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집무실 주변 300만㎡ 용산공원.. 국민과 직접 대면 공간으로

이달내 용산기지 4분의1 반환

연말 목표로 공원화 작업 착수

‘대통령 집무실 용산시대’가 열리면서 집무실 주변이 시민과 격의 없이 소통할 수 있는 공간으로 주목받고 있다.

시민과의 소통이 실현될 수 있는 핵심 공간은 ‘용산공원’이다. 용산 집무실 주변엔 300만㎡에 이르는 대형 국가공원인 용산공원이 들어설 예정이다. 추후 용산공원이 개방되면 국민은 용산 집무실 앞마당에서 쉬게 된다. 대통령과 국민 사이를 가로막는 공간이 없어지고 국민과의 직접 소통이 원활해질 전망이다. 실제 윤석열 대통령은 당선인 시절 용산공원과 관련해 “제가 토리(윤 대통령 반려견)를 데리고 돌아다니면 만남의 광장처럼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전체 용산기지 중 4분의 1가량인 약 50만㎡를 이달 말 우선 반환받는다. 정부는 올해 말을 목표로 공원화 작업에 들어간다. 우선 집무실과 연계된 사우스포스트의 반환 부지 약 40만㎡에 대해 안전 및 환경 점검을 한 뒤 이르면 9월 임시 개방 형태로 국민에게 공개할 방침이다.

용산 집무실 인근엔 용산가족공원과 전쟁기념관, 국립중앙박물관, 국립한글박물관 등 한국을 대표하는 박물관이 있다. 시민들이 가족 단위로 즐겨 찾던 공원과 박물관은 대통령 집무실 이전으로 더욱 활기를 띨 것으로 보인다. 육군본부 자리에 세워진 전쟁기념관은 단일기념관으로는 세계에서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한다. 실내 전시실에는 전쟁과 군사에 관한 1만3600여 점의 자료를 전시하고 있고, 옥외전시장에는 세계 각국의 대형무기와 광개토대왕릉비, 6·25전쟁 기념 조형물인 ‘형제의 상’ 등이 전시돼 있다. 용산가족공원은 잔디밭, 연못, 산책로, 자연학습장 등이 있는 자연공원이다. 6·25 당시 유엔군 및 주한미군사령부가 설치됐던 곳으로, 1992년 서울시에서 인수해 공원으로 조성했고 1997년 국립박물관이 들어섰다. 이들 박물관과 공원을 용산 집무실, 향후 조성될 용산공원과 연계한다면 미국 워싱턴DC의 내셔널 몰 이상의 기념비적 지구로 가꿀 수 있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워싱턴DC 내셔널 몰엔 백악관과 국회의사당, 대형 공원과 함께 미국 역사를 살필 수 있는 링컨기념관, 워싱턴 기념탑, 박물관 등이 있다.

김천수 용산학연구센터장은 “용산기지는 일제강점기에 일본군사령부가 있었던 자리지만, 대한민국 국방부와 육군본부가 자리했던 곳이고 6·25 이후 70년 한·미 동맹 발전의 역사가 살아 숨 쉬는 매우 중요한 곳”이라며 “이런 맥락을 깊이 살펴 대통령과 국민이 소통하는 공간으로서뿐만 아니라 우리 역사에 대한 성찰과 교훈을 함께 담아내는 국가공원으로 조성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김도연 기자 kdychi@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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