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절 갈게요” RM의 한숨, 화엄사 사생활 침해 논란

방탄소년단 RM

[티브이데일리 황서연 기자] 그룹 방탄소년단(BTS) 리더 RM이 사전 합의 없이 공개된 자신의 기사에 당황했다. 공식적인 활동이 아닌 개인 일정이 속속들이 알려진 것에 대한 불쾌감을 고스란히 드러냈다. 일각에서는 사생활 침해라는 비판이 이어졌다.

4일 RM이 전라남도 구례 화엄사를 방문해 1박 2일간 템플스테이를 한 사실이 알려졌다.

RM의 화엄사 방문 소식은 홍보자료를 통해 언론 기사에 동시다발적으로 게재됐다. 자료에 따르면 RM은 절친한 음악프로듀서 강산과 함께 화엄사를 방문했고, 주지 덕문 스님과 만나 차담을 나눴다고. 차담을 하던 도중 덕문 스님과 나눈 대화도 다수 공개됐다. 절을 찾았을 당시의 RM을 촬영한 사진도 다수 공개됐다

평소 일상 사진을 자주 공유해 왔으며 템플스테이도 종종 즐겨하던 RM이지만, 그가 직접 화엄사를 방문한 사진을 공개하지는 않았기에 이는 다소 이례적인 상황이었다. 또한 차담의 내용도 단독 인터뷰 형식으로 상세하게 공개됐는데, 이 인터뷰에서 덕문 스님은 RM에게 “군 면제를 받지 못한 것에 대해 서운한가?”라고 물었다고 이야기했다. 당시 RM이 “당연히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의무를 다하고 싶다. 그래야 권리를 이야기할 수 있다”라고 답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군 입대 의지를 재차 드러낸 RM에게 대중의 호평이 이어지기도 했다.

하지만 정작 RM은 불쾌함을 숨기지 않았다. 기사가 공개된 다음날인 5일 새벽,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차담 내용이 담긴 기사 일부를 캡처해 게재하며 “좋은 시간 감사했지만 기사까지 내실 줄이야”라는 글을 게재한 것. RM은 “다음엔 다른 절로 조용히 다녀오겠습니다”라는 글과 함께 “로키 머스트 비 로키(lowkey must be lowkey)”라는 해시태그도 남겼다. ‘로키(low-key)’는 슬랭으로 ‘비밀스럽게’ 또는 ‘몰래’라는 뜻으로 주로 쓰이는 단어다. 절을 찾았던 자신의 행보를 조용히 남겨주기를 바랐던 RM의 마음이 드러나는 글이다.

전시회, 템플스테이 등 자신의 일상을 직접 SNS에 공유한 RM의 사진

RM은 일거수일투족이 화제를 모으는 방탄소년단의 인기 속에서도 비교적 자유롭게 일상을 즐기려 하는 멤버들 중 하나다. 서울시 공유 자전거인 ‘따릉이’를 타고 한강을 달리거나 미술관, 박물관 등에 출몰해 조용히 관람을 하고 갔다는 등의 목격담이 몇 년 동안 쏟아져 왔다.

특히 RM이 다녀간 전시회들은 일명 ‘RM투어’라고 불리며 팬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명소가 돼왔다. RM이 다녀간 이후 홍보자료에 그의 이름을 활용하는 경우도 잦았으나, 적어도 관계자들이 RM이 조용히 작품을 관람할 수 있게 배려하고 그가 방문했을 당시의 상황은 사적인 영역으로 남겨두는 등 사생활의 영역을 지켜주려는 노력이 있었다.

때문에 팬들은 이번 화엄사 보도에 대해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홍보 효과를 노린 화엄사의 일방적인 행동에 RM의 사생활이 침해당했다는 주장이다. 어떤 장소에 가건 필연적으로 목격담이 소비될 수밖에 없는 것이 스타라지만, 적어도 종교 시설이 나서서 사생활을 침해해서는 안된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티브이데일리 황서연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DB]

RM | 방탄소년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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