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야반도주” “나쁜놈”..한동훈의 ‘거침없이 하이킥’

한동훈 법무부장관 후보자가 연일 수위 높은 표현을 사용하며 자신의 입장을 드러내고 있다. 사진은 지난 13일 서울 종로구 통의동 인수위에서 질의응답하는 한 후보자. /사진=인수위사진기자단
한동훈 법무부장관 후보자가 검찰개혁과 관련한 자신의 입장을 명확하게 드러내며 ‘나쁜놈들’ ‘야반도주’ 등의 수위 높은 표현을 연일 사용하고 있다. 

한 후보자는 15일 서울 서초구 서울고검 청사에 마련된 인사청문회 준비단 사무실로 첫 출근하면서 “지난 5년간 무슨 일이 있었길래 이렇게 명분 없는 야반도주극까지 벌여야 하는지 국민들께서 많이 궁금해할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더불어민주당이 추진하는 ‘검수완박'(검찰수사권 완전박탈)을 비판했다.

그러면서 “검수완박 입법이 시행되면 힘센 범죄자들은 사실상 제도적으로 죄짓고도 처벌받지 않게 된다”며 “할 일을 하는 검찰을 두려워해야 할 것은 오직 범죄자 뿐”이라고 강조했다.

또 한 후보자는 지난 13일 윤석열 당선인의 내각 인선 발표 기자회견에서도 ‘나쁜놈들’이라는 표현을 사용했다. 새 정부 검찰개혁 과제에 대해 “검찰은 나쁜놈들을 효율적으로 실력있게 잘 잡으면 된다”며 “검찰은 몇 백년 이어져온 곳이기 때문에 그냥 법과 상식에 맞게 진영을 가리지 않고 나쁜 놈들을 잘 잡으면 된다”고 주장했다.

한 후보자는 올해 1월 명예훼손 혐의로 기소된 유시민 전 노무현재단 이사장의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하면서도 취재진들 앞에서 ‘사냥개’ ‘친일파 독립투사’ 등의 표현을 쓰면서 자신의 입장을 강하게 드러냈다. 작년 2월 조선일보와의 인터뷰에서도 ‘출세를 시켜 준 정부를 배신했다’는 이야기에 대해 “권력이 물라는 것만 물어다 주는 사냥개를 원했다면 저를 쓰지 말았어야죠”라며 ‘사냥개’라는 단어를 사용한 바 있다.

이에 법조계에서는 추후 한 후보자가 국회를 설득해야 하는 상황에서 그의 직설 화법이 ‘독’이 될 수 있다며 한 후보자가 발언에 신중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서진주 기자 jinju316@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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