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깎이 성우, 옥탑방서 청약 당첨…신동엽도 부러워한 새 아파트

JTBC ‘손 없는 날’ 캡처

(서울=뉴스1) 이지현 기자 = ‘늦깎이 성우’ 의뢰인이 옥탑방에서 새 아파트로 이사했다.

20일 오후 방송된 JTBC 예능 프로그램 ‘손 없는 날’에서는 꿈을 좇아 늦은 나이에 성우를 시작한 정훈씨가 의뢰인으로 등장했다.

대전에서 홀로 지낸다는 그는 “늦은 나이에 성우를 시작했다”라면서 올해 48세라고 밝혔다. 또한 “원래는 아주 평범한 직장에 다니다가 39세에 성우 학원을 다녔다. 대전에서 서울로 일주일에 두 번씩 배우러 다녔다”라며 “아침에 일어나는 게 힘들었지만 내 삶을 위해 노력한다는 게 행복했다”라고 고백해 놀라움을 안겼다.

이어 의뢰인은 청약에 당첨된 사실을 공개했다. “사실은 제가 청약에 당첨돼서 새 아파트로 이사가게 됐다”라고 알리자 MC 신동엽, 한가인이 덩달아 기뻐했다.

이들은 함께 새 아파트 구경에 나섰다. 32평 아파트로, 의뢰인이 지내던 옥탑방의 4배 정도 되는 공간이었다. 먼저 거실에 자리잡은 책장이 눈에 띄었다. LP, 책 등 의뢰인의 애장품이 가득했다.

거실 옆 테라스 공간이 MC들의 부러움을 샀다. 한가인은 “여기다 테이블 두면 좋겠다”라며 감탄했다. 신동엽 역시 “술 마시면 좋겠다”라더니 “너무 좋네, (이전과) 비교가 안되네”라고 말했다.

이후 수납 공간인 팬트리도 구경했다. 특히 신동엽은 팬트리에 대해 “부럽다. 집에 가서 팬트리 설치해 달라고 해야지”라며 “나 술병 놓을 데가 부족해서”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원래 드레스룸이었던 공간은 의뢰인이 꿈꾸던 녹음실로 바뀌었다. 직접 공사를 의뢰했다고. 녹음실에 들어간 MC들은 “좋다, 좋다”라며 입을 모았다. 의뢰인은 “제가 돈 들여서 공사한 것”이라고 자랑했다.

한가인은 녹음실 안에서 밖을 향해 “들리세요?”라고 물었다. 그러자 신동엽이 “너무 잘 들린다”라고 솔직히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에 대해 의뢰인은 “집안에서는 들리고 이웃집에 안 들리는 거다”라고 설명해 웃음을 샀다.

JTBC ‘손 없는 날’ 캡처

의뢰인은 청약 당첨에 기뻐했지만 앞으로 갈 길이 멀다고 고백했다. 그는 “계속 대출 이자를 갚아야 한다”라며 “처음 당첨될 때만 해도 마냥 좋았는데 최근에는 금리가 장난 아니게 올랐다”라고 밝혔다.

이어 “월 150만 원 정도를 40년동안 갚아야 한다”라고 솔직히 말했다. 이를 들은 신동엽이 “그걸 갚아 나가기에는 괜찮겠냐”라며 조심스럽게 물었다. 의뢰인은 “지금도 조금 힘들긴 하다. 수입에 비해 힘들어서 주말에 시간 날 때마다 투잡으로 배달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다”라고 털어놨다.

의뢰인은 청약 당첨에 기뻐하신 부모님을 떠올리며 이겨 나가겠다고 밝혔다. 그는 “부모님이 이 나이에 옥탑방에 계속 사는 걸 걱정하셨는데 청약 당첨되고 너무 좋아하셨다. 그런데 금리가 크게 오르니까 걱정하신다”라면서도 “부모님이 기뻐하셨던 게 기억에 남아서 (입주를) 포기할 수 없었다”라고 고백했다.

의뢰인은 “아직 (성우로) 완전히 자리잡지는 못했지만 꿈을 향해 열심히 할 거다. 좋아하는 일을 꾸준히 잘해 나가고 싶다”라는 각오를 밝혔다.

llll@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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