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월급 더 줄게 떠나지마”..여행업계, 구인난에 ‘허덕’

기사내용 요약
여행업계, 거리두기 해제 후 수요 급증에 다시 활기
수요 몰리지만 여행업계 떠난 직원들 많아 인력난 고충
임금 인상 등 당근책 제시에도 ‘탈여행업’ 움직임 지속 전망

[무안=뉴시스] 이영주 기자 = 14일 오전 국제선 운항이 재개된 전남 무안군 무안국제공항에서 여행객들이 탑승 수속 절차를 밟고 있다. 2022.07.14. leeyj2578@newsis.com

[서울=뉴시스]김혜경 기자 =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 이후 여행 수요가 급격히 살아나면서 여행 업계에 활기가 돌고 있다. 그러나 코로나19 장기화로 여행사 인력이 대규모로 업계를 떠나면서, 여행 업계는 일할 사람이 없어 인력난에 허덕이고 있다.

이에 업계는 남아있는 임직원들의 연봉을 인상하고 보너스를 지급하는 등 직원들을 붙잡아두기 위한 당근책을 마련하고 있다.

21일 여행업계에 따르면 노랑풍선은 최근 임직원들의 노고를 격려하기 위한 보상 제도를 발표했다. 오는 8월부터 입사 1년차 이상의 전 직원을 대상으로 연봉을 인상하고, 자사 여행상품 및 항공권 구매 시 이용할 수 있도록 연간 80만 복지포인트를 지급한다. 또 오는 9월부터 직원 할인항공권 제도를 도입해 항공권을 공급가의 약 10% 수준으로 구입할 수 있도록 했다.

하나투어도 지난 4월부터 전 직원들의 연봉을 3% 인상하기로 했다. 또 성과급과 별개로 ‘특별보상안’도 마련했다. 특별보상안은 오는 2024년 3월 말일까지 재직하는 직원들에게 1인당 최소 770만원을 지급한다는 내용이다. 지급액은 주가 연동제에 따라 최대 4배까지 지급할 방침이다. 1인당 최대 3000만원까지 받을 수 있다.

하나투어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인한 휴직으로 고통을 분담한 직원들을 격려하고, 여행 회복 정상화를 이끌어가기 위한 동력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참좋은여행은 지난 4월부터 전체 직원들의 급여도 인상했다. 창사 이래 가장 높은 인상률이 적용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여행사들이 직원들 임금을 인상하고 복지 제도 확충에 힘을 쏟는 배경에 대해 인력 유출을 방지하기 위한 방편이라고 해석한다.

여행업계는 코로나19 확산 이후 사실상 휴업 상태나 다름 없었다. 여행사들은 희망퇴직으로 구조조정을 실시하고 많은 직원들은 유·무급휴직을 떠나면서 직원 수가 급격히 감소했다.

실제 주요 여행사들의 직원 수를 살펴보면 코로나19 이전보다 현저히 줄었다. 노랑풍선의 경우 2019년 말 550명대였던 직원이 지금은 300여명으로 줄었다.

하나투어 역시 전체 직원 수가 2019년 말 2500명에서 절반에 가까운 1180명대로 감소한 상태다. 모두투어도 2019년 말 1158명이던 직원 수가 현재 절반 정도 줄어 현재 665명 수준이다. 참좋은여행은 2019년 말 350명이던 직원이 현재는 230명 정도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해제돼 여행수요가 살아나면서 직원들이 업무에 복귀하고 있지만 업계에서는 인력이 완전히 정상화 되기는 힘들 것으로 보고 있다.

아직 여행업계가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회복한 것도 아니기 때문에 직원 전원이 복귀하는 데는 시간이 걸리는데다, 많은 직원들이 이미 여행업을 떠난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전염병 확산 상황에서 여행산업의 생존 취약성을 경험한 직원들이 스스로 여행업을 떠난 경우도 많다.

여행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해 퇴사하는 직원들이 계속 나오고 있는 상황”이라며 “여행사들이 직원들의 연봉을 올리고 복지 제도를 확충하고 있지만, 앞으로도 이탈이 가속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관계자는 “이번 사태를 겪으면서 전염병 확산 상황에서 여행업이 생존하기 어렵다는 것을 절감한 직원들이 업계를 많이 떠났다”며 “앞으로도 탈여행업을 선택하는 움직임이 이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공감언론 뉴시스 chkim@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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