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윤정 덕분에 데뷔도 했는데…너무 일찍 꺾인 ‘트롯 송혜교’ 정미애

[텐아시아=류예지 기자]

‘트로트계 송혜교’ 정미애의 가수 인생은 선배 장윤정의 데뷔 권유로 시작됐다. 4년 전 TV조선 ‘미스트롯’에서 신드롬적인 인기를 얻으며 음반, 예능 등 활발한 활동을 이어왔다. 그렇게 꽃길을 걷던 정미애가 하루아침에 힘을 잃었다. 암 투병 소식을 전한 것.

2021년 12월 돌연 활동 중단을 선언한 정미애는 오는 30일 방송되는 KBS 1TV ‘인간극장’을 통해 설암 3기 진단을 받아 투병해온 근황을 공개한다.

‘인간극장’ 팀을 만난 정미애는 입 안의 염증이 몇 달씩 낫지 않고 괴롭혀 병원을 찾았더니 설암 3기 진단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에 정미애는 8시간에 걸친 대수술을 받아야 했고, 혀의 3분의 1을 절제했다고 전했다.

다행히 말은 할 수 있었지만 후유증이 컸다. 얼굴은 불균형하게 변했고 조금만 피곤해도 경직됐다. 음식을 삼키는 것이 힘겨웠고 아나운서 같던 발음이 꼬이고 흐트러졌다. 재발이 흔해 수술 후 6개월 동안 불안과 두려움 속에 살았다.

가수로서의 자신감과 자존감은 어느새 사라지고 마음의 문을 닫고 말았다. 그런 그녀의 곁을 지킨 건 오로지 가족이었다. 연습생 시절에 만나 함께 가수의 꿈을 키웠던 남편 조성환 씨는 힘들어하는 아내와 함께 울고 웃으며 정미애의 곁을 지켰다.

정미애는 아무에게도 들키고 싶지 않아, 작은 방에 틀어박혀 홀로 노래를 되뇌었다고. 처음엔 입을 벌리는 것조차 고역이었지만, 입안이 꼬이고 경직되도록 연습했다. 그렇게 1년 만에 정미애는 다시 무대에 섰다. 아픔을 겪고 더 깊어진 마음은 그녀의 노래를 한층 더 깊게 만들었다. 예기치 않은 인생의 시련을 겪고 다시 시작하는 가수 정미애는 ‘인간극장’을 통해 신곡도 공개할 예정이다.

아이가 셋이 있는 상태에서 ‘미스트롯’에 도전했던 정미애. 그는 출산 67일째에 방송에 참여해 ‘진선미’ 중 선을 받을 정도로 마스터로부터 극찬받았다. 그는 단순히 화려한 무대만 보여주지 않았다. 다채로운 인생사를 엮어내며 시각적 재미 이상의 깊은 감동을 줬다.

드디어 가수로서 꽃을 피우나 했더니 ‘설암’ 투병 소식을 알리며 다시금 마이크를 내려놓아야 했던 정미애. 꾸준한 재활을 통해 신곡을 발매했지만 아직 그에게는 ‘노룩 배려’가 필요하다. 완전한 회복을 위해서는 끝없는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 ‘가수 정미애’를 잠시 내려놓고 재활에 전념 중인 ‘인간 정미애’ ‘엄마 정미애’ ‘아내 정미애’를 위해 대중이 보여줄 수 있는 최선의 반응이다.

팬들의 염원에 따라 건강 회복이 우선이다. 빠른 시일 내에 정미애가 가수로서 제자리에 돌아올 수 있도록 팬들은 편안한 마음으로 기다리고, 정미애는 회복에 더 힘을 써야 할 시간이다.

류예지 텐아시아 기자 ryuperstar@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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