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위 증언’ 이선빈, 前 한솥밥 동생 진지희 향한 무례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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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브이데일리 김지현 기자] 시작은 전 소속사 대표들의 다툼이다. 배우 이선빈은 전 웰메이드 예당 회장인 변 모씨(이하 예당, 변 씨)와 전 더블유와이디엔터테인먼트 대표인 서 모씨(이하 더블류와이디, 서 씨)의 다툼에 증인으로 나선 배우 중 한 명이다.

한 번의 진실, 한 번의 번복 혹은 거짓

변 씨와 서 씨는 2018년부터 현재까지 더블유와이디 소유권을 두고 법적 다툼을 벌이고 있다. ‘회사의 주인이 누구냐‘가 사건의 핵심이다. 2021년 9월 진행된 1심 재판부는 변 씨의 손을 들어줬다. 이선빈이 그해 증인으로 나서 “더블유와이디는 변 씨의 회사”라고 증언한 게 유효했다.

반면 항소심은 서 씨의 승소다. 2022년 10월 2심 재판부는 정반대의 판단을 내렸다. 무엇이 판결을 뒤짚었을까. 2심 재판부는 이선빈이 1심 공판 전 진행된 2016년 검찰조사에서 “더블유와이디는 서 씨의 회사”라고 진술한 사실을 발견했다. 재판부는 직접 이선빈을 증인석에 불러 ‘진술 번복의 이유’를 물었다.

다음은 ‘진술 번복 이유’에 대한 이선빈의 대답이다.

“그 전 이매진아시아 첫 소송에 저희(이선빈, 진지희)가 같이 걸려있고, 불리한 것이었고, 그래서 저희가 모여서 어떻게 해야 되는 것인지 이야기를 좀 했다. 당시 변 씨가 ‘사실대로 이야기하면 지금 불리한 부분이기 때문에 이렇게 진술해야 된다’고 했다”고 진술했다.”

증언대로라면 이선빈과 진지희는 따로 만나 ‘허위 진술’에 합의했으며, 사실대로 말하지 않은 이유는 변 씨의 요구 때문이라는 뜻이 된다. 동시에 2016년 서 씨의 편에 선 자신의 검찰 진술이 사실에 더 가깝다는 뜻으로도 해석될 수 있다. 이선빈이 항간에 제기된 ‘거짓 진술’ 논란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이유다. 2심 재판부는 이를 바탕으로 더블유와이디가 서 씨의 자본금과 그의 명의로 설립된 점을 미뤄 “더블유아이디는 서 씨의 것”이라고 판결했다.

이선빈의 해명을 위한 해명은 또 다른 후폭풍을 가져왔다. 애꿎은 진지희가 소환된 탓이다. 이선빈이 진지희를 언급한 이유는 이들이 한 때 한솥밥을 먹은 사이였기 때문이다. 과거 두 사람은 예당에서 이매진아시아, 더블유와이드로 이적했다. 세 회사는 예당에서 일한 간부들이 운영한 곳이라는 공통점이 있지만 각각 별개의 회사다. 더블유와이디 소유권 다툼의 당사자들인 변 씨와 서 씨는 예당에서 연을 시작한 선후배 사이다.

왜 진지희를 ‘허위 증언 합의자’로 만들었나

이선빈이 진지희를 언급한 건 또 다른 사건에서 비롯된다. 2016년 현금자동입출금기 전문업체 청호컴넷(현 센트럴인사이트)은 당시 예당의 최대주주였던 변 씨로부터 지분 8.94%를 사들이고, 이매진아시아로 사명을 바꾸는데 이 과정에서 복잡한 소유권 분쟁이 발생하게 된다.

당시 청호컴넷은 이선빈, 진지희를 비롯한 등 3명의 소속 배우들이 변 씨에게 지분을 사들이기 직전 전속계약을 해지하고 신생사인 더블유아이디로 이적한 사실을 알게 되고 이를 이유로 변 씨와 이선빈, 진지희를 상대로 민형사 소송을 제기했다. ‘진술 번복의 이유’를 묻는 재판부에서 이선빈이 언급한 소송이 바로 이 다툼을 말한다. A사가 자신과 진지희를 상대로 손해배상 및 활동금지 처분 소송을 법원에 제기한 사건이다.

해당 소송 결과는 어땠을까, 이선빈, 진지희, 변 씨 모두 승소했다. 청호컴넷은 더블유와이디가 변 씨의 회사라고 주장했지만, 법원은 더블유아이디는 서 씨의 것이므로 배우들을 빼돌린 게 아니라고 봤다. 별개의 사건에서도 서 씨가 회사의 소유권을 인정받은 것이다.

이선빈이 ‘진술 번복’을 해명하는 과정에서 진지희를 언급한 건 큰 논란이 될 수 있는 부분이다. 위 소송 당시 이선빈은 더블유와이디의 실소유자를 묻는 사법기관 수사에 대한 최초 진술에서 “서 씨 것”이라고 답변했고, 또 다른 참고인이었던 진지희의 어머니는 미성년자였던 딸을 대신해 이선빈과 같은 진술을 했다.

진지희 母 반박부터 ‘사법방해죄’ 청원글까지

진지희의 어머니는 이선빈의 ‘진술 번복’ 해명 증언에 딸의 이름이 언급되자 “사실이 아니다”는 입장을 밝혔다. 진지희의 어머니는 한 매체를 통해 “이선빈의 법정 증언(2022년 항소심 진술)은 사실과 다르다. 진지희는 이선빈과 모여서 (진술을 위해) 어떻게 해야할지 이야기를 나눈 사실이 없다”고 일축했다.

진지희의 어머니가 딸과 한솥밥을 먹는 사이었던 이선빈의 증언을 직접 반박하게 된 건 증언이 사실로 받아들여질 경우, 진지희가 이선빈과 함께 위증을 약속한 꼴이 되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딸을 위해 나선 것이지만 이선빈에겐 또 다른 거짓말 꼬리표가 생겼다.

이선빈은 해당 사건이 보도될 때 마다 예민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일면 이해할 수 있다. 소속사의 이권 분쟁에 배우가 오랜 기간 소모됐으니 ‘심적 시달림’을 느낄 법도 하다. 그렇다고 판결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진술 번복’이 합리화 될 수 없다.

이선빈의 ‘진술 번복’이 논란이 된 후 국민동의청원 홈페이지에는’사법방해죄’를 도입해달라는 청원글이 게재됐다. 현행법상 ‘진술 번복’이 사법처리 대상이 아닐지라도, 이선빈의 “난 잘못 없다”는 식의 해명엔 분명 문제가 있다. 게다가 “그런 사실이 없었다”는 동료 배우 이름을 언급한 경솔함은 못내 아쉽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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