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우새’ 말고 ‘예쁜 우리 새끼'”…’걸환장’, KBS 주말극 이을 효자 될까

[OSEN=연휘선 기자] ‘걸어서 환장 속으로’가 ‘미운 우리 새끼’를 잡기 위해 다채로운 스타 가족들과 함께 출사표를 던졌다.

19일 오후 KBS 2TV 새 예능 프로그램 ‘걸어서 환장 속으로(약칭 걸환장)’ 제작발표회가 온라인으로 공개됐다. 이 자리에는 프로그램을 연출한 김성민 PD와 MC를 맡은 코미디언 박나래, 슈퍼주니어 규현, 배우 이유리가 참석했다. 

‘걸어서 환장 속으로’는 “정말 환장하겠네” 소리가 절로 나오는 스타 가족들의 좌충우돌 해외 여행을 다룬 예능 프로그램이다. SBS 간판 예능 프로그램 ‘미운 우리 새끼(약칭 미우새)’가 꽉 잡고 있는 일요일 밤 9시 시간대에, KBS가 호기롭게 선보이는 가족 관찰 여행 예능 프로그램이다. 이를 위해 3MC 박나래, 규현, 이유리 외에도 배우 김승현 가족, 방송인 서동주와 서정희 3대 모녀, 가수 나태주와 6명의 고모, 배우 고은아와 동생 미르 등이 스타 가족으로 출연해 여행기를 선보인다. 

김성민 PD는 기획 계기에 대해 “개인적인 경험에서 나왔다. 제가 아이 한 명을 데리고 부모님을 모시고 괌에 간 적이 있다. 저희 아내가 여행을 굉장히 좋아하고 계획도 잘 세우는 편인데 시부모님을 모시고 여행을 가니까 사건, 사고가 생기더라. 아내가 ‘멘붕’이 온 모습을 보고 재미있는 예능 포인트라고 생각했다”라고 밝혔다. 

이어 “일상, 환상, 환장 세 개의 단어로 말씀드릴 수 있을 것 같다. 일상을 살다가 환상을 갖고 계획을 사우고 실제 여행을 가면 환장할 일이 벌어진다. 저희 프로그램은 여행 프로그램이기도 하지만 가족 관찰 프로그램이기도 하다. 해외 여행을 가서 맞닥뜨리는 문제와 가족들의 불협화음을 잘 버무린 예능 프로그램”이라고 말했다. 

또한 그는 “저희 KBS에 ‘걸어서 세계 속으로’라는 인기 있는 프로그램이 있다. 그 프로그램에서 힌트를 얻었다. 또 저희가 참고한 도서가 있는데 그 책 제목이 ‘걸어서 환장 속으로’였다. 곽민지 작가님께 연락을 드려서 제목이 너무 우리 프로그램과 맞는데 쓰게 해달라고 허락을 구했다. 흔쾌히 허락해주셨다”라고 설명했다. 이유리는 “실제 작가님이 가족과 함께 스페인 여행을 다녀온 여행기를 쓰신 제목이다. 저도 책을 봤는데 정말 ‘우당탕탕’ 하더라”라며 웃음을 자아냈다.

3MC가 모인 계기는 무엇일까. 먼저 규현은 “정확히 어떤 프로그램인지는 몰랐다. ‘환장속으로’라고 하길래 ‘환상 아닌가?’라고 생각했다. 가족끼리 여행을 가면 재미있겠다 생각하면서도 내가 갔을 때 환상처럼 재미있지는 않았는데 어떨지 궁금했다. 실제로 저는 여행을 사랑하지만 가족이 아닌 지인들과 여행을 다니는 편이다. 여러 모습에 공감할 수 있을 것 같았다. 또 KBS 프로그램을 오랜만에 한다. KBS에서 저를 잘 안 찾았는데 이번에 나를 찾은 이유가 있을 거라고 봤다”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박나래는 “기획 의도를 듣고 제 예전 추억이 떠오르더라. 가족 여행을 갔는데 진짜 ‘환장’이었다. 정말 이건 현실이었다. 그리고 제가 여행 설계를 하다 보니가 갈 때마다 변수, 사고, 눈물과 다툼, 별의 별 일이 다 있더라. 예능을 하던 우리도 카메라만 있으면 대박일 거라 생각했다. 가족이니까 나올 수 있는 날 것의 생생함이 너무 재미있었다. 이거는 된다”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이유리는 “‘편스토랑’으로 KBS에서 우수상을 받았다. 훨씬 더 큰 대형 스튜디오다. 거기는 편의점 여기는 공항이다. 그래서 더 큰 상을 받아보려고 한다”라고 너스레를 떤 뒤 “제가 여행을 좋아한다. ‘찐텐’을 보여주고도 싶었고 저도 숟가락을 얹고 싶었다”라며 웃었다. 

박나래가 보기에 ‘걸환장’의 포인트는 무엇일까. 박나래는 “제가 정말 여행 프로그램을 많이 했는데 여행 프로그램이라고 하면 우리가 생각하는 그림이 있다. 멋진 풍경, 맛있는 음식, 관광지, 중간에 큰 사고 없이 물 흐르듯이 잘 짜인 여행을 본다. 그런데 이 여행은 여행이 아니다. 드라마다. 이 안에서 정말 많은 장르가 나온다. 스릴러, 공포, 휴먼, 코미디, 멜로. 이럴 수 있나 싶다. 정말 짠 것처럼 재밌는 일들이 많이 생기더라. 정말 감사하다. 드래서 ‘환장속으로’인 것 같다. 다들 이름 잘 지었다고 했다. 거의 주말 연속극 뺨친다. KBS가 주말 연속극이 좋지 않나. 거의 그 정도 간다”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3MC 호흡은 어떨까. 규현은 “저희가 아직 초반이라 서로의 완벽한 호흡보다는 같이 여행 가신 가족 분들의 환장하는 모습에 몰입해서 보고 있다. 촬영 전에 제작진과 회식 아닌 식사 정도를 했는데 얘기를 하다 보니 셋 다 다른 사람이었다. 극과 극이더라. 그런데 또 그 안에서 비슷한 부분도 있어서 이대로 가다 보면 엄청난 게 생길 것 같다”라고 했다. 이유리는 “이런 조합도 없다고 생각했다. 좋은 얘기다. 호흡이 참 좋다고 생각했다. 가족들도 다른데 그 안에서 서로 맞는 그런 꿀조합을 떠올렸다”라고 말했다. 이에 박나래는 “저희 호흡은 ‘환장의 호흡’”이라고 거들며 웃음을 더했다. 

스타 가족을 섭외한 이유는 무엇일까. 김성민 PD는 “김승현 씨 가족은 ‘살림남’에서 맹활약을 했다. 시청자 분들이 ‘더 이상 볼 이야기가 있을까?’라고 생각하실 수도 있는데 그 집에 며느리가 들어오셨다. 방송작가일을 하셨던 장정윤 씨가 들어왔다. 완전 바뀌었다. 호락호락한 며느리가 아니신 거로 파악했다”라고 말했다. 

또한 그는 “서정희 씨, 서동주 씨, 장복숙 여사 3대 모녀가 나온다. 서정희 씨가 유방암 수술을 받으셨는데 굉장히 밝으시고 저보다도 에너지가 좋으시다. 지금 제2의 인생을 살고 계신다. 이 분을 모시고 여행을 가면 하루하루 너무 소중하게 즐기실 것 같다. 막상 가니까 정말 불같이 화내시고 불같이 즐기시고 불꽃같은 여행을 다녀오셨다”라고 했다. 

이어 고은아, 미르 남매에 대해서는 “유튜브 채널로 가족들의 일상을 보여주고 있는데 창피한 얘기지만 저희가 일을 좀 수월하게 하려고 했다. 카메라만 두면 스토리가 나온다. 저희가 연출을 안해도 분량이 나온다. 이번에 라오스에 가서 테이프를 여러벌 떠왔다. 편집만 잘하면 된다”라고 말해 기대감을 더했다. 

가수 나태주와 6명의 고모들도 함께 나오는 바. 김성민 PD는 “나태주 씨 인생에 여섯 고모가 엄마 같은 분이다. 제작진이 걱정했다. 일반인 분들이라 시청자 눈높이에 맞게 재미있을지. 그러나 사전미팅을 하고 의심을 싹 지웠다. 일반인 분들인데 예능감이 넘치시고 오디오가 단 한 순간도 비지 않는다. 태국을 다녀오셨는데 태국 현지 뉴스에 나올뻔 했을 정도다. 방콕 현지를 들쑤셔 놓고 오셨다. 저희 섭외한 네 가족 모두 엄청난 분들이다. 기대하셔도 좋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규현은 “언론에 나올 뻔한 게 좋은지 모르겠다. 정말 좋은 일이 아니고서는 실수한 거로 나오는데 환장할 일이 없었으면 좋겠다”라고 거들어 웃음을 더했다. 

이 같은 기대 포인트들에도 불구하고 경쟁작으로 ‘미우새’가 굳건하게 버티는 상황. 그럼에도 불구하고 ‘걸환장’에서만 볼 수 있는 매력 포인트는 무엇일까. 박나래는 “시간대도 환장하겠네”라고 했고, 규현은 “그 시간밖에 없었나”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그러면서도 규현은 “코로나19 시대를 겪고 나서 힘들었던 시간을 지나고 여행을 조금씩 할 수 있는 시간이 됐다. 가족끼리 다같이 여행을 가는 경우가 그래도 흔치 않다. 가고 싶어도 못 가는 경우가 많다. 집안에서 편안하게 TV로 많은 스타 가족이 여행 나가서 고생하는 걸 지켜보면 이상할 수도 있지만 남들이 환장하는 게 재미있다. 그걸 느껴달라”라고 했다. 또한 그는 ‘미우새’로 경쟁할 김희철에게 “요즘에도 계속 ‘미운 우리 새끼’인 거로 알고 있다. 너무 다 하진 말고 같이 나눠서 함께 공생했으면 좋겠다. 거기서 하시다가 결혼하시면 여기로 나오시라. 가족 여행 보내드리겠다”라고 덧붙여 웃음을 더했다. 

박나래는 저희 프로그램은 “‘왜 저래?’ 이런 것만 있지는 않다. ‘가족여행 한번 가볼까?’하는 것까지 왔다갔다 한다. 사람 마음을 들었다 놨다 한다. 여행 권장 프로그램도 아니고 이게 리얼이고 이게 사람 사는 얘기다 싶다. 사람들이 참 치열하게 산다. 대신 다큐보다는 시트콤 쪽이다. 왜 이렇게 웃긴 일이 많이 생기나 모른다”라고 했다. 

이유리는 “더 이상의 이미지 관리는 없다. 동료랑 요행 가서 ‘박나래 씨 불편해요’라고 할 수 없지 않나. 그런데 여기는 가족이다. 리얼리티가 그냥 나오고, 또 복숙 여사님이 화통하시다. 아직 눈물은 못 봤는데 기대된다”라고 했다. 

시청률 공약에 대해 박나래는 “KBS 주말드라마가 잘 나오지 않나. 이왕 가는 거 크게 잡자. 최고 시청률이라도 10%를 찍는다면 저희 가족 데리고 가겠다라고 했다. 이어 이유리는 “저는 7%가 나오면 좋을 것 같다. 만약 7%를 찍으면 제가 박나래 씨 분장을 좀 해보고 싶다. 박나래 씨가 잘하시는 코믹 분장을 하거나 박나래 씨로 분장을 해보겠다. 드라마 배역 폭은 박나래 씨 덕분에 더 넓어질 것 같다”라고 말했다.

그런가 하면 규현은 “괜찮겠냐”라고 걱정했고 “저는 가구 시청률 8%를 목표로 해보겠다. 잘만 하면 나올 것 같다. 재미있다. 1, 2회를 보니 될 것 같다. 공영방송 아닌가. 국민이라면 봐주실 것 같다”라며 “8%가 되면 우주대스타 김희철을 코스프레 하겠다”라고 말했다. 

끝으로 김성민 PD는 “리모콘에 채널 올림 버튼이 있다. 한번만 올리시면 ‘미운 우리 새끼’에서 ‘예쁜 우리 새끼’를 볼 수 있다. 부모님을 모시고 여행을 가는 ‘걸어서 환장 속으로’ 봐달라”라고 말해 웃음을 더했다. 

‘걸어서 환장속으로’는 22일 오후 9시 20분에 첫 방송된다. / monamie@osen.co.kr

[사진] KBS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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