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GX의 비밀 다섯 가지

(왼쪽부터)지효가 입은 블랙 보디수트는 앤아더스토리즈(& Other Stories), 검은색 가죽 바지는 루이 비통(Louis Vuitton), 부츠는 알렉산더 맥퀸(Alexander McQueen). 이삭이 입은 톱과 가죽 베스트는 에이치앤엠(H&M), 페이크 레더 반바지는 에잇 바이 육스(8 By Yoox). 예리가 입은 보디수트는 나체(Nache), 바지는 에이치앤엠, 귀고리는 발렌시아가(Balenciaga), 체인 목걸이는 돌체앤가바나(Dolce&Gabbana). 여진이 입은 보디수트는 나체, 바지와 흰색 스니커즈는 프라다(Prada), 열쇠 모양 귀고리와 목걸이는 발렌시아가, 리정이 입은 크롭트 톱은 루이 비통, 팬츠는 에잇 바이 육스, 슈즈는 알렉산더 맥퀸.

LEEJUNG

YGX의 춤에 대한 사람들의 평가에는 공통점이 있다. 음악이 잘 들린다부터 합이 좋다까지. 리정이 생각하는 YGX의 특징은 이렇다. “자기만의 눈빛을 가진 사람들. 춤을 출 때 자기만의 불이 켜지는 사람들입니다.” 합이 잘 맞다는 평가가 이어지는 건 연습량 때문이다. ‘요즘 느낌이다, 트렌디하다’는 평가에는 그럴 수밖에 없다는 해석이 뒤따른다.

“클래식한 힙합을 너무 좋아하지만 1980~1990년대에 살아본 적 없어요. 저는 딱 MZ세대예요. 내가 기억하는 시대의 춤을 추죠.” 그래서 리정의 춤은 리정 그 자체다. “이론적으로 설명이 어려워요. 무슨 말인지 궁금하시면 제 영상을 보세요.” K-팝의 안무를 이끌어가는 YGX에서도 리정의 활약은 도드라진다(그동안 있지, 선미, 전소미, 제니, 리사, 트와이스 등의 안무를 맡았다).

춤출 때 리정은 아무 생각도 하지 않는다. 연습은 무의식과 무아지경을 넣는 과정이다. 결정적 순간, 날것의 자신을 꺼낸다. “무대가 끝나면 쫙 소름이 돋아요. 실수했건 성공적으로 췄든 춤으로 전해지는 감정이 좋아서 ‘역시 난 이걸 하려고 태어났군’ 하고 느껴요.”

YELL

검색창에 ‘비걸(B-girl)’을 검색하면 연관 검색어로 ‘비걸 뜻’이 나올 만큼 비걸은 여전히 낯설다. 예리는 대한민국에서 활동하는 가장 유명한 비걸이고, 한국 비걸 역사상 최고의 성적을 보유하고 있다. 11월에도 ‘브레이킹 K’와 ‘레드불 BC 1’ 두 경기를 앞둔 그야말로 진정한 배틀러다.

고수들이 모인 <스우파> 무대 가운데서도 예리의 춤에는 단연 이목이 쏠린다. 두 눈으로 보면서도 믿기지 않을 정도로 브레이킹을 구사하지만 선이나 동작은 매끄럽다. 브레이크댄스에만 집중하는 다른 비걸과 달리 힙합을 베이스로 한 춤을 추고 음악에 맞춰 근사한 안무를 짠다.

여러 세계 무대에 섰지만, 예리는 가장 의미 있는 무대로 <스우파>부터 꼽았다. “비걸들이 참가하는 배틀 위주로 해와서 다른 장르를 소화하거나 함께 공연할 기회가 없었어요. <스우파>를 통해 어려운 미션을 해내며 실력이 향상된 느낌이에요.”

ISAK

‘저렇게 훌륭한 댄서가 많은데 왜 몰랐을까.’ <스우파>는 우리에게 놀라움과 의문, 반성을 남겼다. 이삭은 춤에 대한 진심이 통했다고 느낀다. “허세가 아니라 자기 춤에 자신 있는 50명이 ‘나 이거 진짜 좋아해’ ‘나 여기 미쳐 있어’를 보여줬고 전달된 것 같아요.”

클래식 악기를 전공한 엄마의 영향으로 바이올린, 피아노, 첼로, 클라리넷까지 거친 이삭이 댄서가 된 건 음악 방송의 빅뱅 무대를 본 후였다. “음악적 생각이 크게 와닿아 방향을 갑자기 틀었어요. 정말이지 꽂힌 것처럼 시작했는데 지금까지 후회한 적 없어요. 춤을 추는 순간이 가장 행복하거든요. 춤추는 내 모습을 봤을 때 성취감도 크고요.”

무엇보다 춤은 이삭을 변화시켰다. “밝고 긍정적인 면도 있는 반면에, 낯을 많이 가리고 내성적인 면도 있어요. 그런데 춤을 춘다는 건 계속 소통하는 일이에요. 두루두루 잘 지내긴 했지만, 사실 속으로 힘들기도 했는데 춤을 추며 극복했어요.”

YGX가 꼽은 <스우파> 명장면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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