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미크론, 11개국서 감염 확인..유럽·亞까지 급속 확산

첫 발견 15일 만에 세계 곳곳서 감염 사례 확인
전원 발원지 남아프리카 방문 또는 해당 지역 출신
이스라엘 2주 국경 봉쇄·英 의무격리 등 입국규제 강화

(사진=AFP)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지금까지 총 11개 국가에서 신종 코로나19 변이 ‘오미크론’의 감염 사례가 확인됐다. 일부 국가는 오미크론 확산을 막기 위해 즉각 강도 높은 방역 대책을 펼치기 시작했다. 나머지 다른 국가들 역시 방역을 대폭 강화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나섰다.

28일(이하 현지시간) 주요 외신들을 종합해보면 현재 오미크론 감염 환자가 발생한 국가는 발원지로 지목된 남아프리카공화국을 비롯해 보츠와나·홍콩·벨기에·체코·이스라엘·영국·이탈리아·네덜란드·독일·호주 등 총 11개국으로 집계됐다. 감염자들에게선 남아공 등 남부 아프리카를 방문한 이력이 있거나 해당 지역 출신이라는 공통점이 발견됐다.

오미크론은 남아공에서 지난 9일 처음 보고됐다. 27일 기준 남아공의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는 3220명으로 9월 18일 이후 두 달여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들 중 90%가 오미크론 감염자인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불과 15일 만에 ‘우세종’으로 자리를 잡은 것으로, 전파 속도가 델타 변이를 웃돌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

오미크론은 항체와 결합해 바이러스의 전염력을 높여주는 스파이크 단백질에 유전자 돌연변이를 32개나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이는 델타 변이(16개)의 두 배다. 그만큼 전염력이나 기존 백신의 효능을 무력화시킬 가능성이 높다는 의미다.

급속 확산하고 있는 남부 아프리카 지역 외에는 유럽에서 감염 사례가 속속 나타나고 있다. 영국 보건부는 전날 남동부 첼름스포드에서 첫 번째, 중부 노팅엄에서 두 번째 오미크론 감염 사례가 확인됐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들 사례 모두 남부 아프리카 여행과 관련이 있다고 설명했다.

독일은 남부 바이에른주에서 오미크론 확진 사례가 2건 확인됐으며, 추가 감염 의심 사례도 잇따르고 있다. 이탈리아의 첫 감염자는 사업차 모잠비크를 다녀온 사람이었다. 네덜란드는 감염 사례를 확인했다고 밝혔으나, 구체적으로 몇 명인지는 공개하지 않았다.

체코 보건당국은 나미비아에서 건너온 한 사람이 오미크론에 감염된 것으로 의심돼 조사에 착수했고, 이스라엘에선 말라위 입국자에게서 첫 사례가 발견됐다. 벨기에에선 터키를 경유해 이집트를 여행하고 돌아온 한 여성이 오미크론에 감염됐다.

아시아 지역에서도 확진 사례가 연이어 발생했다. 우선 홍콩에서 지난 25일 오미크론 확진자가 처음 발생했다. 한 감염자는 지난 23일 남아공에서 도착한 인도 남성이었으며, 다른 1명은 같은 호텔 맞은편 객실에서 격리하던 캐나다 국적의 남성이었다. 또 호주 뉴사우스웨일스주 보건당국은 전날 오후 남아프리카에서 시드니로 입국한 승객 2명을 검사한 결과 오미크론이 검출됐다고 전했다.

감염 사례가 확인된 각국 정부는 잇따라 방역 조치를 강화하고 있다. 영국은 모든 입국자들에게 이틀 내 의무적으로 유전자 증폭(PCR) 검사를 받고, 음성 판정이 나올 때까지 자가격리를 명령했다. 접촉자 역시 10일간 격리 조치토록 했으며, 대중교통과 상점 등에서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했다.

이스라엘은 아예 국경 문을 걸어 잠갔다. 29일 0시부터 2주 동안 모든 외국인의 입국을 전면 금지하고, 이스라엘 국민 역시 입국시 백신 접종 여부와 관계없이 격리하기로 했다. 오미크론 발생 이후 국경을 봉쇄한 건 이스라엘이 처음이다.

아직 감염 사례가 나오지 않은 미국 뉴욕주는 비상사태를 선포하며 선제 대응에 나섰다. 이와 관련, 앤서니 파우치 미 국립알레르기·전염병(NIAID) 소장은 NBC방송 인터뷰에서 “오미크론이 이미 미국에 퍼져있을 가능성이 있다”며 “별로 놀랍지 않은 일”이라고 했다.

방성훈 (bang@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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