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당선인 ‘7대 강원공약’ 지켜질까..오색삭도 건설 파란불, 남북경제협력 빨간불

▲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가 지난 2월 홍천 꽃뫼공원에서 강원표심을 공략했다. 이시명

“25년 전 검사 생활 할 때 강릉지청을 지원해 근무하면서 강원도가 어떻게 하면 스위스처럼 발전할 수 있을까 고민해본 기억이 생생하다”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가 10일 20대 대통령으로 당선되면서 그가 제시한 강원도 지역 발전 공약에 강원도민들의 관심이 다시 한번 집중되고있다.

후보시절 ‘강원 외손’을 자처했던 윤 당선인은 크게 7가지 강원 공약을 내놓았다.

△강원경제특별자치도 설치 및 혁신적 규제개혁 실시 △강원형 고속도로 철도 고속 교통 네트워크 구축 △5대 권역별 특화 신성장 산업 육성 △폐광지역 경제활성화 및 대체산업 육성 △오색케이블카 건설 등 5대 거점별 관광테마개발로 글로벌 도시화 △탄소중립특구 조성 △기후변화 대비 고부가가치 농·임·수산업 실현 등이다.

 

 

 

 

▲ 오색케이블카 상부 조감도 [강원도민일보 자료사진]

 

이에따라 ‘7대공약’에 포함된 설악산 오색케이블카 건설은 탄력을 받을 예정이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가 선거기간 케이블카 설치에 대한 입장을 ‘반대’에서 ‘제한적 찬성’으로 번복한 것과 달리, 윤 당선인은 지속적으로 오색 케이블카 건설 추진에 찬성해왔다.

윤 당선인은 유세기간 강원 방문에서 여러 차례 강원도에 ‘스위스 모델’을 도입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강원도의 산악지대와 관광을 결합하고, 지역을 첨단 산업·연구의 메카로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지난해 춘천을 방문한 그는 “백두대간에 스위스 융프라우와 같은 산악용 친환경 운송시스템을 구축, 강원을 상징하는 랜드마크로 만들겠다”며 오색케이블카 건설 등 5개 관광테마 개발을 통해 강원도를 글로벌 관광도시로 조성하겠다고 했다.

 

 

▲ 지난해 강원도의회(의장 곽도영) 제304회 임시회에서 도의원들이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 노선을 춘천까지 연장해 줄 것을 정부에 촉구하는 건의문을 발표하고 있다.서영

 

도내 교통망 신설도 도민들의 관심이 높은 사안이다. 특히, 수도권광역급행철도인 GTX-B(인천 송도~남양주 마석)노선의 춘천 연장은 주목도가 높다. 이렇게 되면 강원 영서지역은 사실상 수도권 생활권과 가까워지면서 지역 발전에 호재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윤 당선인은 지난 2월 춘천을 방문한 자리에서 “원주·횡성·홍천·춘천·철원을 잇는 강원내륙선 확충, 춘천~속초 동서고속화철도 조기 완공하겠다. GTX-B 노선을 춘천으로 연결해서 교통의 사통팔달 요지로 만들겠다”고 호소했다. 다만, GTX-B 노선 춘천연장은 ‘7대공약’에 포함되지 않았다.

 

 

▲ 남북경협활성화추진위원회(상임대표 정양근)는 지난해 고성 통일전망대에서 금강산관광 재개 촉구 기자회견을 열었다.[강원도민일보 자료사진]

 

반면, 남북의 우호적 관계를 기반으로 하는 대북 경제 산업은 현 문재인 정권 및 민선 7기 강원도정과는 크게 차별화 될 것으로 보인다.

그는 선거 운동 기간동안 ‘북한은 주적’이라는 한 줄 메세지를 SNS에 올리는 등 강경한 대북 입장을 분명히 해왔다. 이 때문에 강원도 역점사업인 ‘금강산 관광재개’와 ‘개성공단 재개’ 등은 동력을 잃을 수도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윤 당선인은 지난해 본지와 인터뷰에서 “이 문제(금강산관광재개)가 북핵과 유엔 안보리 제재결의와도 관계돼 북한이 비핵화에 대한 상당한 진전 보이지 않을 경우 현실적으로는 대단히 어렵다고 생각된다”며 북한의 비핵화 전제를 강조했다. 최근 북한이 연일 미사일 도발하는 상황을 고려하면, 윤 당선인 집권 체제에서 사실상 남북 경제 협력이 쉽지 않을 것으로 예측된다.

 

 

▲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지난 2월 춘천시청앞에서 ‘강원도 수부도시 춘천의 위대한 선택, 정권교체!’를 주제로 연설을 하고 있다. 서영

 

윤 당선인은 강원 1호공약으로 ‘강원경제특별자치도’를 약속했다. 도내 중첩규제를 철폐하고 재정자립도를 향상시키기 위한 법률적, 재정적 지원을 강화하겠다는 것이 골자다.

또 환경·안보·농임법 분야 공공기관 강원도 이전 추진, 접경지역 군납조달 지역우선 체계 유지, 유통 인프라 지원과 수출 마케팅 센터 설치 등을 약속했다.

도내 폐광지역은 ‘산업위기대응 특별지역’으로 지정하고 경제 체질을 개선한다고 했다. 지역 내 내국인 면세점 설치, 강원랜드 가족단위 사계절 복합 레저 관광 지구로 재편 등이 그 내용이다. 그러면서 산업역군 국가적 예우 및 진폐환자 보상확대도 공약했다. 강원도에 남다른 애정을 드러냈던 윤 당선인이 강원지역 공약을 충실히 지킬 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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