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자 사망에 분신 시도..”울산시가 책임져야”

[KBS 울산] [앵커]

해고된 신도여객 버스 기사들이 최근 극단적 선택으로 숨진 동료 기사의 상여를 메고 시청으로 진입을 시도하다 물리적 충돌이 빚어졌습니다.

이들은 울산시의 관리·감독 부실로 노동자들이 퇴직금 한 푼 없이 집단 해고됐다며 울산시가 사태 해결에 책임 있게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최위지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해고된 버스 기사들이 상여를 매고 시청 광장으로 들어섭니다.

청원 경찰들이 제지에 나서자 몸싸움이 벌어졌고 해고 노동자 한 명은 몸에 인화 물질을 뿌려 경찰에 연행됐습니다.

지난 22일 숨진채 발견된 버스 기사는 지난해 8월, 신도여객이 대우여객에 양도되는 과정에서 동료 기사 40여 명과 함께 퇴직금도 없이 해고됐습니다.

130억 원가량의 빚을 진 신도여객이 대우여객에 모든 물적 재산을 0원으로 양도하면서 이같은 일이 벌어진 겁니다.

[오현일/공공운수노조 민주버스본부 울산지부장 : “(신도여객이 내야 할) 4대 보험금이 미납 되다 보니 해고 상태에서, 빚이 있는 상태에서 대출이나 금융권 제도를 이용할 수도 없었고 힘든 생활고에 안타까운 결정을….”]

노조는 이번 사태의 책임이 울산시에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울산시가 매년 시내버스 회사에 수백억 원의 재정 지원을 하고도 제대로 된 관리 감독을 하지 않았다는 겁니다.

또 울산시가 인가한 양도양수 내용에는 고용 승계를 지키지 않을 경우 면허 취소 등 행정명령을 감수하도록 명시돼 있지만, 울산시가 어떤 조치도 하지 않았다고 노조는 주장했습니다.

이에 울산시는 새로 추가될 버스 노선에 해고 노동자들을 투입하는 등의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최위지입니다.

촬영기자:최진백

최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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