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고객 상담도 수어 통역되나요?..농인 위한 작은 발걸음

[앵커]

청각 장애가 있는 농인에겐 글자가 편할 것 같지만, 실제론 수어라고 합니다.

기업들이 농인 고객 37만 명을 위해 수어 상담과 수어로 된 제품 설명서 제공을 확대하고 있습니다.

이승윤 기자가 현장에 다녀왔습니다.

[기자]

한 기업의 콜 센터.

상담사들이 바쁘게 근무 중이지만, 침묵 속에 손동작만 분주합니다.

바로 농인 고객들을 위한 수어 상담입니다.

입 모양을 읽는 농인도 있어 화상으로 대화하기도 합니다.

[유민지 / LG전자 수어 상담실 선임 : 안녕하세요? 여기는 LG전자 수어 상담 센터입니다. 무엇을 도와드릴까요?]

[김광은 / 농인 고객 : 제 이름은 김광은입니다.]

농인 입장에선 한글은 외국어나 다름없습니다.

문법과 어휘가 수어와 다르기 때문입니다.

지난 2017년 통계를 보면 농인의 27%가 한글을 거의 이해하지 못했고, 43%는 일부만 이해했습니다.

이들에겐 한국 수어가 모국어지만, 수어 통역 제공은 부족합니다.

정부 기관 산하의 ‘손말 이음 센터’가 수화를 중계해 주지만, 외래어가 가득한 전자 제품의 최신 기술은 설명하기 어렵습니다.

그래서 문의는 늘 잔뜩 밀려 여름에 에어컨 수리를 신청하려면 몇 시간씩 기다려야 합니다.

농인은 불편을 설명할 때 눈에 보이는 그대로 설명하는 경우가 많아 제품에 대한 이해가 필요해 대기업들은 수어 상담 센터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이정민 / LG전자 수어 상담실 책임 : 언뜻 보면 그게 무슨 말인지 이해하기 어려워 의아해할 수 있으나 고객이 무엇을 말하는가를 유심히 살펴보면 냉장고 겉에 은박이 벗겨져서 그것을 새로운 부품으로 교체하고 싶다든가….]

하지만 LG전자와 삼성전자, 이통 3사, 신한카드, 삼성화재 정도만 수어 상담 센터를 운영 중입니다.

[신명선·김광은 / 서울 영등포구 수어 통역 센터·농인 고객 : 한국 기업에서 만든 가전제품에 수어 설명이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했거든요. 수어 서비스 확대를 기대합니다. 꼭이요.]

BTS에 이어 배우 윤여정 씨도 공식 석상에서 수어를 사용하는 등 장애가 불편이 돼선 안 된다는 공감대는 확산하고 있습니다.

기업들은 농인 고객들이 보다 편리하게 제품을 이용할 수 있도록 수어 통역이 포함된 제품 설명서 동영상을 확대한다는 방침입니다.

YTN 이승윤입니다.

YTN 이승윤 (risungyoon@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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