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연→김신영, 손절설과 손절해야 할 때

왼쪽부터 김신영, 지

[뉴스엔 이해정 기자]

아니 땐 굴뚝에 연기가 나냐는 말이 있지만 연예계 불화설은 예외다.

소위 성수기에는 한 달에 몇 번씩 겹치는 지인 결혼식 중 한곳에 불참하기만 해도, 계약 기간이 만료돼 소속사를 나오기만 해도 불화설, 일명 ‘손절설’이 자체 발화한다.

영화 ‘헤어질 결심’으로 박찬욱의 귀염둥이로 찍히더니 ‘전국노래자랑’으로 국민 손녀 자리를 꿰찬, 단연코 올해 가장 운 좋은 예능인인 김신영도 정체 없는 루머의 그림자를 피해가진 못했다.

최근 김신영이 송은이가 설립한 소속사 미디어랩시소와 전속 계약이 만료돼 FA시장에 나오자 이는 곧 불화설로 연결됐다. 김신영과 송은이는 단순히 소속 연예인과 대표의 관계가 아닌 신봉선, 안영미 등과 함께 걸그룹 셀럽파이브로 활동하고 있기 때문. 신봉선, 안영미 역시 미디어랩시소 소속이기에 김신영이 홀로 자유의 몸이 됐다는 건 곧 그룹의 불화가 있는 게 아니냐는 근거 없는 추측이 나왔다. 안타깝게도 비슷한 시기 김신영은 장염과 노로바이러스로 건강 이상을 호소하는가 하면 한 지인으로부터 금전 협박을 받은 사실이 알려져 그를 둘러싼 이슈는 눈덩이처럼 커졌다.

이에 김신영은 언제나 그랬듯 정면돌파를 택했다. 지난 12월 24일 열린 ‘2022 KBS 연예대상’에서 쇼버라이어티 부문 우수상을 수상하며 “셀럽파이브는 영원하다. 송은이 선배님, 감사하고 영원히 잊지 않겠다”고 불화설을 종식시켰다. 송은이를 향한 고마움을 표현하고 싶은 마음도 있었겠지만 불쾌한 루머를 바로잡고 해소하고 싶은 마음도 컸을 터. 장염과 노로바이러스보다 지인에게 협박 받았다는 마음의 상처, 더불어 대중이 셀럽파이브의 의리를 의심한다는 두려움이 더 무거운 짐이 됐을지 모른다.

셀럽파이브보다 한참 선배인 티아라도 불화설 앞에선 속수무책이었다. 티아라 지연은 지난 12월 10일 야구선수 황재균과 화촉을 밝혔다. 이 자리에는 티아라 멤버 효민, 은정, 큐리가 참석했으나 전 멤버인 소연은 얼굴을 비추지 않아 일각에서는 이를 관계 이상 징후로 짐작했다. 하지만 소연은 2022 카타르 월드컵 일정을 마치고 귀국한 남편 조유민과 제주도에 머물고 있었고, 엄밀히 하면 ‘전 멤버’이기 때문에 그룹 불화설을 주장하는 것 자체가 어불성설이다. 그렇게 따진다면 전 멤버 화영, 아름, 보람 등도 모두 소환됐어야 마땅하다.

스타에게 끼와 인성만큼이나 인격이 요구되는 시대다. 실제로 사이가 좋지 않았든 그런 루머에 힘이 실렸든 이미지가 한번 실추된 연예인들이 가차 없이 설자리를 뺏긴 이유이기도 하다. 누군가에겐 불화설이 재미있는 가십일지 모르지만 당사자에겐 생계가 달린 문제다. 마이크 앞에 설 때마다, 심지어 면사포를 쓴 결혼식 날마저 불화설을 해명해야 하는 곤욕이 어떻게 한 직업인의 당연한 몫이 될 수 있을까. 누가 누구를 손절했다는 난데없는 불화설과 이젠 진짜 손절하고 싶다.

뉴스엔 이해정 haej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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