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훈, 빚 30억→반지하 생활..”‘아들이 한 말’에 큰 충격” 눈물 [종합]

[스포츠조선닷컴 김수현기자] 배우 이훈이 박원숙 혜은이 김청의 따뜻함에 위로 받았다.

26일 방송된 KBS 2TV ‘박원숙의 같이 삽시다 시즌3′(이하 ‘같이삽시다’)에서는 지난주에 이어 이훈과 삼선녀가 묘목시장에서 폭풍 쇼핑에 나섰다.

누군가 의문의 남자 손님이 찾아왔다. 바로 양손 가득 음식을 들고 온 집주인, “저는 건축 설계사”라 소개했고 김청은 “저는 인테리어를 보고 집주인은 예술 계통 종사자실 거라 생각했다”라고 했다.

박원숙은 “행복한 가정 생활 이루고 계시죠?”라 물었고, 집주인은 “아픈 말이다”라며 싱글임을 암시했다. “괜찮은 사람이 있을 것 같다”라고 했던 김청의 예상이 통한 것. 집주인의 지인들은 “장가를 좀 보내줘야 한다”라고 입을 모았고 박원숙은 김청을 가리키며 “얘는 시집을 보내야 한다”라고 했다.

이훈은 곧장 집주인과 김청을 붙여두고 “두 사람끼리 대화 좀 해라”라고 했다. 김청은 “음식은 뭘 좋아하시냐? 김치전 좋아하시냐”라고 물었고 집주인은 “좋아한다”라며 수줍게 답했다. 집주인 지인은 “특전사로 15년을 했다”라며 추겨세웠다.

집주인은 나이를 묻는 말에 “제가 한참 동생이다. 68년생이다”라고 했고 김청은 “저도 60년대생이다”라며 버럭해 웃음을 자아냈다. 호칭정리도 했다. 김청은 호칭을 “종면씨~라고 해도 되겠냐”라며 호감을 표했다.

김청은 어떤 나무가 좋냐는 말에 ‘우리나무’라고 답하는 등 핑크빛 무드를 이어갔다. 김청은 “저 사실 이런 사람 아니예요. 농담이다”라 했고 집주인은 “안다. 근데 농담인지 아닌지 잘 모르겠다”라면서도 취미를 묻자 “익스트림 스포츠가 좋다”라며 착실하게 대답했다.

남자의 자존심을 건 팔씨름 대결도 했다.

박원숙은 이훈과 같이 나온 ‘날마다 행복해’ 드라마를 회상했다. 1999~2000년에 방영한 드라마에 이훈은 27세, 박원숙은 50세였다. 이훈은 “그만 좀 보자”라며 부끄러워 했다.

데뷔에 대해 이훈은 “대학생 프로그램이 있었다. 대학생 토론 방송에 출연했는데 출연 당시 머리가 짧았다. 그런데 MBC ‘서울의 달’에서 갓 전역한 군인의 역할이 필요했다. 안재욱 정준호에게 캐스팅을 요청했는데 안한다고 한 거다”라고 말문을 꺼냈다.

이어 “그래서 지금은 돌아가신 정인 감독님이 저를 캐스팅 해서 다음 날 오라고 했다. 저보고 갑자기 연기를 하라는 거다. 저기서 채시라 누나가 저기서 걸어오는데 천사인 줄 알았다. ‘네가 내 동생으로 나오게 된 친구니?’라고 하는데 어떻게 아니라고 하겠냐”라고 회상했다.

이훈은 “근데 또 최민식 형이 제 고등학교 선배셨다. 그때 최민식 형이 매니저가 없으셨어서 제가 형 차를 대신 운전하고 다니면서 연기를 배웠다. 그래서 제가 지금 봐도 ‘서울의 달’ 때 연기가 제일 좋았던 것 같다”라며 “근데 또 나중에 술자리에서 말을 꺼냈더니 ‘내가? 그냥 네가 잘한 거지’라고 하셨다”라고 했다.

이훈은 “한물 간 이훈이 뭘할 수 있을까 싶은 자존감이 떨어진다”라고 했다. 김청은 “약간은 뻔뻔해도 된다”라 했고 박원숙도 “이제 50대인데 무슨 소리냐”라고 응원했다. 이훈은 “제가 이승연 이영애 이효리 김희선 김지호 등 최고의 스타와 호흡을 맞췄다”라면서 금새 기고만장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훈은 “지금 제가 다시 일을 하는데 옛날처럼 촬영 후 술자리도 같이 하고 싶다. 그런데 나를 모르는 사람들이 어떻게 생각할까 고민이다”라고 했고 박원숙은 “네가 거기 왜 갔냐. 일단 일부터 해라. 옛날에나 한 잔 하고 일을 했지만 지금은 그런 게 전혀 없다”라며 냉철하게 지적했다.

혜은이에게는 ‘억울하고 힘든 일이 생길 때 어떻게 이겨냈냐’라고 물었다. 혜은이는 “처음에는 아이들 때문에 견뎌낼 수 있었고, 어느 순간엔 ‘이건 내 탓이다’라는 생각이 들더라. 무슨 일을 할 때 꼼꼼하게 알아보고 했어야 했는데 자세히 살피지 않고 했다. 그래서 ‘이건 내 탓이구나’하고 받아들였다”라고 고백했다. 박원숙은 “애가 성격이 무던해서 일부종사를 못했다”라 했고 혜은이는 “이부종사도 못했다”라며 매운맛 농담을 했다.

아픈 아버지, 갱년기인 아내, 마음처럼 되지 않는 두 아들에 고민이 많은 이훈은 “제가 돈 버는 기계인가? 싶은 마음이 크다”라며 눈시울을 붉혔다. 어느 것 하나 이루지 못한 공허함이 크지만 정작 가족들에게는 말하지 못하는 마음.

박원숙은 모든 걸 완벽하기 하기는 힘들다며 목표를 낮추라 했지만 이훈은 “최근 가장 힘들었던 게 있다. 큰 충격을 받았다. 몇달 전에 코로나가 너무 세게 와서 너무 많이 아팠다. 피해를 줄까봐 골방에 쳐박혀서 엄청나게 앓았는데 아들이 ‘아빠! 크림이한테 코로나 옮기는 거 아냐?’라고 했다. 그냥 하는 말이지만 ‘이게 내 가정에서의 위치인 건가?’싶었다”라고 털어놓았다. 이어 “내가 오늘은 집에 가서 표현하려 한다. 아내에게 술 한 잔 하면서 이야기 하고 아들에게도 말할까 싶다”라고 다짐했다.

박원숙은 “기대는 하지 마라. 상처를 더 받을 순 있다. 그래도 말은 해라”라 했고 혜은이는 “주변에 뭘 기대거나 바라지 말고 상대방 행동에 섭섭해하지 마라. 나도 두 번째 이혼 후 아들과 단둘이 생활을 시작했는데 1년 6개월을 집안에서 은둔 생활을 했다. 매일 같은 자리에 앉아있었다. 잠도 안자고 먹지도 않고…”라고 자기 이야기로 이훈을 위로했다.

shyu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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