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어진 지 무려 45년! 세 가족의 18평 주택살이

@집꾸미기 만옥c홈님의 공간

안녕하세요! 10년 넘는 디자이너 생활을 청산하고 최근 아이와 함께 심리학을 공부하고 있는 엄마, ‘만옥c홈’이라고 합니다.

퇴사 후, 집에 있는 시간이 길어지다 보니, 집을 꾸미기는 것을 비롯해 참 많은 활동을 하고 있는데요. 그중에서도 아이와 함께 공부를 하는 시간을 가장 좋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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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 가족이 사는 집은 45년 된 주택이에요. 거실, 주방, 화장실 그리고 방 2개에 18평 정도 되는 공간입니다.

3년 전 아버님이 갑자기 편찮으셔서, 시부모님이 계시는 집으로 이사를 오게 되었어요. 그래서 1층에 시 부모님이 살고 계시고 저희는 2층을 리모델링하여 살게 되었습니다. 갑작스러운 결정이어서 인테리어도 크게 신경 쓰지 못하고, 꼭 필요한 부분(단열, 보일러, 수도 등)만 공사를 하고 이사를 왔어요.

인테리어 컨셉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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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적인 컨셉은 우드&화이트의 내추럴한 인테리어인 것 같아요. 집을 본격적으로 꾸미게 된 것은 1년 정도 되었는데요. 그 무렵 저는 여러 이유로 10년 넘게 일했던 회사에서 퇴사를 하고, 집에 있는 시간이 늘어났어요. 그때부터 내가 좋아하는 것들을 기록하자 하며 집에 대한 기록들이 시작된 것 같아요.

처음엔 다른 예쁜 집들을 보면서 마냥 따라 하고 싶었던 것 같아요. 그래서 이렇게도 해보고 저렇게도 해보고 했는데, 가족생활패턴과 취향이 다르다 보니 좀 불편하더라고요. 결국 지금의 내추럴한 컨셉이 저와 잘 맞는다는 것을 알게 되었어요. 그래서 우드를 기본으로 하고, 포인트 되는 포스터나 가구들을 이용해서 분위기를 조금씩 바꾸고 있습니다.

잘 정리된 현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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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 집 현관입니다. 현관에서 들어오면 작은 복도가 주방까지 연결되어 있어요. 현관 앞과 화장실 앞쪽에 는 슬림한 선반이 있는데, 현관 앞에는 마스크. 아이 외출 장난감들이 보관되어 있고, 화장실 앞쪽에는 휴지, 간식들이 보관되어 있어요. 이렇게 수납함도 용도를 나누어 사용하려고 하고 있습니다.

좋아하는 것들의 집합체, 거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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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파에 앉아서 보이는 전체 뷰인데, 제가 좋아하는 것들이 모두 들어있어서 보기만 해도 기분 좋은 그런 공간이에요. 큰 가구는 고정이지만 테이블 위치, 액자, 서브 테이블, 소품 만으로도 다른 공간처럼 연출할 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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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도트 발은 제가 만든 인테리어 소품이에요. 2년 전쯤 인가 해외 직구로 비슷한 제품을 구매했는데, 배송 오류로 결국 받지 못했어요. 결국 한국적인 발을 주문해서 아크릴물감으로 도트를 그려 완성했는데, 저희 집 분위기와 너무 잘 맞는 것 같아서 마음에 들어요. 2만 원 초반대의 금액으로 만들 수 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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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목 가구 위에는 그때그때 소품을 달리해서 유지하고 있어요. 요즘에는 제가 좋아하는 오브제 위주의 세팅을 했는데 이제 바람이 선선해지니 집에 꽃을 두고 싶어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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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실 한편에는 책장이 놓여 있어요. 집에 어린아이가 있어, 생각한 배치였죠. 물론 아이 방에도 책상과 책장을 따로 놓아두긴 했지만, 결국엔 거실 테이블에서 공부를 하게 되더라고요. 그럴 때면 저도 아이 옆에서 책을 읽고, 공부를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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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신 어수선한 느낌은 줄이기 위해 엄격하게 정리되고 있어요! 예를 들어, 아이의 얇은 책은 파일 보관함에 라벨링 해서 묶어서 보관하고 있는데요. 그러면 흐트러지지 않고 구분돼있어서 찾기도 편하답니다. 가장 중요한 건 깔끔하게 정리할 수 있어서 좋은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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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파 뒤에는 기다란 창이 있었어요. 거실 공사를 하다가 발견하게 되었죠. 아침에 이 창으로 들어오는 해의 길이로 계절을 느낄 수 있어요. 이렇게 해가 잘 드는 날엔 아침에 일어나 거실로 나오면 기분이 좋아진답니다.

작지만 사랑스러운 화이트 주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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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방 컨셉 역시 화이트와 우드예요. 화이트의 깔끔한 주방을 꿈꿨지만, 수납이 부족해서 자주 사용하는 것들은 하부장 위에 올려놓고 사용하는 중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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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정리한 지는 얼마 안 된 것 같아요. 작은 평수의 주택이다 보니 공간은 부족하고, 그나마 있는 수납 장은 주방 쪽에 모여 있어서 항상 어지러운 공간이었어요. 그때 아이가 사용하던 슬라이드 책장을 비우려고 하다가 주방으로 옮겨서 사용하게 되었는데, 수납공간도 넉넉하고 그릇장으로도 아주 좋더라고요.

슬라이드 안쪽에는 잘 사용하지 않는 남는 물건들을 사용하고 있어요. 그릇들도 사용빈도와 용도를 생각해서 구분하고, 예전에는 그냥 ‘이쁘게’ 차곡차곡 정리했다면, 지금은 ‘편리’를 우선으로 정리하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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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장에는 그릇 선반을 이용해서 그릇을 정리하고 그 위에는 와인과 와인 잔, 커피 머신이 있어요. 홈카페처럼 꾸미고 싶지만, 선반이 조금 높아서 불편하더라고요. 나중에 조금 더 비워내고, 이 자리에 홈카페를 만들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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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방 마감 후에는 티라이트에 좋아하는 오일을 한두 방울 떨어트려서 초를 켜요. 주방에 향이 퍼지면 마음도 기분도 정리되는 기분이 들어요.

감성적인 침실 인테리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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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이사 왔을 때는 아이와 함께 패밀리 침대로 지냈어요. 그런데 올해 초에 아이가 혼자 자고 싶어 해, 아이 방을 따로 만들어주면서 5년 만에 부부 침실이 생겼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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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실은 저희 집에서 가장 큰 방이고, 원래는 없던 붙박이장을 리모델링 공사를 할 때 추가했어요. 아이 방 소개에서도 볼 수 있지만, 작은방에도 붙박이장을 추가해놓았답니다. 세 식구의 사계절 옷을 보관하기에는 기존의 수납공간이 너무 부족했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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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대방에서 가장 큰 가구는 침대이죠. 그래서, 침대의 방향만 바꿔도 분위기가 많이 달라져요. 또, 침구만으로도 방의 전체 분위기를 좌우한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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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대 반대편에는 테이블이 있어요. 혼자 있는 시간에는 주로 이곳에서 시간을 보내요. 음악을 듣기도 하고 해야 할 일을 하기도 하고 공부를 하기도 해요. 오롯이 저만의 공간이라 더 애착이 가요.

독서가 일상이 되는 아이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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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는 잠버릇이 험해서 떨어질 것 같아 프레임을 하지 못했어요. 그래서 이렇게 저상형으로 사용하다가 얼마 전에 책장이 함께 있는 침대를 들이게 되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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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장이 단단하게 고정되어 있어서 아이가 아래로 떨어질 일도 없고, 수납 걱정까지 해결할 수 있어서 좋았어요. 그런데 더 좋은 건 아침에 일어나서 아이가 책을 꺼내보더라고요. 옳은 선택이었다고 확신하는 순간이었어요. 작은방이라 답답해 보일까 걱정했는데, 오히려 공간 분리가 되어 더 정리되어 보이기도 하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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