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롤리’ 김현주·박희순 명연기 남았다 (종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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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브이데일리 이기은 기자] ‘트롤리’가 배우들의 명연기, 인간과 사회 고발극으로서의 묵직한 메시지에 대한 의지를 표출하며 마무리 됐다.

14일 밤 방송된 SBS 월화드라마 ‘트롤리’(극본 류보리·연출 김문교) 마지막회 16회에서는 등장인물 김혜주(김현주)와 남중도(박희순)를 둘러싼 미스터리가 포문을 열었다.

이날 혜주는 남중도가 집안에서 자신의 일을 봐주던 현여진(서정연)을 과거 성폭행했다는 사실을 만천하에 인정하기로 했고, 딸의 인생을 위해서 남편의 죄악을 기자회견으로 폭로했다.

혜주 딸조차 수치심을 들먹이며 “아빠가 그런 건 그냥 티야. 옷에 묻은 티”라며 엄마의 폭로를 반대했지만, 혜주는 옳은 길을 택하기로 했다.

결국 중도는 결백하게 살았던 과거가 모두 거짓으로 드러나면서, 자기 이름에 오명을 남기게 됐다. 중도는 이날 바다에서 극단적 선택을 시도했고, 혜주는 이를 한사코 막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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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도는 “내가 저지른 잘못이 수치스러워서 견디기가 힘들다”라며 죽고 싶은 심정을 토로했다. 혜주는 “그럼 그 수치심 안고 그냥 살아. 이렇게 비겁하게 도망치지 말고 살아서 벌 받아라. 왜 죽어, 당신이”라며 절규하고 오열했다.

중도는 바르게 살아온 와이프 혜주에게 “당신에게 너무 미안해서 할 말이 없다”는 심경을 고백했고, 그 길로 기자들 앞에 섰다.

그는 국민들 앞에서 “죄송하다. 피해자 분에게 진심으로 사죄드린다. 저를 믿어주신 모든 국민 여러분께도 깊은 사죄드린다”며 깊게 고래를 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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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우재(김무열)는 자신의 커리어와 욕망을 위해 중도의 자수를 막았지만, 중도는 결국 자수를 택했다. 이와 함께 우재가 앞서 중도를 성공 시키기 위해 중도의 죽은 아들이 아빠 실체를 폭로하려 하는 것을 막았다는 사실도 드러났다. 중도는 결국 예상대로 당에서 제명 당했고, 죗값을 치르게 됐고 그 중심에는 옳은 길을 택한 혜주가 자리했다.

모두가 각자의 욕망과 이유, 사정, 관계 속에서 누군가의 죄를 방조하거나 덮었다. 드라마는 시작부터 묵직한 비극으로 시작해 마지막까지 어둔 삶의 고통과 흔적을 서늘하게 그려냈다.

플롯 면에서 빈틈이나 처지는 맥락 탓에 긴장감을 잃기도 했으나, 드라마가 시청자들에게 남긴 인간과 사회에 대한 무거운 고발 메시지는 적지 않은 울림을 남겼다. 무엇보다 배우 김현주, 박희순, 김무열, 서정연 등의 뼈를 깎는 연기가 주춧돌로 기능했다.

[티브이데일리 이기은 기자 news@tv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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