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드코로나 되자 봇물 터졌다는 티켓의 정체 | 골프린세스메이커
골퍼들이 치앙마이에 주목하는 이유
- 위드코로나 후 해외 눈여겨보는 국내 골퍼들
- 국내 골프장 이용료 급증 여파
- 합리적 가격, 좋은 환경 모두 갖춘 인기 여행지
‘위드코로나’ 전환 이후 국내 골퍼를 겨냥한 ‘해외 골프 여행 상품’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요즘엔 겨울을 맞아 따뜻한 동남아를 목적지로 한 상품이 인기다.
그 중에서 태국 치앙마이는 골퍼들에게 사랑받는 대표적인 여행지다. 최근 태국은 한국 포함 63개국의 백신 접종 완료자를 대상으로 무격리 입국을 허용하기로 했다. 코로나19 여파로 국경을 폐쇄한 후 약 18개월만의 조치다. 이에 골퍼들의 기대감도 고조됐다. 어떤 상황인지 자세히 알아봤다.
◇어쩔 수 없이 동남아 찾게 만드는 ‘국내 상황’
코로나19 이후 하늘길이 막히면서 해외여행 수요가 국내 골프로 옮겨갔다. 국내 골프장 이용자가 늘자 입장료와 그린피 가격도 덩달아 상승했다.
한국레저산업연구소 조사에 의하면 최근 1년 동안 전국 387개 골프장 중에서 요금을 올리지 않은 곳은 16.2%(63곳)에 불과했다. 올해 초 전국 대중제 골프장 주중 평균 입장료는 전년 동기 대비 14.1% 오른 15만3000원, 주말 입장료는 10.4% 상승한 20만원을 기록했다. 회원제 골프장도 작년 5월 2.3% 인상한 수치에서 지난 3월 3.4% 또 인상 돼 현재 평균가가 18만4000원에 달한다.
국내 골프장 이용 부담이 커지자 골퍼들 사이에서 ‘차라리 저렴한 해외 골프장을 가겠다’는 볼멘소리까지 나오고 있다. 비행기 값까지 감안해도 해외 골프장을 가는게 여러모로 이득이라는 의견이다.
◇왜 하필 ‘치앙마이’
국내 골프장 가격이 만만치 않자 이용자들이 눈을 돌리는 곳이 바로 해외다. 특히 가성비 좋기로 소문난 태국 치앙마이가 골퍼들 사이에서 인기다.
태국 최북단 히말라야 산맥 끝자락에 있는 치앙마이에는 태국 북부에서 가장 큰 골프단지가 있다. 해발 300m 이상의 고산지대로, 우리나라와 비슷한 산악 지형의 골프 코스를 갖췄다.
겨울 평균 기온이 22.5도로 비교적 선선한 편이다. 고급 골프리조트가 즐비해 있고 챔피언십 대회를 개최할 수 있을 만큼 다양한 코스도 갖추고 있어 골프 성지로 꼽힌다.
치앙마이행 골프 여행 상품의 경우 대부분이 7일 내외의 일정을 갖추고 있다. 매일 다른 골프장을 체험하고 싶은 골퍼들을 위해 3~4개 골프장을 돌 수 있는 상품도 있다. 가격은 4박 5일 기준 왕복 항공비, 숙소, 그린피, 식사 등을 포함해 최소 130만원대부터다.
참고로 국내에서 라운딩을 하면 그린피, 숙박 등을 포함해 하루 평균 30만~40만원 정도 비용이 든다. 하루를 기준으로 보면 치앙마이에서 골프를 하나 한국에서 하나 가격 차이가 크지 않은 셈이다.
얼마전부터 태국이 무격리 입국을 허용하자 치앙마이행 티켓에 여행자들의 관심이 쏠렸다. 한 여행사의 10월 기준 방콕 항공권 발매율은 약 300% 늘었다. 상품 문의와 예약 문의가 폭주하고 있는 상황이다.
항공업계도 달라진 여행 분위기에 적극 대처하고 있다. 제주항공은 치앙마이로 향하는 골퍼를 대상으로 전세기를 운행 중이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 항공도 다음달과 내년 1월부터 전세기를 운항할 예정이다.
그동안 국내 골프장 이용자들은 “골프 부킹이 수강신청보다 어렵다”며 불만을 제기했다. 과잉 상태였던 국내 골프 수요가 해외 골프장으로 이전되면서 겨울 골프 성지인 태국 치앙마이를 찾는 골퍼들이 점차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윤채영 에디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