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연소 노벨평화상’ 말랄라 “저 결혼했어요”

열일곱 살에 최연소로 노벨평화상을 받은 파키스탄의 여성 인권운동가 말랄라 유사프자이(24)가 영국 버밍엄의 집에서 결혼했다고 영국 BBC 방송이 10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유사프자이는 이날 트위터에 “아세르와 제가 결혼해 평생의 반려자가 됐다”는 글과 함께 가족들이 참석한 이슬람식 결혼 예식 사진을 올렸다. 그는 “오늘은 내 인생의 소중한 날”이라며 “함께 걸어갈 앞으로의 여정에 흥분된다”고 말했다.

유사프자이는 신랑에 대해 ‘아세르’라는 이름만 공개했다. BBC방송은 아세르가 파키스탄 크리켓 위원회의 경기력 향상센터 단장 아세르 말리크와 동일 인물일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유사프자이는 파키스탄 탈레반(TTP)의 여성 인권 침해를 2008년부터 필명으로 영국 BBC 현지어 사이트 블로그에 고발했다. 그의 글이 반향을 일으키자 BBC는 영어로 번역해 세계에 알렸다. 2012년 15세 때 통학버스에서 머리에 총상을 입었고, 영국으로 이송돼 버밍엄 퀸 엘리자베스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다. 2013년 7월 12일 열여섯 번째 생일에 분홍 히잡을 쓰고 미국 뉴욕 유엔본부 총회장 연단에 선 그는 “총탄은 우리를 침묵시키지 못한다. 한 명의 어린이, 한 권의 책, 한 자루의 펜이 세상을 바꾼다”고 연설했다. 여성인권 운동에 대한 기여를 인정 받아 2014년 17세 나이로 노벨상을 수상했다. 이후 옥스퍼드대에 진학해 철학·정치학·경제학을 공부했다. 대학 졸업 후에는 여성 인권·교육 운동가로 활발하고 활동하고 있다. 최근에는 아프가니스탄 탈레반 정권의 여성 교육 금지와 관련해 “아프간은 여학생의 중고교 개학을 즉각 허용하라”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