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이재명, 이틀째 “..” 일정 질문에 묵묵부답, 연석회의 참석도 불투명

[아시아경제 오주연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총괄선대위원장이 6·1 지방선거 참패 후 이틀째 침묵을 이어갔다. 3일 오후 열리는 국회의원·당무위원 연석회의에도 참석 여부가 불투명하다. 민주당은 이날 회의에서 지방선거 뿐만 아니라 대선 패배에 따른 반성과 쇄신 방향, 차기 지도부 구성 등을 놓고 치열한 토론을 벌일 예정이다. 특히 선거 참패에 ‘이재명 책임’ 논란이 예상돼, 당사자의 참석이 부담스러울 수 있다는 예상이 나온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총괄선대위원장이 1일 국회에 마련된 종합상황실에서 출구조사 결과를 지켜본 후 상황실을 나서고 있다./윤동주 기자 doso7@

3일 오영환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통화에서 “(참패 직후) 곧바로 (회의)참석하기에는 부담스럽지 않냐는 의견이 있다”며 “(오늘 회의)참석 여부는 확인이 안됐다. 불투명하다”고 말했다.

이날 국회의원·당무위원 연석회의에는 전일 비상대책위원회 총사퇴로 당대표 직무대행을 맡게 된 박홍근 원내대표와 원내외 주요 인사들이 참석한다. 인천 계양을 보궐선거에 당선된 이 위원장도 의원 자격으로 참석 대상이긴하지만, 이 자리는 이날 전면에 모습을 드러내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 선대위원장은 지난 1일 국회 개표상황실에 참석한데 이어 다음날인 2일 오후엔 인천 계양을 선거사무소 해단식에 모습을 드러냈다. 이외엔 공개 일정 없이 나타나지 않고 있다. 공식일정에서도 질문에 묵묵부답으로 일관하고 있다.

이 같은 이 위원장의 행보는 선거 패배 요인을 놓고 책임론이 강하게 제기되는 상황이라 더욱 주목된다. 대선, 지선까지 모두 다 진 상황에서 눈치 보고 못할 말이 있겠냐며 그동안 참아왔던 쓴소리도 다 쏟아낼 것 같은 분위기라는 게 민주당 의원들의 전언이다. 당내 친문과 친명간 갈등이 분출되는 상황에서 이 위원장이 어떤 식으로든 입장을 밝혀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한편, 이 위원장의 여의도 입성 후 당연한 수순으로 봤던 8월 전당대회 출마를 놓고도 공방이 예상된다. 당 내홍을 조속히 수습하기 위해선 전당대회를 통한 새로운 지도부 구성에 박차를 가해야 한다는 데에는 한 목소리가 나오지만, 조기 전당대회 개최 여부와 시기, 이 위원장의 당 대표 출마 등을 놓고는 이견이 있다. 이러한 가운데 민주당 쇄신을 위해선 형식보다는 새 지도부가 내세울 변화와 혁신의 ‘내용’이 중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민주당 4선 의원인 우상호 의원은 통화에서 “실무적인 일정 등을 점검해야 하기 때문에 서두른다고 해도 일주일에서 열흘 당겨질 것”이라면서 “전당대회에 누가 되냐, 언제 하냐보다는 새 지도부가 들어선다면 향후 그 지도부가 어떤 일을 할 것인가를 보는 게 더욱 중요하다. 당의 조직과 문화를 바꾸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오주연 기자 moon17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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