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리 맘’ 서재희 “실제로 결혼 안해..나는 신재경과 다른 사람”

서재희 사진제공=매니지먼트 사계 © 뉴스1

(서울=뉴스1) 안은재 기자 = 배우 서재희(46)가 ‘스물다섯 스물하나’을 마무리한 소회를 전했다.

서재희는 최근 종영한 tvN 토일드라마 ‘스물다섯 스물하나’에서 나희도(김태리 분)의 엄마 신재경으로 분해 열연했다. 엄마이자 아내이기 이전에 언론인이었던 신재경은 자신의 딸 나희도, 그리고 오랜 친구였던 양찬미(김혜은 분)와도 갈등을 겪으며 1990년대 직업 정신을 위해 모든 것을 쏟아부은 커리어우먼으로 분했다. 특히 11회에서는 김태리와 오해를 풀며 산소 앞에서 남편에 대한 그리움을 고백하는 오열 연기로 짙은 인상을 남겼다.

서재희는 2002년 연극 ‘관객모독’를 통해 연기 생활을 시작했다. 이후 오랜 기간 극단 활동을 이어가며 연기력을 탄탄히 다졌다. 2020년 JTBC ‘런 온’을 통해 드라마와 처음 인연을 맺었다. 이후 드라마 ‘알고있지만,’ 및 tvN ‘너는 나의 봄’, 쿠팡 플레이 ‘어느 날’ 등에 출연했으며, 올 2월 종영한 ‘공작도시’에서 조강현(정해균 분)의 내연녀 오예린 역을 맡아 신스틸러로 활약했다. 앙칼진 목소리와 앞뒤 가리지 않는 불같은 모습으로 눈도장을 찍었으며 이번 ‘스물다섯 스물하나’에서는 똑똑하고 냉정해보이지만 인간미가 있는 엄마 신재경 역을 소화했다.

최근 만난 서재희는 헤어 피스를 붙이고, 앵커 가발을 쓰면서 연기했다고 웃었다.

-‘스물다섯 스물하나’는 1990년대를 배경으로 한 작품이었다. 연기를 하면서 어땠는가.

▶나 또한 IMF 시절 사람이었다. 90년대 기억이 난다. 대학생 때라 짙은 립스틱을 하지는 않았다. 분장해주시는 실장님과 연령대가 비슷해서 웃으면서 재밌게 했다.

-‘스물다섯 스물하나’ 현장 분위기는 어땠나.

▶아주 좋았다. 제가 하는 장면들은 어두웠다. 웃고 발랄한 장면이 아니었는데도 깔깔거리면서 웃고, 재미있게 했다. 7개월간 촬영했는데 시간이 빨리 갔다.

-김태리, 남주혁 등 배우들과 호흡은 어땠나.

▶김태리씨, 남주혁(백이진 역)씨 모두 아름다운 보석같은 배우들이다. 김태리씨는 처음 봤을 때부터 너무 사랑스러웠다. 신이 저렇게 만들어 주셨구나 생각했다. 아무리 노력해도 만들어지지 않는 게 있다. 외적인 눈빛은 어떤 생각을 하는지에 따라 만들어지는 게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타고 나는 게 있다. 김태리씨는 촬영장 모든 스태프를 두루두루 포용하고 있는 느낌이었다. 남주혁씨는 굉장히 순수하고 따뜻한 사람이다. 두 분 모두 순수한 느낌이 많았고 실제로 그랬다.

-가족보다 일이 우선이었던 엄마 신재경이 실제 서재희로서 이해가 됐는지.

▶나는 좋다고 말하고 싶다. 신재경을 연기해야 하는 사람 입장에서는 무조건 이해를 해야 했다. 서재희는 신재경과 너무 다른 사람이다. 실제로 결혼을 안 했다. 대본에 쓰여진 신재경을 많이 읽었다. 신재경의 일이 제가 겪은 실제 상황과 비슷한 것도 있었다. 불이 나서 집이 전소된 적이 있다. 적십자 사에서 구호 물품을 줬다. 엄마 혼자 계셨는데 집에 불이 나니까 무너지셨다. 이 모든 문제를 해결해야 하는 사람이 나였다. 막상 그런 상황이 되면 정신을 바짝 차리게 된다. 내가 감정을 느낄 수 있는 것은 여유이자 사치였다. 신재경의 상황에서도 (신)재경이 그랬을 거라는 생각이 든다.

-‘스물다섯 스물하나’를 재밌게 감상했는지.

▶촬영하면서 새로운 대본이 나올 때마다 재밌게 읽었다. (나)희도와 (고)유림(보나(김지연) 분)이 다섯 멤버들이 여행간 것을 방송을 통해 처음 봤다. 저도 재밌게 봤다. 또 백이진의 힘든 상황에도 마음이 아팠다. 최근에 인스타그램도 개설했는데 댓글이 많이 달렸다. 한 어머님이 전문직 여성이고 아이를 키우는 한 여성으로서 신재경의 모습에 감사하다는 댓글이 달렸다. 저도 감사하고 좋았다.

-오랫동안 연극 활동을 했는데 과거를 돌아본다면.

▶그립다. 20대 때 다 할 수 있을 것 같은 열정이 있던 때가 그립다. (지금은) 하면 할수록 어렵고 끝이 없구나라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연극에서 드라마로 옮려올 때 어려운 점은 없었나. 또 어떤 점이 달랐나.

▶카메라 연기를 시작하면서 새로운 것을 배워갔다. 처음에는 촬영장이 궁금했다. 처음 촬영장 가서 너무 좋았다. 수십명의 스태프가 한 순간을 위해서 집중하는 순간들이 되게 설레고 고마웠다. 아직 카메라 앞에서 연기하면서 어떻게 보일 것이다라는 것을 모른다. 적어도 이 순간에 드라마에 누가 되지 않아야겠다고 생각했다. 순간의 판단과 순간의 집중력, 거기서 생기는 유연성들이 재밌었다.

-‘공작도시’ 오예린은 어땠나.

▶오예린은 심각하지 않았다. 오예린 입장에서 삶의 고민이 없었다. 촬영장 현장에서 분위기도 편안했다. 오예린이라서 스태프들도 어려운 것을 질문하지 않는다.

-애착이 가는 배역이 있다면.

▶시청자들의 입장에서 볼 때는 재경이었을 텐데 제가 했던 모든 작품 배역에 애착이 간다. 물론 이것은 보는 분들이 판단할 것 같다.

-실제 성격은 어떤가.

▶저는 굉장히 내성적인 사람이다. 학교 다닐 때 한번도 손들고 발표해본 기억이 없다. 예술 고등학교가서 연기를 하는 것을 보고 엄마가 놀랐다. 연기자의 성격이 외향적이여 보이는 것은 환경이 만들어낸 것 같다. 혼자 잘 놀고 인연이 한번 되면 오래된 친구들이 많다.

-앞으로 목표는.

▶억지로 무언가를 한다고 되는 것은 아니다. 내가 지금 할 수 있는 일을 하는 것이다.

ahneunjae95@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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