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 건너다 모두 전멸, 우크라는 알고 있었다”…치명적 타격 입은 러시아

[사진출처 = 연합뉴스]

지난 2월 24일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군이 지난달부터 동부 지역에 전력을 집중하고 있는 가운데 러시아군이 이곳에서 도하 작전을 펼치는 도중 우크라이나군의 공격을 받아 대대급 병력이 전멸당하는 치명적 타격을 입었다고 영국 더 타임스가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더 타임스에 따르면 러시아군은 지난 8일 시베르스키도네츠강을 건너다 73대의 탱크와 장갑차, 1000~1500명의 병력을 잃었다.

우크라이나군은 항공사진 등을 토대로 이같이 추산했다며 포격으로 불타버린 차량 50여대의 잔해를 담은 사진과 드론 영상을 공개했다.

공개된 영상에는 파괴된 부교의 모습도 보였다.

더 타임스는 우크라이나의 이번 공격으로 러시아군은 심한 타격을 받았다고 전했다. 이 지역은 이번 전쟁에서 가장 격렬한 전투가 치러지고 있는 곳이기 때문이다.

더 타임스는 우크라이나군의 이같은 성과는 러시아군의 움직임을 사전에 간파한 결과라고 분석했다.

러시아군이 이 강을 건너 돈바스 지역의 리시찬스크와 세베로도네츠크를 포위하는 동시에 서쪽 리만을 공격하려는 작전을 미리 입수했다는 것이다.

이에 우크라이나 탱크 여단은 도하를 위해 러시아군 병력이 집결할 것으로 보고 폭발물 처리반을 투입해 공격 하루 전인 7일 해당 지역을 정찰하고 부교가 세워질 지역을 찾아냈다.

이를 알리 없는 러시아군은 이동을 시작했고 경계 태세를 갖추고 있던 우크라이나군의 곡사포와 공군력에 속수무책으로 당했다.

우크라이나군 폭발물 처리반 장교 막심은 "전투로 다리가 무너졌고 러시아 병력 일부가 퇴로를 잃은 채 강변에 고립됐다"며 "부서진 다리를 건너지 못한 병력은 새로운 다리를 만들려고 했으나 공군의 폭격으로 그 다리도 파괴됐다"고 말했다.

미국 국방부 관계자는 브리핑에서 "우크라이나의 험난한 지형 탓에 돈바스 지역의 러시아 지상군이 여전히 느리고 일정하지 않다고 본다"고 말했다.

한편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루한스크·도네츠크주) 지역의 상당 부분을 장악한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 국방부는 지난 10일 루한스크주 서부 포파스나야에서 서쪽으로 더 진격해 루한스크와도네츠크주의 경계까지 도달했다고 주장했다.

우크라이나 관계자도 러시아군이 현재 돈바스 지역의 80%를 점령했으며 크라마토르스카를 중심으로 아직 우크라이나군이 우세한 지역에전력을 집중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상규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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