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산불로 이어진 대형헬기 부재..2024년에나 운용 가능

진화헬기가 산불이 난 곳에 물을 뿌리고 있다 [강원도민일보 자료사진].

최근 강원도 동해안 지역을 초토화시킨 대형 산불이 발생해 초동 진화 장비인 헬기에 대한 중요성이 강조되면서 강원도소방본부가 산불진화 대형헬기 도입을 재추진한다. 그러나 실제 도입시기는 3년 이후나 가능, 당분간 동해안 산불초기대응에 난관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24일 본지 취재 결과 강원도소방본부는 25일까지 ‘소방헬기 외자 구매’ 공고를 진행한다. 앞서 지난 1월19일부터 3월2일까지 공고를 진행했으나 지원 업체가 1곳에 그쳐 이번에 재공고를 진행하게 됐다. 이번에도 지원 업체가 1곳에 그치면 도소방본부는 해당 업체와 수의계약을 체결한다. 소방당국은 현재 2019년 산불 이후 국비 115억원과 도비 155억원 등 총 270억원의 예산을 확보했다.

강원도는 대형산불로 인한 피해가 지속되고 있지만 초동 조치할 대형헬기는 1대도 없는 상황이다. 현재 보유한 헬기로는 야간 진화작전을 수행하지 못할 뿐더러 담수용량이 1500ℓ로 적어 소방당국은 산불진화에 어려움을 겪었다.

도소방본부가 대형헬기 도입에 나섰지만 실제 운용까지는 시간 소요가 불가피 할 전망이다. 검증 기간 90일을 거쳐야 하고 제작기간만 810일이 소요될 전망이다. 도입 가능 시기는 2024년 상반기로 추산된다. 그사이 도소방본부는 헬기를 임차해 3000ℓ급 대형 헬기를 사용할 방침이다.

도소방본부가 산불진화용 헬기를 추진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강원도는 지난 2019년 고성지역을 불바다로 만든 산불로 인해 도입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 수차례 소방청과 행정안전부를 찾아가 건의했지만 무산됐다. 환동해특수재난대응단 관계자는 “이번 동해안 산불에서도 대형헬기를 이용해 빠르게 산불을 잡았으면 큰 피해를 막을 수 있었을 텐데 아쉽다”며 “최대한 대형헬기를 빨리 도입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신재훈 ericjh@kad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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