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강도시에서 해양관광도시로..’포항의 변신’

환호공원 스페이스 워크 18일 준공..스카이 워크·해상케이블카 등 줄줄이 대기 중

[경향신문]

롤러코스터? 아니죠~‘스페이스 워크’랍니다. 포항환호공원내 스페이스 워크가 오는 18일 정식 준공을 앞둔 가운데 지난 15일 저녁 야간경관등이 켜져 웅장한 모습을 드러냈다.│포항시 제공

“저게 뭐지? 롤러코스터인가?”

17일 오후 경북 포항시 북구 환호해맞이공원을 찾은 시민들이 산등성이에 하늘 높이 치솟은 거대한 철제구조물을 신기한 듯 쳐다봤다. 이 구조물은 마치 용이 구름을 뚫고 승천하듯 공중을 휘휘 감아도는 형상이다.

공원에 산책을 나온 김성환씨(48·포항 남구)의 어린 딸이 “롤러코스터에 왜 전동차는 안 보일까?”라고 의아해했다. 옆에 있던 다른 시민이 “저건 하늘을 걷는 ‘스페이스 워크’라는 거야”라고 얘기해주자 딸은 “좀 무섭겠지만 하늘을 걷는다니 참 재밌겠다”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스페이스 워크는 가로 60m, 세로 56m, 높이 25m의 곡선형으로 만든 국내 첫 체험형 조형물이다. 포스코가 사회공헌사업의 하나로 117억여원을 들여 환호공원 내 4900여㎡에 조성해 포항시에 기부하는 것이다. 2019년 4월부터 공사를 시작한 스페이스 워크는 18일 정식 준공되고 연말까지 시범운영된다.

조형물 내부에 설치된 계단은 모두 717개이고, 총무게는 317t이다. 동시 수용인원은 250명이다. 스페이스 워크 자체 높이와 공원 산등성이 높이(해발 56m)를 합치면 81m 상공에서 영일만 주변의 풍광을 훤히 내려다볼 수 있다. 김홍식 포항시투자기업지원과 팀장은 “맑은 날에는 영일만 건너편 한반도 지형상 호랑이꼬리에 해당하는 호미곶도 보인다”면서 “포스코와 포항시가 상생한다는 의미도 담은 시설로 영일만의 새 관광명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철강산업 일변도의 경북 포항시가 해양관광도시로 변신을 꾀하고 있다. 포항시는 스페이스 워크뿐 아니라 스카이 워크·마리나 계류장·해상케이블카 등 해양관광 기반시설을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포항시 북구 여남항 입구에는 국내 최대 규모인 길이 463m의 스카이 워크 조성공사가 진행 중이다. 내년 5월 준공이 목표다. 최병현 포항시해양산업과 주무관은 “스카이 워크가 만들어지면 시민과 관광객들은 영일만 수면 위를 걷는 즐거움을 누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포항시는 포항~울릉 여객선터미널과 환호공원 정상부(높이 100m)를 잇는 길이 1.8㎞의 해상케이블카 설치사업도 800억원대의 민자유치를 통해 진행 중이다. 내년 상반기까지 공사를 마무리하고 3개월가량 10인승 곤돌라 39대를 시험가동한 뒤 정상운행할 계획이다. 허정욱 포항시민자사업추진단장은 “영일만이 비수기 없는 사계절 관광지로 거듭나는 데 해상케이블카가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포항시는 남구 구룡포읍·호미곶면·동해면·장기면 등 이른바 ‘호미반도’ 4개 읍·면을 국가해양정원으로 지정하는 사업도 추진 중이다. 이 사업은 호미곶 일대 해양생태계를 비롯해 장기면의 장기읍성·유배문화, 동해면 연오랑세오녀 설화와 국내 최대 규모의 모감주나무 군락, 구룡포읍 근대역사(적산가옥거리) 등의 생태·문화·역사인문 자원을 아우르는 것이 목표라고 포항시는 설명했다. 포항시는 총 1000억원이 소요되는 대형 사업인 만큼 연내 정부에 해양정원 지정운영을 위한 예비타당성조사 면제를 요청할 계획이다.

앞서 포항시가 남구 동해면~호미곶면 해안 25㎞에 2018년 조성한 ‘호미반도 해안둘레길’은 왼쪽에는 동해바다를, 오른쪽으로는 무성한 숲과 기암괴석을 감상할 수 있는 해양 트레킹코스로 각광받고 있다.

백승목 기자 smbaek@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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