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미 10년물 국채금리 3% 돌파..에너지 불안요인도 여전 [신인규의 글로벌마켓 A/S]

[한국경제TV 신인규 기자]
여기는 미국 동부시간 23일 오전 9시 31분입니다. 3대지수 선물은 시장의 심리가 개선될 만한 일이 간밤에 생겼다기 보다는, 어제의 하락에 대한 기술적 반등 정도로 오늘 장 출발 흐름을 읽으시는 것이 타당할 겁니다. 일본도 그렇고 유로존도 그렇고, 앞으로 경기 상황을 판단할 수 있는 지표인 각국의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 PMI가 대체로 좋지 않게 나왔다는 점도 염두에 두셔야겠습니다. 독일의 제조업 PMI가 그나마 기대보다는 좋게 나왔지만 여전히 경기 확장과 축소의 판단 기준선인 50을 넘지 못했고요. 미국의 10년 만기 국채수익률이 다시 연 3%를 넘어섰다는 점도 함께 보셔야 하겠습니다. 대체로 10년물 국채수익률 상승세는 특히 성장주 중심의 나스닥에게 있어서는 좋지 않은 환경으로 인식됩니다.

국제유가는 상승세입니다. 산유국인 사우디아라비아가 석유수출국기구 OPEC 차원에서 감산을 고려할 수 있다는 발언이 시장에 영향을 끼치고 있습니다. 원유 선물 시장이 수급 펀더멘털을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는 게 사우디 에너지부 장관인 압둘아지즈 빈 살만의 말이었는데요. 앞으로 예상되는 수요 둔화에 맞게 공급을 줄이겠다는 뜻으로 해석되고 있습니다. 서부텍사스산중질유 WTI 9월물 가격은 전날보다 1.6% 넘게 오르며 배럴당 92달러선에 다시 근접하는 모습입니다.

주말에 나온 러시아의 유럽향 가스관 노드스트롬 단기 폐쇄 소식 이후 미국의 천연가스 가격이 급등하는 점도 살펴볼 부분입니다. 2008년 이후 처음으로 100만BTU당 10달러를 넘기도 했습니다.

오늘 뉴욕증시 프리마켓에서 눈에 띄는 종목들도 살펴볼까요. PC 수요 감소 등으로 그동안 주가가 하락세였던 인텔, 티커종목명 INTC가 오늘 소폭 상승중입니다. 인텔은 캐나다의 브룩필드자산운용과 함께 애리조나 인텔 공장에 300억 달러 규모의 투자를 단행하기로 했습니다. 자국 산업에 지원을 해주기로 한 미국의 반도체법에 발을 맞춘 행보입니다. 인텔과 브룩필드가 공장 확장 프로젝트에 각각 51대 49의 지분을 갖기로 한 것으로 보이고요. 하나 살펴보셔야 할 점은 기존 계획보다 인텔이 부담해야 하는 비용이 늘어났다는 점입니다. 인텔은 지난해 이곳에 200억 달러를 투자해 신규 공장 2곳을 착공하겠다는 계획을 밝혔었는데, 인플레이션으로 공장에 들어가는 비용이 커지면서 투자 규모 자체를 늘려야 했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입니다.

개장 전 실적을 발표한 미국의 대형 백화점 기업 메이시스, 티커종목명 M은 프리마켓에서 주가가 1.8% 가량 오르고 있습니다. 2분기 매출이 56억 달러, 주당순이익이 1달러로 시장 컨센서스를 뛰어넘었다는 소식이 투자심리를 이끌어낸 것으로 보이는데요. 그런데 조금 더 들여다보면 올해 순이익 전망을 하향했다는 점을 함께 살펴보셔야할 듯합니다.

2분기 기준으로 이 회사의 재고량은 1년 전보다 7% 많아졌고요, 그래서 메이시스는 가격을 인하해 재고분을 털어내는 전략을 가동하기로 했습니다. 쉽게 말해 세일을 많이 하겠다는 건데, 소비자들에게는 좋겠지만 회사 이익에는 좋지 않은 전략입니다. 이같은 전략 발표와 함께 메이시스는 올해 연간 EPS 전망을 4달러대로 수정했습니다. 기존 전망은 4.53달러~4.95달러 범위였습니다.

신인규기자 ikshin@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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