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웃기는 소리, 가증스런 얘기” 속기록에 남은 김승희 ‘막말’ 논란

김승희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당시 미래통합당 코로나19 특위 간사) 1차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홍봉진 기자 honggga@

김승희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가 국회의원 시절 회의중 상대 당 의원을 비난하는 발언을 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김 후보자는 문재인 전 대통령을 겨냥했던 ‘치매’ 발언으로 논란이 된 상태다.

31일 더불어민주당에 따르면 김 후보자는 자유한국당(국민의힘 전신) 의원이던 2020년 2월,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법안심사소위원회에 참석했다. 코로나19가 막 발병한 가운데 역학조사관 관련 감염병 예방법 개정안 등을 논의한 자리다.

법안소위 속기록을 보면 김 후보자는 민주당의 회의진행이 일방적이라며 정회를 거듭 요구했다. 회의 분위기가 나빠지자 김상희 당시 민주당 의원이 김 후보자에게 “왜 이렇게 소리를 지르면서 팔팔 뛰고 난리냐”고 말했다.

그러자 김승희 후보자는 “점잖은 척하지 마세요, 정말”이라고 대꾸했다. 김상희 의원이 “나는 점잖다”라고 반박했고 김 후보자는 “웃기는 소리 하지 마시고”라고 다시 대응했다.

듣고 있던 법안심사소위원장 기동민 민주당 의원이 “그런 얘기까지 하지 마시고”라고 제지하자 김승희 후보자는 “누가, 누가? 정말 가증스러운 그런 얘기 하지 마십시오”라며 “난 그대로 돌려주는 거다. 김상희 위원이 저한테 한 말 그대로 돌려줍니다”라고 말했다.

(서울=뉴스1) 신웅수 기자 = 김승희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가 30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국민연금공단 서울북부지역본부에 마련된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로 출근하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2022.5.30/뉴스1

앞서 김 후보자는 2019년, 문재인 당시 대통령을 향해 ‘치매’ 관련 언급했던 일로 논란이 됐다. 김 후보자는 “치매와 건망증은 의학적으로 보면 다르다고 하지만 건망증은 치매의 초기 증상으로 나타날 수도 있다”며 “그래서 요즘 국민은 가족의 치매와 동시에 대통령의 기억력 문제를 많이 걱정한다”고 말했다.

김 후보자는 이에 대해 지난 30일 “야당 국회 의원으로서, 정부를 비판하고 견제했었다”고 말했다. 야당의 국정 비판 차원에서 나온 표현이란 해명이다.

김성휘 기자 sunnykim@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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