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리 마비로 대수술, 깨어나자 김장 시킨 시母”…이혜정 오열 [금쪽상담소]

[마이데일리 = 오윤주 기자] 요리연구가 이혜정이 고통스러웠던 시집살이를 털어놓았다.

19일 오후 방송된 종합편성채널 채널A ‘오은영의 금쪽상담소’에는 결혼 45년 차인 이혜정이 출연해 남편인 산부인과 전문의 고민환과의 갈등을 전했다.

각방살이 8년째라는 이혜정은 남편만 보면 늘 화가 난다는 고민을 이야기했다. 결혼 다음날 부터 45년째 매일 가마솥밥을 지어준다는 그는 식욕이 없어 채소만 먹는 남편에 불만을 갖고 있었다. 또 남편의 예민함이 체력의 부족에서 온다고 생각해 4년 동안 매일 직접 소양즙을 달여 먹였다고.

이혜정은 “식탁 앞에서 즐거워야 하는데 너무 고통이다. 그릇 하나만 다 비워줘도 좋은데 그걸 안 한다. 제가 밥을 그렇게 해줘서 영양 과다로 통풍이 올까 봐 겁난다더라. 서운하다”는 속마음을 꺼냈다.

오은영 박사는 이혜정의 결혼생활이 힘든 이유를 ‘인정 받지 못함’으로 분석했다. 오은영은 “이혜정은 의미 있는 사람에게 인정을 받아야 한다. 칭찬이 아니라 존재 자체를 인정받는 것이 필요한 것”이라고 말했다.

눈물을 보인 이혜정은 “남편은 한 번도 미안하다, 고맙다는 말을 안 한다. 이번에 딸이 결혼할 때 ‘그래도 당신이 잘하는 요리를 딸도 하는 걸 보니, 당신의 좋은 유전자를 아이들이 가졌어’라며 처음으로 인정을 받아봤다”라며 속상함을 내비쳤다.

이어 “내가 하는 일(요리)은 늘 남편의 밑이다. 시어머니가 부인과 의사면서 밥도 하셨지 않나. ‘우리 엄마는 두 개 다 했어’라고 한다. 제일 억울하고 분하다”고 말했다.

이혜정은 결혼 직후부터 찌꺼기 밥을 받거나 신문 읽는 시어머니의 발 밑을 기어가며 걸레질 하는 등 고된 시댁살이를 했다고 밝혔다. 또 ‘못 배워먹긴’, ‘네가 잘 사는 집 딸이라 싫다’, ‘너하고 결혼한다고 할 때 충격이었다. 결혼하자는 데가 많았는데 다른 의사 집과 결혼했어야 해’ 등 폭언을 듣고 투명인간 취급을 받았다고 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이혜정은 “허리 디스크가 있었는데 말을 안 하고 결혼했다. 둘째가 7개월 됐을 때 다리에 마비가 와 어느 날은 화장실에 갔는데 일어나질 못했다. 남편에게 처음으로 엉엉 울며 디스크를 고백했다. 그 말을 하는데 너무 긴장해서 소변을 눴다”는 가슴 아픈 이야기를 전했다.

그는 “그때 처음으로 남편이 너무 놀란 얼굴을 하며 저를 둘러업고 병원에 데려가면서 눈물을 흘리더라. ‘이 지경이 되도록 네가 이렇게 살고 있었어? 속인 거 아냐. 말했으면 좋았을 걸’이라고 했다”고 돌아봤다.

큰 수술을 받고 8시간 만에 깨어났지만, 시어머니의 태도는 바뀌지 않았다. 이혜정은 “2주는 움직이면 안됐는데, 회복 기간이 김장철과 겹쳐 수술 일주일 만에 시어머니가 김장 일을 시켰다. 남편이 퇴근하고 와서 보고는 ‘너 죽으려고 이래? 엄마 얘 수술한 거 몰라?’ 하며 처음으로 싸우더라. 그런데 나는 뒷감당이 두려워 그 순간조차도 불안했다. 더 숨을 죽여야지 생각했다”고 회상했다.

그러면서 “세월이 지나고 보니 남편과 있던 일은 화해할 것 같다. 하지만 시어머니와 시누이는 용서가 안 된다”고 덧붙였다.

[사진 = 채널A ‘오은영의 금쪽상담소’ 방송 캡]-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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