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컷오프’ 원칙 제각기 다른 더불어민주당 vs 국민의힘

국민의힘 인천 서구청장 예비후보들 및 당원등이 ‘강범석 일병 구하기’는 컷오프 원칙을 깬 것이라며 반발하는 시위 모습.

[헤럴드경제(인천)=이홍석 기자]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의 제각기 다른 ‘컷오프(공천 배제)’ 원칙에 대해 국민의힘 인천시 서구청장 예비후보들이 ‘원칙 없는 공천’에 강한 반발이 연일 식을 줄 모르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인천시당은 지난 18일 서구청장 당선 가능성이 높은 이재현 예비후보(현 서구청장)를 기소유예 처분을 받은 사실로 인해 컷오프 한데 반해 국민의힘 인천시당은 3번 이상 낙선자임에도 불구하고 이 원칙을 깨면서 예비후보 ‘강범석 일병 구하기’에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19일 공정숙 국민의힘 인천 서구청장 예비후보 등에 따르면 민주당이 현직 이재현 인천 서구청장을 공천 탈락시킨데는 지난 2019년 여직원 성추행 의혹으로 경찰과 검찰 조사를 받고 일부 혐의에 대해 기소유예 처분을 받은 사실이 결정적 영향을 미친 것이라고 했다

민주당 인천시당은 이처럼 기소유예 처분을 받은 자를 포함한 성범죄자를 공천에서 배제한다는 중앙당의 방침을 그대로 따랐다. 오는 6월1일 지방선거를 앞두고 당 안팎에서 불필요한 잡음과 갈등이 야기되는 것을 피하기 위한 조치를 신속히 취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국민의힘 인천시당은 다르다.

국민의힘 중앙당은 지난달 말 보다 공정하고 경쟁력 있는 후보를 선출하기 위해 지방선거에서 동일 선거구 3번 이상 낙선자와 강력범, 성범죄, 음주운전 등 사회 통념에 반하는 범죄 행위를 한 사람을 공천 배제한다는 방침이다.

이같은 원칙에도 불구하고 강범석 전 서구청장은 서구청장 선거에 4번 출마해 3번 낙선한 명백한 ‘공천 배제’ 대상자인데 중앙당 방침을 무시하고 서구청장 예비후보로 등록했다.

공정숙 예비후보는 “시당 공심위는 이후 강 예비후보의 서류를 반려하거나 공천 탈락시키기는커녕 구제 가능성을 암시하는 등 미심쩍은 행동을 이어 갔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시당 공심위는 지난 16일 시당사에서 예비후보자 7명 전원을 모아 놓고 실시한 면접에서 강 예비후보에게 공천 배제 대상자이기는 하지만 중앙당이 시당 공심위에 결정권을 넘겨 준 만큼 시당 공심위가 공천 여부를 결정하겠다라고 통보했다”고 덧붙였다.

시당 공심위는 이에 앞서 공천 배제 대상자를 포함한 예비후보 전원 7명을 대상으로 여론조사도 실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당 공심위가 이같이 강 예비후보를 철저히 감싸고도는 것처럼 보이는 태도를 취하는데 대해 면접에 참여했던 예비후보 2명이 강력히 항의했다.

공정숙 예비후보는 유권자들을 무시하고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공정과 상식’ 방침에도 위배되는 듯 한 시당 공심위의 행보에 경종을 울리기 위해 지난 18일부터 시당사 앞에서 무기한 단식 농성을 벌이고 있다.

앞서 인천시당 공천심의위원회가 특정 ‘컷오프’ 해당자에게 구제 가능성을 암시한데 대해 다른 예비후보들과 지역 유권자들도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국민의힘 인천지역 기초단체장 예비후보, 당원들도 인천 공심위는 최근 인천시당에서 예비후보자들을 대상으로 개최한 면접장에서 강범석 전 서구청장에게 “공천 배제 대상자이기는 하지만 중앙당이 시당 공심위에 결정권을 넘겨 준 만큼 시당 공심위가 공천 여부를 결정하겠다”는 입장을 전달한 데 대해 공천 배제 대상자를 원칙대로 ‘컷오프’하지 않고 구제할 수도 있다는 의미로 해석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인천 공심위가 이처럼 강 전 당협위원장에 대해 애매모호한 태도를 취하자 권중광 예비후보 관계자들과 다른 서구청장 예비후보, 당원 등은 인천시당 앞에서 ‘강범석 공천 결사 반대’, ‘공천 신청 접수 취소’ 등의 문구를 적은 트럭을 이용해 시위를 벌이는 등 크게 반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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