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이사 못 가요” 주택 거래 끊기자 인구 이동도 ‘뚝’

(매경DB)
올 2분기 인구 이동이 48년 만에 가장 적었다. 가파른 대출 금리 상승으로 이자 부담이 커지고 주택 거래가 위축되면서 인구 이동도 감소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6월 한 달 간 국내 이동자 수는 47만70000명으로 1년 전보다 12.2% 줄었다. 이동자 수는 지난해 1월 이후 17개월 연속 감소세다. 1974년 6월 36만명 이후 48년 만에 가장 적다. 100명당 이동자 수를 뜻하는 인구이동률은 11.3%로 전년 동기 대비 1.6%포인트 줄었다. 인구이동률 역시 관련 통계가 집계되기 시작한 2000년 이후 최저치다.

국내 이동자 수는 2분기를 기준으로 봐도 1974년 125만1000명 이후 48년 만에 가장 낮았다. 2분기 인구이동률도 11.6%로 지난해보다 1.6%포인트 감소했다. 대출 금리의 가파른 상승으로 주택 거래 절벽 현상이 심화하면서, 6월 국내 인구 이동이 1974년 이후 48년 만에 가장 적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노형준 통계청 인구동향과장은 “이동이 잦은 20~30대 인구가 줄고 고령 인구가 늘면서 인구 이동이 감소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이라며 “올해 주택 매매량이 지난해보다 감소한 부분도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다만 서울 인구가 경기·인천으로 유출되는 흐름은 계속 이어졌다. 시도별로 경기는 1만1203명, 인천은 5503명, 충남은 3646명 등 총 8개 시도 인구가 순유입됐다. 반면 서울에서는 9058명, 경남에서는 4152명, 부산에서는 3435명 등 9개 시도에서 인구가 순유출됐다.

한편 지난해 외국인을 포함한 우리나라 총 인구는 대한민국 정부 수립 이후 처음으로 감소했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 총 인구(11월 1일 기준·등록 센서스 방식)는 5173만8000명으로 1년 전 9만1000명보다 0.2% 감소했다. 총 인구가 감소한 것은 정부 수립 이듬해인 1949년 센서스 집계가 시작된 이래 72년 만에 처음이다.

[정다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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