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년 된 좁은 주방에서, 화이트 일자주방 로망 실현!

오늘의집 @정이가든 님의 노하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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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집 이야기를 좋아하는 정이가든입니다.

오늘은 30년 된 구축 주택인 저희집의 주방 리모델링 과정을 기록해 보려고 해요. 보기만 해도 답답했던 좁고 낡은 주방을 넓고 깔끔한 일자 주방으로 만들었답니다.

주어진 주방은 아담하고, 주방에 대한 로망은 컸던 상황이었는데요. 어떤 과정을 통해 저희가 원하던 방향으로 리모델링을 할 수 있었는지 지금부터 보여드릴게요 🙂

#주방 리모델링 Before

리모델링 전 저희 집은 전형적인 옛날 집이었어요. 사진이 광각으로 잘 나와서 그렇지 실제로는 이것보다 가로가 좁았어요.

집을 매수한 후 집 구조를 보러 갔던 때, 주방은 보기만 해도 답답해서 그 방향으로 고개도 돌리기 싫더라구요. 그나마 전 세입자분의 짐이 모두 빠져서 이 정도예요. 처음 봤을 땐 무언가가 가득가득 차 있던 공간이었어요.

전 세입자분은 여기에 큰 냉장고를 두고 쓰셔서 더 답답해 보였어요. 그 모습을 보고 냉장고는 최대한 숨겨야겠다고 생각했죠.

저는 요리에 취미가 없는 사람이지만 답답한 주방은 물론 식탁을 놓을 공간이 없다는 건 참을 수 없었어요. 집을 둘러본 후 넓은 주방, 큰 식탁에 대한 로망을 이루고자 주방 리모델링 계획을 여러 방향으로 세우기 시작했답니다.

#주방 리모델링 방향 정하기

기존 집 구조

기존 집 구조입니다. 주방 양쪽에 두께가 20cm 정도 되는 벽이 버티고 있었는데요. 저의 목표는 주방을 넓히는 것이었기에 가능하면 벽을 없애고 싶었어요.

구상 단계 당시 어느 벽을 부술 수 있는지, 어느 곳까지 변경할 수 있는지 알 수 없던 상태였어요. 그래서 일단 세 가지 경우로 나누어 생각해 봤어요.

1. 양쪽 벽을 없앨 수 있는 경우

2. 왼쪽 벽을 없앨 수 있는 경우

3. 오른쪽 벽을 없앨 수 있는 경우

여기에 더해진 조건은 세 가지였어요.

1. 넓은 주방에 큰 테이블이 있어야 한다는 것 (희망사항)

2. 침실+드레스룸+서재 공간을 확보할 것 (희망사항)

3. 수도와 가까운 쪽에 세탁기를 배치할 것 (필수 조건)

이 조건을 두고 제가 원하는 주방과 집을 위해 열심히 시안을 구상했답니다. 🙂

A안│왼쪽 벽을 뚫고 방 하나를 주방으로 활용하기

기존의 주방을 다이닝룸으로 바꾸고 왼쪽 방을 주방으로 활용하는 안이었어요. 싱크대 위치를 옮겨야 해서 수도 공사를 새로 해야 하는 방법이었죠. 벽 건너편 화장실에서 수도를 끌어오면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으로 계획했었어요.

B안│왼쪽 벽을 뚫고 방 하나를 주방+서재로 활용하기

왼쪽 방 벽을 허물고 주방을 확장하는 대신, 방 중간에 가벽을 세워 작은 서재를 만드는 안이었어요. 이렇게 하면 싱크대 위치를 유지할 수 있어 수도 설비 공사는 필요하지 않았으나, 세탁기+건조기가 드레스룸과 멀어진다는 점이 싫었어요.

C안│오른쪽 벽을 뚫고 드레스룸에 냉장고 넣기

오른쪽 방의 벽을 뚫어 문 위치를 바꾸고 냉장고를 오른쪽 방으로 옮기는 안이었어요. 가전이 잘 숨겨지니 보기에 깔끔하겠지만 오른쪽 방의 용도가 애매해진다는 게 아쉬웠어요.

오른쪽 방에 냉장고/세탁기/건조기가 다 들어오니 드레스룸으로 쓸 여유 공간이 넉넉하지 않았거든요. 왼쪽 방을 드레스룸으로 쓰게 되면 서재는 포기해야 했구요.

​결정된 안│원하는 조건 모두 만족!

집 전체 구조

주방 구조

다행히 양쪽 벽을 모두 부술 수 있었고, 업체와의 조율 끝에 제가 원하던 조건을 모두 만족하게 되었어요!

1. 넓은 주방에 큰 테이블이 있어야 한다는 것 → 길게 확장한 일자형 주방+큰 테이블 배치

2. 침실+드레스룸+서재 공간을 확보할 것 → 기존 왼쪽 방을 반으로 나누어 온전한 방 3개 모두 확보

3. 수도와 가까운 쪽에 세탁기를 배치할 것 → 주방과 드레스룸 사이 빌트인 세탁기 설치

저희 건물은 모든 층의 구조가 다 달라서 직접적으로 하중을 받는 벽이 없었어요. 하지만 건물이 너무 오래된지라 되도록 벽 철거는 최소한으로 하기로 했어요.

#주방 리모델링 진행 과정

1. 철거

리모델링의 첫 번째 단계. 모든 걸 철거하고 나니 엄청난 개방감에 집이 넓어 보이기까지 했어요. 벽 두께에 놀라기도 했구요 :-0

철거 시에는 먼저 집의 도면을 가지고 건축사에게 철거 승인을 요청해야 해요. (내력벽 제거 시에는 관련 하중에 문제가 없다는 건축사의 도장 꽝 받은 도면이 필요해요!)

저희는 건물의 모든 층이 구조가 다 달라서 직접적으로 하중을 받는 벽이 없었지만, 만약 위 아래층(특히 위층)이 동일한 구조이며, 하중을 받는 벽이라면 철거는 위험합니다.

저희 집은 건물 하중을 받는 벽이 아니었고 철거 면적이 적어 최소한으로 철거하는 방향으로 진행했고, 문제 없다는 확인을 받았어요. 가벽을 제외한 벽의 철거는 위험을 초래할 수 있어, 충분한 고민과 검토 후에 진행되어야 합니다! 꼭 참고 부탁드려요 🙂

2. 목공사

저희는 벽에 페인트를 칠할 거라 목공사로 벽을 덮어주었어요. 전기 배선과 각종 설비 등이 아름답게 숨겨졌어요. 동시에 바닥 타일 공사도 진행했답니다 🙂

3. 페인팅

곱게 페인트로 단장합니다. 이때 가전 입주 날짜 등으로 공사 기간이 촉박해져서 호닥닥 진행했던 게 기억나요.

4. 주방 가구 설치

상·하부장 가구 설치와 싱크대 상판+벽 인조대리석 설치하기. 주방이 주방의 모습을 갖춰가기 시작한 단계에요. 상·하부장 색상은 깔끔하고 모던한 매트 화이트로 골랐어요.

5. 조명 설치

조명까지 마감된 주방 모습이에요. 상부장 아래에 간접 조명을 넣어서 조리대 쪽을 밝게 해주었어요. 사진을 보면 LED 조명이 중간에 끊겨있는데요. 길게 쭉 이어진 조명이 예쁘고 마감도 좋아 보이지만 살면서 보수하기 어렵다고 해요.

업체 측에서도 아쉬워하셨지만 우선 조명에 문제가 생겼을 때 쉽게 교체할 수 있는 제품으로 설치해 주셨어요.​ 사진으로 찍어야 눈에 들어오는 정도여서 저는 딱히 거슬리지 않아요.

#주방 리모델링 After

주방에 들어갈 가전을 고려해 주방 가구는 튀어나오는 곳이 없게끔 깔끔하게 구성했어요. 가리고 싶었던 냉장고도 일자형 주방 끝에 두어 서재 벽에 가려질 수 있도록 했답니다.

1. 주방 상·하부장

① 상부장│서라운딩 없애기

서라운딩이란 천장과 상부장 사이의 빈 공간으로, 규격화된 가구를 어느 집에나 쉽게 모듈로 설치할 수 있게 만들어놓은 장치에요.

천장이 울퉁불퉁하면 천장에 딱 붙은 가구의 문이 열리지 않으니 일정 길이를 띄워서 문이 열릴 수 있도록 틈을 주는 거죠. 대량 생산을 하는 브랜드 주방은 서라운딩 없이 진행하기 어려워요. 각 집의 여건에 맞게 제작하기 어렵기 때문이에요.

저희 집은 전체 목공사를 했기 때문에 천장이 매끄러웠고, 주방 가구는 주문 제작 예정이었어서 서라운딩을 없애는 게 가능했어요. 매끈하게 잘 붙었죠!

② 하부장│기존 높이에서 3cm 높이기

저희는 하부장 높이를 대폭 올렸어요. 우리나라 일반적인 하부장 높이가 86~87cm라는데, 저희는 90cm로 3cm를 높였어요. 둘 다 키가 작은 편이 아니라 그런지 기존의 하부장 높이가 너무 낮아 불편하더라구요.

인덕션과 그 아래 빌트인으로 들어갈 세탁기 사이에 일정 공간이 필요하기도 했고, 싱크볼도 깊이가 깊은 제품을 설치할 거라 하부장 높이를 더더욱 높여야겠다 생각했어요.

업체 실장님이 3cm 차이로 관절염이 온다고 말리셨지만…! 강력하게 주장했고 아주 만족합니다. 기존 높이에서는 허리를 구부리거나 다리를 한껏 벌리고 서야 해서 불편했거든요.

[Tip] 하부장 적정 높이 공식 = (키÷2) + 5cm

위 공식을 사용하면 저희는 하부장을 더 높여도 괜찮긴 했어요. 그렇지만 관절염이라는 무서운 단어가 있으니, 반드시 전문가와 상의하세요!

③ 싱크대 상판 + 벽│인조대리석 활용하기

상판 두께는 얇게 커스텀 해서 올렸어요. 일반 두께의 상판과 비교해 보면 확실히 얇지 않나요? 있는 듯, 없는 듯한 느낌을 주고 싶었어요.

주방 벽에는 보통 타일을 붙이지만 저희는 벽에 상판과 같은 제품의 인조대리석을 붙였어요. 아주 대대대만족이에요! 주변 지인들에게도 할 수 있으면 꼭 하라고 추천하고 있어요.

미니멀하고 깔끔하게 보이는 것은 물론, 관리하기도 아주 편하거든요 🙂 인덕션 주변에 기름이나 양념이 튀어도 상판 닦듯이 쓱 닦으면 돼요. 표면이 울퉁불퉁하지 않으니 닦기도 쉽고 줄눈 걱정할 필요도 없어요.

제가 선택한 인조대리석은 한샘의 UW-005 아이스브릭이에요. 상·하부장과 같은 톤으로 보이면서도 제 취향에 가장 잘 맞는 제품이었어요. 인테리어 하면서 제가 베이지를 좋아한다는 걸 알았네요 ㅎㅎ

샘플은 조그마해서 전체적으로 붙였을 때 어떤 느낌일지 감이 잘 안 오더라구요. 그래서 시공 사례를 찾아보고, 쇼룸에서 최대한 비슷한 느낌을 찾으려고 노력했어요. 결과물은 아주 예쁨!

2. 주방 가전

모든 주방 가전제품은 업체 측과 사전에 상의했어요. 그래야 콘센트 자리도 넉넉하게 만들 수 있고, 가전의 사이즈에 따라 가구를 맞출 수 있어 훨씬 깔끔하고 예쁜 주방이 만들어지거든요 🙂

① 식기세척기

지금은 단종되었지만 삼성 빌트인 식기세척기 중 완전 빌트인으로 설치할 수 있는 제품이 있었어요. 문을 따로 제작할 수 있어 식기세척기 사이즈에 맞게 문을 주문했고, 설치 기사님이 설치 후 문을 달아주셨어요.

지금은 비스포크 라인으로 나와서 식기세척기 문을 따로 제작하는 것이 불가하더라구요. 단종 전에 해서 다행이에요.

​② 냉장고

주방의 예쁨과 못생김을 결정하는 냉장고! 가장 구석 자리에 숨길 거였지만 디자인 괜찮고 좋은 제품을 찾아 예쁘게 장을 만들었어요.

저희는 냉동 식품 & 아이스크림 러버라서 냉동고가 큰 제품을 찾았는데 잘 없더라구요. 어렵게 찾아낸 것이 이 모델이에요. 용량 굿, 가성비 굿!

③ 복합 오븐

전자레인지와 에어프라이어가 모두 보이는 게 싫어서 복합 오븐을 선택했어요. 성능이 약간씩 떨어지긴 하지만 하나로 깔끔하게 해결된다는 점에서 마음속 만점이에요.

④ 정수기

주방 상판 위에 무엇이 올려져 있는지에 따라 주방의 인상이 결정된다고 생각해서 가장 얇고 심플한 정수기를 골라 냉장고장 옆쪽에 두었어요. 정수기와 커피 머신 외에는 전부 수납장에 정리했어요.

⑤ 세탁기

드레스룸 문 앞쪽에 ​빌트인으로 넣었어요. 원룸 빌트인 사이즈라 9kg인 것이 아쉽긴 하나, 빨래를 한 번에 가득 돌리는 편이 아니라서 괜찮았어요.

그 외 싱크볼과 인덕션도 업체와의 상의 끝에 결정해서 넣었답니다 🙂

3. 폴더블 테이블

마지막으로 제가 꼭 넣고 싶었던 왕테이블까지 들어가며 진정한 주방이 완성되었어요.

폴더블 테이블로 평소에는 아담하게, 손님 있을 때는 길게 펼쳐 사용할 수 있으니 정말 행복해요! 어서 손님을 편하게 초대할 수 있는 때가 오면 좋겠어요.

지금까지 오래된 주택 좁은 주방 리모델링 후기였습니다ㅎㅎ 주어진 환경 내에서 만족할 수 있는 방향을 찾느라 고민을 상당히 많이 했는데요. 다행히 저희는 최선을 뽑아낸 것 같아요. 정말 만족하며 잘 살고 있습니다.

리모델링 전 처음 집을 마주했을 때는 답답한 주방 쪽에 시선을 두기도 싫었는데, 지금은 제가 정말 애정하는 공간이 되었어요! 좁은 주방을 두고 리모델링을 고민하시는 분에게 저희 집과 같은 방법도 있다는 걸 보여드리고 싶어요.

좁은 주방 작은 집 파이팅 😀


혹시 욕실 수건 이렇게 정리하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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