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첫 출근’ 결국 못한 산업은행 회장..취임식도 불발

(서울=뉴스1) 한유주 기자 = 강석훈 신임 산업은행 회장의 첫 출근이 본사 부산 이전을 반대하는 노조의 출근 저지 투쟁에 막혀 불발됐다.

강 회장과 산은 노조위원장이 독대 면담을 갖고 협의에 나섰지만, 합의가 이뤄지지 못하면서 이날 오후로 예정됐던 회장 취임식도 미뤄졌다.

산업은행 노조는 강 회장이 본사 부산 이전을 추진하지 않겠다는 명확한 입장 표명을 낼 때까지 투쟁을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8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50분께 산은 본사로 들어선 강 회장은 정문을 가로막고 출근을 반대하는 노동조합원들과 7분 간 대치한 뒤 임시 집무실로 발걸음을 돌렸다.

강 회장은 이 자리에서 “제가 오늘 같이 문을 열고 일할 수 있게 기회를 만들자”며 “이렇게 만난 모습이 참 안타깝지만 더 많은 대화와 소통으로 문제를 같이 해결해나가겠다”며 소통 의지를 밝혔다.

하지만 산업은행 지방 이전에 대한 입장을 밝히라는 요구에는 “그 부분도 같이 논의해나가겠다”며 명확한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이후 강 회장과 조윤승 산은 노조위원장은 이날 모처에서 만나 독대 면담을 진행했다. 하지만 입장 차이만 확인한 채 의미있는 협의는 이루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강 회장이 결국 출근하지 못하면서 이날 오후 본사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취임식도 미뤄졌다.

산업은행 노조는 부산 이전 문제 등에 대한 노사 합의가 이뤄지기까지 본사 앞에 천막을 치고 매일 출근 저지 투쟁을 이어갈 방침이다.

강 회장도 이날처럼 매일 아침 본사로 출근해 노조 측과 대화를 이어갈 예정이라, ‘정문 앞 대치 상황’이 한동안 이어질 전망이다.

산은 노조 관계자는 “본점 부산 이전을 막고 기재부의 공공기관 예산 운영 지침을 개선할 수 있도록 직원들이 납득할 수 있는 성의 있고 책임 있는 입장 표명을 요구하고 있다”며 “이에 대한 문서화된 명확한 합의가 이뤄지기 전까지 투쟁을 이어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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