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여정 “美대기시간 너무 길어 이해불가..韓서 그러면 다들 집에 가”(뜻밖의여정)

[OSEN=하수정 기자] 윤여정이 한국과 미국의 시스템 차이점에 대해 언급했다.

22일 오후 방송된 tvN 예능 ‘뜻밖의 여정’에서는 배우 윤여정이 공포영화 ‘호스텔’을 연출한 영화감독 겸 배우 일라이 로스와 만나는 모습이 그려졌다.

일라이 로스 감독은 윤여정이 머무는 숙소로 찾아왔고, “BTS 멤버가 되고 싶다”며 한국 문화에 큰 관심을 보였다. 

그는 “‘호스텔’은 박찬욱 감독의 ‘복수는 나의 것’ 영향을 많이 받았다. 쿠엔틴 타란티노 감독에게 박찬욱 감독 얘기를 했고, ‘올드보이’도 봤다. 한국 영화 진짜 많이 봤다. ‘기생충’ ‘미나리’ ‘오징어게임’ 등 요즘 한국 영화가 너무 잘돼서 좋다. (윤여정) 당신은 아카데미 수상도 했다”며 자기 일처럼 기뻐했다.

일라이는 “개인적으로 신났던 일은 ‘오징어게임’을 좋아하는데, 황동혁 감독님을 한번 만났다. 황 감독님이 ‘오징어게임’ 쓸 때 ‘호스텔’을 봤다고 하더라. 황 감독님이 출연진한테 ‘이 감독님 작품에서 영감을 얻었다’고 했고, 난 반대로 한국 영화가 ‘호스텔’의 원천이었다고 했다. 뭔가 공생의 관계가 있는 것 같다”고 밝혔다.

일라이는 “요즘 한국 영화계에서 가장 달라진 건 뭐냐?”고 물었고 윤여정은 “점점 촬영 기간이 짧아지는 추세인데 우리는 보통 6개월은 찍는다”며 “미국 시스템에 맞추는게 어렵다. 처음엔 진짜 충격 받았다. ‘미나리’는 준비부터 시작해서 총 6주 동안 작업했다. 한국에서 6주라는 기간은 말이 안 된다. 그래서 미나리가 저예산 영화인 줄 알았다. 짧은 시간에 힘들게 찍으라는 줄 알았다”며 당시를 회상했다.

“미국과 한국 시스템 중 어떤 걸 선호하냐”는 질문에 “한국이다. 미국은 트레일러 대기 시간이 너무 길다. 언제는 한 번 트레일러에서 6~7시간을 기다렸는데, 이해가 안 됐다. 한국에서 그런 일이 있으면 다들 집에 간다. 일정 관리를 잘해야 한다”고 말했다.

일라이 역시 “그게 내가 연기보다 감독 일을 선호하는 이유다. 진짜 미친다. 트레일러에 앉아만 있는게 힘들다”고 공감했다. 

또한 일라이는 “혹시 지금 좋아하는 미국 영화감독이나 같이 일해보고 싶은 감독이 있냐?”고 물었고, 윤여정은 “난 내가 영어가 부족하다는 걸 안다. 영화를 찍으려면 언어를 잘 이해해야 한다. 그게 문화다. 영어는 내 모국어가 아니다. 그래서 미국 감독님과 일할 생각을 못 하는 것 같다”고 고백했다.

윤여정은 “그런데 듣기론 클린트 이스트우드 감독이 하루에 촬영을 5시간만 한다고 하더라. 그렇게는 진짜 하고 싶다”고 답했다.

일라이는 “이스트우드 감독님은 한 방에 다 찍는다”고 했고, 윤여정은 “그게 좋다”며 웃었다. 

이날 방송에서는 윤여정이 유명 스태프들과 패션잡지 화보를 촬영하는 모습도 공개됐다. 

윤여정은 먹지도, 마시지도 않고 촬영에 집중했고, 이서진은 옆에서 지켜보며 컨디션을 살폈다. 같은 배우로서 화보 촬영의 어려움을 공감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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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뜻밖의 여정’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