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감히 방문을 떼어내고 만든 다이닝룸!? 카페가 따로 없네요

오늘의집 @iamJay 님의 집들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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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가워요 : ) 15년 차 인테리어 디자이너이자 결혼 6년 차 4살 딸을 둔 엄마랍니다. 오늘의집 초창기부터 지켜보며 집 꾸미는 감각들에 직업의 위기감을 느꼈는데요. ㅎㅎ 이번에 이사 갈 집을 리모델링 하며 타인의 공간이 아닌 오롯이 저의 취향이 반영된 공간을 꾸며 보게 되었답니다. 현직 인테리어 디자이너지만 너무나 현실적인 반셀프 인테리어의 기록, 랜선 집들이에 초대 합니다.

평면도

BEFORE

4년 차 준 신축에 속하는 저희 집의 첫인상은 꽤나 ‘양호’ 또는 ‘무난’ 이었답니다. 최소한의 도배 정도만 하고 들어가도 될 정도였어요. 그러나 운명처럼 집은 마침 공실이라 여유 있게 공사가 가능 한 상황이었기에 저의 로망을 풀어내지 않을 수가 없었어요 : )

그리하여 디자인 구상에 돌입하고 시공을 준비합니다. 현재 인테리어 회사에 재직 중인 제가 셀프 설계, 셀프 디자인, 셀프 자재 수급을 준비하고 나머지 반!은 회사 시공 실장님께서 업체 섭외와 기본 감리를 맡아주셨어요. 처음엔 간단하게 몇 가지 마감재 변경만 하려고 했는데 욕심이 늘어나 바닥을 제외한 올수리가 되었네요 : D

자! 저희집 현관문 열 준비 되셨나요?

현관 BEFORE

뭐 거의 국민 현관의 모습입니다. 신발장에 노란 손잡이가 포인트(?)인 평범한 모습이었어요.

현관 AFTER

중문은 탁 트인 공간 연출을 위해 천정에 레일을 매립하여 원슬라이딩 도어로 시공했어요. 현관문 시트지는 무난한 베이지로 가려다가 샘플북에서는 과감해 보였던 컬러를 선택했는데 타일과 찰떡쿵 카푸치노 느낌 물씬 나네요!

작지만 카페 같은 느낌을 주고 싶었던 현관이에요. 요즘 카페에서 많이 사용하는 테라코타 타일을 덧방 하고 기존에 있던 거울을 활용하여 최대한 심플한 공간이 되는 것에 초점을 맞췄어요.

집을 나설 때, 들어설 때마다 마치 카페를 드나드는 상상을 해봅니다 : )

거실 BEFORE

BEFORE사진이 생각보다 깔끔하쥬? 하지만 저는 바닥을 제외한 모든 우드색을 지우기로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 인테리어 견적의 1/3을 차지하는 필름비를 과감히 투자 했지요. 점점 늘어나는 공정과 비용이 화이트를 갈망하는 저를 막을 수 없었답니다 : b

거실 AFTER

낮에는 따사로운 햇살이 밤에는 은은한 조명이 빛을 발하는 거실이에요. 넓지 않은 거실이기에 최소한의 가구만 두기로 했고 자주 공간구성을 바꾸기 위해 TV 거치대와 모듈 소파를 선택 했어요.

아무래도 저희 집 인테리어 콘셉트는 ‘실생활을 위한 최소한의 살림’이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 ) 저도 살림하는 사람이기에 디자이너집이라고 뭔가 거창할 것도 없지요. 요즘 감성 소품 디스플레이가 유행하고 있지만 6년 차 주부인 저로서는 그 모든 것이 결국 짐 내지는 짊어지고 가야 할 살림으로 느껴졌어요. 결국.. 모든 디자인은 SIMPLE is the BEST!

복도에는 말괄량이 딸랑구를 위해 최대한 톤 다운 된 롤 매트를 시공했어요. 아이에 대한 배려는 놓치지 않으면서 화이트 인테리어를 크게 해치치 않는 고민. 이 역시 직업을 내려놓고 현실 주부 모드가 가동된 결과입니다. 현재도 최소한의 살림을 노출하고 지내고 있는데 매일 뭘 치울까 고민하고 있어요. 더 치울 것도 없는데 왜 그런지 아시는 분!? ㅎㅎ

주방 BEFORE

저렴한 자기질 타일과 알 수 없는 노란 띠 장을 두른 주방의 비포 컷이랍니다. 여긴 식탁자리다!! 존재감 뿜어내는 쌍둥이 펜던트와 매스감있는 냉장고장까지.. 무난하지만 어쩐지 공장같은 주방이었어요.

주방 AFTER

역시나 다 감추고픈 소망이 역력한 AFTER입니다. 기존 싱크대는 그대로 사용하려고 했는데 싱크대 사장님께서 도어를 제공해 주시는 바람에(?) 상판, 싱크볼, 수전까지 전부 교체하게 되었고요.

식세기 이모를 들이기 위해 하부장을 재구성하여 빌트인 했답니다. 정수기 뿐만 아니라 콘센트도 매립하여 노출되는 부분을 최소화하려고 했어요.

주방을 마감하고 싹 집어넣고(?) 난 후의 그 심신의 안정, 주부라면 다들 공감하겠죠? : D

싱크대 반대편에는 기존에 사용하던 수납장을 활용하여 맞은편과 대비되게 모든 살림을 노출시켰어요. 저희 집의 유일한 우드 가구인데 그래서인지 이 공간이 캐주얼한 분위기를 연출해 주는 것 같아요. 냉장고도 키친핏으로 싹 빌트인 시키고 싶었지만 아직 쌩쌩한 냉장고를 버릴 수 없어 나 홀로 돌출 중입니다. ㅎㅎ 그래서 기존 냉장고장을 그대로 사용하였는데 옆면만 포인트로 템바 보드를 시공했어요. 커피를 매일 마시는 저에게 나름 홈카페 느낌을 갖게 해주는 공간입니다.

다이닝룸 BEFORE

이 집을 만나게 해준 공간입니다!

큰 기대 없이 보게 된 집에서 이 방에 들어서는 순간 한 눈에 반해버렸어요.

작은방이었는데 창밖으로 아담한 언덕의 숲 뷰가 펼쳐진 곳.

‘아.. 매일 이 VIEW를 보며 밥 먹고 싶다.’ 그렇게 이 방은 다이닝룸이 됩니다.

다이닝룸 AFTER

마침 주방 옆에 딸려있던 방이라 과감히 문짝을 떼어내고 아치형 게이트를 내었습니다. 부족한 수납을 위해 수납형 벤치, 높은 하부장으로 채우고 식탁과 의자를 넣으니 작은방이 가득 찼어요. 외국처럼 다이닝룸을 만들고 싶던 저의 로망도 함께 채웠습니다.

음식은 아이 기저귀를 수납하던 트롤리로 나르고 좋아하는 음악을 틀고 달 같은 노릇한 조명을 켜고 창밖의 숲을 바라보니 레스토랑이, 카페가 따로 없네요.

인테리어를 하며 가장 만족한 최애 공간이고, 빨리 이 집에서 사계절을 보내고 싶어지게 만드는 공간입니다.

지금은 깊어가는 가을 단풍을 보며 성탄성탄 느낌을 모으고 있어요. 가을과 겨울이 공존하는 공간에서 따뜻한 티 한잔 나누고 싶네요 : )

침실 BEFORE

터-엉 텅 빈 볼 것도 없는 침실 비포 컷!

침실 AFT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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