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환경부 “낙동강 상류 퇴적물 ‘매우 나쁨’..수질은 양호”

환경부 제공

경북 봉화 영풍 석포제련소에서 안동댐까지 이르는 낙동강 상류 지역의 퇴적물을 조사해보니, 중금속인 카드뮴 농도가 ‘매우 나쁨’ 수준으로 나타났다.

환경부가 5일 공개한 ‘낙동강 상류의 수질·퇴적물 측정 결과’를 보면, 해당 지역 내 카드뮴 농도는 전반적으로 ‘매우 나쁨’ 수준이었다. 낙동강 상류의 퇴적물 국가측정망은 봉화·도산·황지2·안동댐1·안동댐2·안동댐3 등 6곳에서 운영된다. 상류의 퇴적물이 모이는 안동댐 지점 3곳은 나쁨 등급(안동댐1)과 매우 나쁨 등급(안동댐2·안동댐3)으로 조사됐다. 카드뮴 농도가 6.09㎎/㎏을 초과하면 매우 나쁨 등급인데, 지난해 상반기 안동댐2 지점은 8.30㎎/㎏, 안동댐3 지점은 7.94㎎/㎏에 달했다. 지난해 하반기 봉화 지점은 7.20㎎/㎏, 도산 지점은 7.11㎎/㎏였다. 환경부는 “퇴적물 내 카드뮴 농도는 석포제련소 영향 구간인 봉화 지점에서 증가한 뒤 하류에서 서서히 감소하는 경향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카드뮴 수질농도는 2019년 하반기부터 수질환경기준(0.005㎎/L) 이내인 것으로 나타났다.

석포제련소가 안동댐 상류 퇴적물의 카드뮴 오염에 미치는 기여도는 제련소 부근에서 77%∼95.2%, 40㎞ 하류에서 67%∼89.8%로 추정됐다. 계절별로는 5월 갈수기에 높았다가 9월 풍수기 때 감소하는 추세를 보였다. 다만 환경부는 “기여도는 동위원소와 관계식을 활용한 추정값으로, 결과를 도출하는 과정에서 일부는 실측이 아닌 문헌자료를 인용해 석포제련소 관계자 및 일부 전문가는 연구결과에 이의를 제기하고 있다”고 밝혔다.

낙동강 상류 지역 퇴적물의 카드뮴 농도가 ‘매우나쁨’ 수준으로 조사되면서 정부는 퇴적물 관리대책을 추진 중이다. 환경부는 “석포제련소부터 안동댐까지 본류 구간 내에 취수시설은 없다. 필요시 낙동강 상류지역 먹는물 관련 관계기관 회의 등을 통해 지역주민의 먹는물 안전관리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밝혔다. 류연기 환경부 물환경정책관은 “지하수 오염유출 차단, 토양환경 복원, 수질·퇴적물 조사 강화 등 낙동강 상류 환경관리 대책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환경부는 충남대에 의뢰해 영풍 석포제련소부터 안동댐까지의 수질 및 퇴적물 오염현황과 퇴적물 오염원 기여율을 조사했다. 이번 조사는 석포제련소 부근의 하천과 토양에서 카드뮴 오염 사실이 확인되면서 정부가 2017년과 2021년 두 차례에 걸쳐 마련한 ‘관계부처 합동 낙동강 상류 환경관리 개선대책’에 따라 이뤄졌다.

한편, 이날 국립환경과학원은 경북 왜관수질측정센터에서 수행한 ‘2020~2021년 낙동강 미량오염물질 조사’ 결과를 공개했다. 이번 조사는 2020년부터 2021년까지 산업용, 의약물질, 농약류 등 낙동강에 유입될 가능성이 큰 미량오염물질 269종을 대상으로 낙동강 왜관지점에서 주 2차례, 강정·남지·물금 등 기타 조사지점에서 월 한차례 실시했다. 조사 결과, 왜관지점에서는 269종 가운데 196종이 검출됐다. 검출된 196종 중 국내외 기준이 있는 51종은 모두 기준치 이내로 나타났고, 국내외 기준이 없는 145종은 국외 검출농도보다 낮거나 유사한 수준을 보였다. 기타 조사지점에서는 269종 중 149~170종이 검출됐다. 이 가운데 국내외 기준이 있는 47종은 모두 기준치 이내로 나타났고, 농도 수준은 왜관지점보다 낮거나 비슷했다.

김윤주 기자 kyj@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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