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지 “부모님 이혼, 아빠가 ‘엄마는 오빠만 데려간다’고 해 상처”

[스포츠조선닷컴 이우주 기자] ‘금쪽상담소’ 영지가 부모의 이혼으로 받았던 상처를 털어놨다.

13일 방송된 채널A ‘오은영의 금쪽상담소’에서는 가수 영지, 유수현 모녀가 출연해 고민을 털어놨다.

모녀의 고민은 영지의 오빠 김영범이 대신 전했다. 김영범은 “엄마와 동생이 서로 말이 안 통한다고 한다. 똑 같은 말이 나가도 서로 공격적으로 받아들인다”고 밝혔다. 영지는 엄마 유수현의 말투를 공격적으로 느끼고, 유수현은 맞는 말을 하는데도 딸 영지가 공격적으로 받아들인다고 느꼈다. 이에 두 사람은 집 안에서도 전화로 얘기한다고.

영지는 “작년 겨울부터 저한테 뭐가 있었다. 약간 힘들어서 엄마한테 전화해서 김치찌개랑 제육볶음이 너무 먹고 싶다 했다. 저는 원래 사소한 부탁도 잘 안 한다”며 “먹는데 감동 받을 정도로 맛있었다. 저도 죄송한데 식사를 둘이 같이 한 게 6개월 만이다. 먹으면서 얘기하다 싸워서 문 잠그고 방 안에서 칩거하면서 보냈다”고 밝혔다.

오은영은 두 사람이 평행선을 달리는 기차 철로 같다고 비유했다. 유수현은 “저희가 수박 겉핥기식으로 대화한다. 깊숙이 대화한 적은 없다”며 한 번도 속내를 털어본 적이 없다고 밝혔다.

알고 보니 영지는 초등학생 1학년 때 부모님의 이혼으로 상처를 입었다. 영지는 “그때는 그게 문제였던 시기였다. 어른들이 자식들이 말려야 한다고 했다. 그때부턴 사람들 앞에서 애처럼 굴지 않고 울지 않고 떼쓰지 않고 어른스러운 척을 했다. 엄마는 어렸을 때 얘기를 하고 싶어하지 않아할 걸 알고 있다. 불편하실 거다. 근데 그때 얘기를 계속 묻어두면 안 되지 않을까 싶다”고 털어놨다.

이혼 후 아버지와 함께 지낸 영지는 중학교 2학년 때부터 엄마와 함께 지냈다. 영지는 “저는 어렸을 때부터 하나도 부끄럽지 않고 부모님한테 원망이 전혀 없다. 근데 당시에 할머니 집에 갔는데 할머니는 정말 사랑이 넘치시는 분이었는데 그 사랑의 99.9%는 오빠 몫이었다”고 이후 ‘쓸모 있는 사람’이 되어야겠다는 강박이 생겼다고 밝혔다. 심지어 할머니의 친구들은 영지가 부모 이혼의 원인이라는 식의 말까지 했다.

영지는 처음으로 할 말이 있다며 “5학년 때 잠깐 같이 살았을 때 아빠가 나한테 (엄마가) 오빠만 데려간다 했다더라”라고 말해 유수현을 놀라게 했다. 유수현은 “미쳤다. 말도 안 된다”고 했지만 오은영은 “사실인지 아닌지는 중요하지 않다. 어린 영지가 진위여부를 물어보지도 못하고 마음 속에 담고 있던 것”이라고 밝혔다.

wjle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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