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GX의 비밀 다섯 가지
LEEJUNG
YGX의 춤에 대한 사람들의 평가에는 공통점이 있다. 음악이 잘 들린다부터 합이 좋다까지. 리정이 생각하는 YGX의 특징은 이렇다. “자기만의 눈빛을 가진 사람들. 춤을 출 때 자기만의 불이 켜지는 사람들입니다.” 합이 잘 맞다는 평가가 이어지는 건 연습량 때문이다. ‘요즘 느낌이다, 트렌디하다’는 평가에는 그럴 수밖에 없다는 해석이 뒤따른다.
“클래식한 힙합을 너무 좋아하지만 1980~1990년대에 살아본 적 없어요. 저는 딱 MZ세대예요. 내가 기억하는 시대의 춤을 추죠.” 그래서 리정의 춤은 리정 그 자체다. “이론적으로 설명이 어려워요. 무슨 말인지 궁금하시면 제 영상을 보세요.” K-팝의 안무를 이끌어가는 YGX에서도 리정의 활약은 도드라진다(그동안 있지, 선미, 전소미, 제니, 리사, 트와이스 등의 안무를 맡았다).
춤출 때 리정은 아무 생각도 하지 않는다. 연습은 무의식과 무아지경을 넣는 과정이다. 결정적 순간, 날것의 자신을 꺼낸다. “무대가 끝나면 쫙 소름이 돋아요. 실수했건 성공적으로 췄든 춤으로 전해지는 감정이 좋아서 ‘역시 난 이걸 하려고 태어났군’ 하고 느껴요.”
YELL
검색창에 ‘비걸(B-girl)’을 검색하면 연관 검색어로 ‘비걸 뜻’이 나올 만큼 비걸은 여전히 낯설다. 예리는 대한민국에서 활동하는 가장 유명한 비걸이고, 한국 비걸 역사상 최고의 성적을 보유하고 있다. 11월에도 ‘브레이킹 K’와 ‘레드불 BC 1’ 두 경기를 앞둔 그야말로 진정한 배틀러다.
고수들이 모인 <스우파> 무대 가운데서도 예리의 춤에는 단연 이목이 쏠린다. 두 눈으로 보면서도 믿기지 않을 정도로 브레이킹을 구사하지만 선이나 동작은 매끄럽다. 브레이크댄스에만 집중하는 다른 비걸과 달리 힙합을 베이스로 한 춤을 추고 음악에 맞춰 근사한 안무를 짠다.
여러 세계 무대에 섰지만, 예리는 가장 의미 있는 무대로 <스우파>부터 꼽았다. “비걸들이 참가하는 배틀 위주로 해와서 다른 장르를 소화하거나 함께 공연할 기회가 없었어요. <스우파>를 통해 어려운 미션을 해내며 실력이 향상된 느낌이에요.”
ISAK
‘저렇게 훌륭한 댄서가 많은데 왜 몰랐을까.’ <스우파>는 우리에게 놀라움과 의문, 반성을 남겼다. 이삭은 춤에 대한 진심이 통했다고 느낀다. “허세가 아니라 자기 춤에 자신 있는 50명이 ‘나 이거 진짜 좋아해’ ‘나 여기 미쳐 있어’를 보여줬고 전달된 것 같아요.”
클래식 악기를 전공한 엄마의 영향으로 바이올린, 피아노, 첼로, 클라리넷까지 거친 이삭이 댄서가 된 건 음악 방송의 빅뱅 무대를 본 후였다. “음악적 생각이 크게 와닿아 방향을 갑자기 틀었어요. 정말이지 꽂힌 것처럼 시작했는데 지금까지 후회한 적 없어요. 춤을 추는 순간이 가장 행복하거든요. 춤추는 내 모습을 봤을 때 성취감도 크고요.”
무엇보다 춤은 이삭을 변화시켰다. “밝고 긍정적인 면도 있는 반면에, 낯을 많이 가리고 내성적인 면도 있어요. 그런데 춤을 춘다는 건 계속 소통하는 일이에요. 두루두루 잘 지내긴 했지만, 사실 속으로 힘들기도 했는데 춤을 추며 극복했어요.”
YGX가 꼽은 <스우파> 명장면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