서 고민하다가 제대로 된 잠옷 두 세트를 들이고, 보풀 나고 늘어진 오래된 옷들은 전부 비웠습니다. 오랜만에 나를 위한 소비를 한 셈이죠.

그리고 생각했죠.

‘진작 이렇게 할걸!’

일단 서랍장이 가벼워져서 좋고, 잠옷으로 갈아입을 때마다 기분이 너무 좋았습니다. 제가 원했던 일상복과 잠옷의 경계도 확실히 구분되었고, 보풀 나고 늘어진 옷이 아니라 제대로 된 옷을 갖춰 입으니 나를 더욱 소중히 여기는 느낌도 들었어요.

이렇듯, 미니멀라이프라고 해서 무조건 비우는 것만이 다는 아니에요. 쓸모를 다 한 물건은 잘 비운 다음 그 자리를 제대로 된 물건으로 채우는 게 중요합니다.

저는 지금도 다른 건 몰라도 잠옷만큼은 제대로 준비해둡니다. 그것만으로도 기분이 산뜻해지고 일상이 즐거워져요.

Tip. 버리기 아깝다면 기부하세요

옷을 비우다 보면 그냥 비우기에는 아깝고 팔기에는 애매한 물건들이 있어요. 그런 것들은 중고 의류를 기부받아 국내외 소외계층을 돕는 비영리법인 ‘옷캔’을 통해 입지 않는 옷을 기부할 수 있습니다.

심하게 오염되거나 훼손되어 재사용이 불가능한 옷을 제외하면 대부분 기부 가능해요.

‘옷캔’ 홈페이지(otcan.org)를 통해 신청서를 작성한 후, 택배 예약 또는 직접 택배사를 선택하여 주소지로 발송하면됩니다.

※ 헌옷을 자선단체에 기부하면 기부금영수증을 발급받아 연말정산 시 세액공제 혜택을 챙길 수 있어요! 기부한 옷은 수량과 상태 확인을 거쳐 기부금으로 환산해주는데, 총기부금이 확정되면 기부금영수증을 발급해주고 이를 통해 기부금의 15%를 세액공제 받게 된답니다!

* 옷캔 기부 가능 품목 : 사계절/남녀노소 모든 의류(신생아 포함), 모자, 가방(어린이집 가방 포함), 신발, 벨트, 속옷 등의 의복 관련 품목, 솜이나 충전재가 없는 얇은 이불, 담요, 수건, 작은 인형

* 기부 불가능 품목 : 찢어짐, 오염이 심하거나 훼손된 의류, 한복, 무술복 등 특수복, 인라인스케이트, 장화, 슬리퍼, 도서, 장난감, 학용품, 기타 생활 잡화(커튼 등)

누군가는 단순한 옷장 정리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저에게는 많은 걸 변화시킨 비움이었습니다.

여러분도 이번 주말, 불필요한 옷들을 비우면서 집과 나의 일상에 변화를 주는 건 어떨까요?


2탄! 무심코 모아온 살림, 과감하게 비우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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