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美금리 0.5%p 인상]원·달러 환율 영향은

기사내용 요약
FOMC, 기준금리 0.5%P 인상
양적긴축은 6월부터 시작해
6월에는 0.75%P 인상 전망돼

[워싱턴DC=AP/뉴시스]지난달 3일 미국 워싱턴DC 국회의사당에서 열린 상원 은행위원회 청문회에서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2022.04.22.

[서울=뉴시스] 남정현 기자 =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기준금리를 0.5%포인트 인상한 가운데, 전문가들은 시장이 이를 선반영했던 만큼 달러 강세 현상이 오히려 완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이렇게 되면 원·달러 환율은 단기적으론 소폭 하락할 수 있다.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는 4일(현지시간) 정례회의 후 발표한 성명을 통해 기준금리를 0.5%포인트 올렸다. 이로써 현재 미국의 기준금리는 연 0.25~0.50%에서 0.75~1.00%로 오른다.

연준이 기준금리를 50bp 인상한 것은 2000년 이후 처음이다. 또 연준은 16년 만에 연속해서 금리를 인상하게 됐다.

연준의 불어난 자산을 감축하는 양적 긴축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도 이날 공개됐다. 매월 950억 달러를 한도로 6월부터 실시하는 안이 확정됐다.

미국의 긴축 속도가 빨라진 배경에는 올해 1분기 ‘역성장’이 있다. 미국은 인플레이션 우려와 심각한 무역적자로 1분기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이 연율 -1.4%로 집계됐다. 마이너스 성장률을 기록한 건 코로나19 사태 초기인 2020년 1, 2분기 이후 처음이다. 이로써 미국 경제는 6분기 연속 성장세를 멈추게 됐다.

미 기준금리 인상에 당장 원·달러 환율은 소폭 하락할 것으로 보인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점도표에서 중립금리를 넘어선 강한 금리 인상가능성을 내비치고, 물가에 대한 우려와 강한 긴축 발언을 지속하면서 시장은 5월 ‘빅스텝'(50bp 인상)을 선반영했다.

전날인 4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보다 1.5원 내린 1266.3원에 마감했다. 장 초반 1259원대로 하락했다가 다시 1260원대로 올라 등락하며 관망세가 짙었다.

지난달 28일에는 원·달러 환율이 1272.5원까지 치솟았는데, 종가 기준으로 1270원을 넘은 건 코로나19 사태 초기인 2020년 3월19일(1285.7원) 이후 2년1개월 만이다. 그 이전에는 2008년 금융위기 여파가 남아있던 2009년 7월이 마지막이었다.

이다은 대신증권 연구원은 “원달러 환율은 달러 강세가 완화되면서 하락 전환할 것으로 예상한다. 다만 주요 선진국 통화와 위안화의 약세, 글로벌 경기 둔화에 따른 안전자산 선호 등으로 미국 달러에 대한 투기적 순매수 포지션이 유지되고 있어 원달러 환율 하락폭은 크지 않을 전망”이라고 말했다.

김유미 키움증권 연구원은 “이미 어느 정도 선반영된 측면이 있기 때문에 달러 추가 강세가 좀 제한될 것으로 보고 있다. 원달러 환율은 그동안 많이 올랐던 부분들이 일부 되돌림되면서 1240~1250원대로 소폭 하락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분석했다.

다만 연준은 5차례 남은 FOMC 정례회의(6월, 7월, 9월, 11월)에서 계속해서 기준금리를 인상할 것이 유력시된다. 연준은 지난 3월 공개한 점도표에서 올해뿐 아니라 내년까지 3차례 더 기준금리 인상을 예고했다.

‘슈퍼 매파’로 불리는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이날 기준금리를 0.75%포인트 인상(이른바 ‘자이언트 스텝’)해야한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장의 관심은 6월 FOMC에서 ‘자이언트 스텝'(0.75%포인트 인상)을 단행할 지 여부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의 페드워치(FedWatch)에 따르면 시장 참여자들은 연준이 6월 FOMC에서 기준금리를 0.75%포인트 인상할 가능성이 97.9%로 전망하고 있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미 연준이 6월 달에 더 올릴 것 같은, 초 매파적인 뉘앙스를 풍긴다면 달러가 추가 강세가 되고 원달러 환율도 조금 더 올라갈 수 있다”고 말했다.

김유미 키움증권 연구원은 “파월 연준 의장이 좀 더 매파적이라는 평가가 이어지면 원달러 환율이 조금 추가적으로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 75bp 인상을 시장이 예상하고 있긴 하지만, 강하게 주장할 경우 원달러 환율 상승 폭을 조금 더 확대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이다은 대신증권 연구원은 “원·달러 환율이 단기 내 오버슈팅된 후 지난달 29일 1256원으로 급락한 것을 감안할 때 1272원에서 고점을 형성할 가능성도 존재하나, 여전히 원화 약세 요인이 강해 상단은 1300원까지 열어 둘 필요는 있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nam_jh@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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