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영웅, 끝까지 버티다 쫓겨난 패자 엔딩…진정성까지 다 잃었다

▲ 황영웅. 제공|MBN \’불타는 트롯맨\’

[스포티비뉴스=강효진 기자] 폭행 논란으로 ‘불타는 트롯맨’에서 하차한 황영웅이 거센 비난 여론 속에 공연에서도 퇴출됐다. 끝까지 한자락 복귀 가능성을 붙잡으려던 수 싸움을 들키면서 과거사와 치부들이 낱낱이 드러난 오디션계 역대급 망신 엔딩이다.

‘불타는 트롯맨’ 전국투어 콘서트 제작사 쇼플레이는 5일 공식입장을 통해 “오는 4월 29일, 30일 진행 예정인 ‘불타는 트롯맨’ 전국투어 콘서트 서울공연에는 기존 공지된 캐스팅 중 황영웅을 제외한 13명의 출연진이 공연에 참여하는 것으로 결정됐다”고 밝혔다.

이어 “관객분들께 최고의 공연을 보여드릴 수 있도록 ‘불타는 트롯맨’ 전국투어 콘서트 서울공연에 참여하는 출연진과 스태프 및 제작사 모두가 최선을 다하여 공연을 준비하도록 하겠다”며 “출연진 변동으로 인하여 관객분들께 혼란을 드려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황영웅의 하차 과정은 끝까지 간을 보고 버티고 버티타 밀려나기의 연속이었다.

‘불타는 트롯맨’의 유력한 우승 후보로 꼽혀온 황영웅은 과거 상해 전과를 비롯해 학교 폭력, 데이트 폭력 등 의혹에 휘말렸다. 오랜 침묵 끝에 지난달 25일 사과문을 낸 그는 “피해자들을 만나 직접 사과하겠다”며 뒷바라지 해준 가족들을 언급하는 등 동정심을 내세워 논란에 불을 지폈다. 하차를 요구하는 여론과 반대로 “계속해서 노래할 기회를 달라”며 호소하기도 했다.

끝까지 버티며 결승전 1차전에 출연을 강행한 그는 “우승하면 상금을 기부하겠다”며 받지도 않은 상금으로 기부 생색을 내고 면죄부 삼으려는 태도로 더욱 큰 비난을 받았다.

결국 지난 3일에서야 자진하차를 선언했지만, 이미 결승전은 진행된 터라 황영웅을 대체할 합격자가 기회를 얻기에도 너무 늦은 시점이 되고 말았다.

황영웅은 “결승에 들어간 상황에서 저로 인해 피해를 끼치면 안 되겠다는 생각에 지난 방송에 참여하면서 너무나 많은 생각이 들었다”며 “나를 믿어주신 제작진, 동료 여러분들께도 죄송하고 부족한 저를 응원해 주신 여러분께도 이것이 맞는가 괴로웠다”라고 밝혔다.

또 과거 폭행 의혹과 관련해 “어린 시절의 일이라고 변명하지 않겠다”며 “지난 시간을 돌아보며 반성하고, 오해는 풀고, 진심으로 사과하겠다”라고 적었다.

그러나 이같은 입장과는 달리, 하차는 ‘불타는 트롯맨’ 본방송에서 그쳤다. 4월 말로 예정된 ‘불타는 트롯맨’ 공연 라인업에서는 빠지지 않고 계속해서 버티기에 나선 것이다.

앞서 쇼플레이는 지난 3일 황영웅의 ‘불타는 트롯맨’ 하차가 결정된 이후에도 즉시 하차를 결정하지 않고 이틀 가까이 시간을 끌며 끝까지 황영웅의 참여 가능성을 고려했다. 제작진 역시 방송 하차를 공식화하면서도 “공연은 우리 소관이 아니다”라고 발빼기에 나섰다. 그러나 부정적인 여론이 예상보다 거세게 이어지자 결국 공연 측에서 5일에서야 하차를 결정하게 된 것이다.

이처럼 황영웅은 ‘불타는 트롯맨’으로 얻은 인생 역전의 기회를 과거의 잘못으로 송두리째 날리게 됐다. 이마저도 모든 기회를 쥐고 간을 보며 하나씩 내려놨고, 버티고 버티다 떠밀리듯 퇴출되면서 사과의 진정성마저 잃어버리고 말았다.

이제는 설 자리가 사라진 황영웅처럼, 앞으로 학교폭력 등 치명적인 과거사를 포함해 방송 출연자들을 향한 잣대가 더욱 엄격해질 것으로 보인다.

< ⓒ SPOTV NEW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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