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우버앱’ 프로그램으로 러 軍 전멸시켜…”머스크 지원에도 감사”

GIS 아르타, 표적 확인 후 주변의 최적 무기 골라 공격 개시하는 방식

프로그램, 일론 머스크의 ‘스타링크’ 위성 시스템 사용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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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세은 인턴기자] 우크라이나군이 러시아군의 병력을 전멸시켰을 때 ‘우버 앱’과 같은 프로그램을 이용한 걸로 확인됐다.

영국 더 타임스는 14일(현지시각) 우크라이나가 GIS 아르타(GIS Arta)라 불리는 전술 프로그램을 사용했다고 보도했다.

GIS 아르타는 승객을 찾아 가까운 운전자를 배정하는 우버 앱과 비슷하게 목표물을 식별한 후 주변의 박격포, 미사일, 전투 무인기와 같은 무기 중에서 공격 무기를 신속하게 선택하는 방식으로 사용됐다.

정찰 무인기와 거리 측정기, 스마트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가 제공한 레이더 등이 정확한 적의 위치를 파악하면 프로그램은 해당 지역 공격에 가장 적합한 무기를 선정한다.

보도에 따르면 통상적으로 적의 위치를 보고받은 후 공격 개시까지 걸리는 시간은 20분이지만 GIS 아르타를 이용하면 1~2분으로 단축할 수 있고, 신속한 공격뿐만 아니라 포를 모으지 않고 흩어둔 뒤 여러 방향에서 공격을 개시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또 목표물을 명중하는 시점을 계산해 다른 위치에서 동시에 공격할 수 있도록 해 러시아의 반격에 혼선을 주기도 한다.

GIS 아르타는 우크라이나의 프로그래머가 몇 해 전 영국 회사와 협력해 개발한 것이다.

개발자이자 프로그램 소유자 중 한 명인 볼로디미르는 최근 강을 건너던 러시아군을 전멸시킨 공격을 두고 "시베르스키 도네츠강 상황의 정보가 GIS 아르타에 있었다"며 "공격 수단에 적절한 목표물이 분배됐다고 확인할 수 있지만, 이것만 사용됐다고 말할 순 없다"고 전했다.

당시 공격으로 8일 시베르스키 도네츠강을 건너던 러시아군은 73개의 탱크와 장갑차, 약 1500명에 달하는 병력을 잃은 것으로 집계된다.

GIS 아르타는 공격뿐만 아니라 방어에도 활용된다.

프로그램의 다른 개발자인 빅터는 "미사일의 목표 지점을 예측할 수도 있다"며 "이를 통해 우리 군에 대피 경고를 내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뿐만 아니라 프로그램은 공격 시 민간인에 피해가 가지 않도록 지도에 학교와 병원 등은 다른 색으로 표기해 구분할 수 있다.

GIS 아르타 측은 일론 머스크에 감사 인사를 전하기도 했다. 프로그램 측은 "전쟁 초기 우크라이나 통신 문제 해결에 머스크가 긴급 지원을 해준 것에 감사하다"고 말했다.

GIS 아르타는 일론 머스크의 스타링크 위성 시스템을 사용 중이다.

김세은 인턴기자 callmese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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