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넛 탱크, 르노코리아자동차 QM6 LPe 성공의 밑거름이 되다

지난 2019년 3월, LPG차 규제가 완화되면서 일반인들도 LPG차 구매가 가능해졌다. 이후 다양한 LPG 승용차가 등장했지만, 르노코리아자동차 QM6처럼 높은 인기를 구가하는 모델은 드물다. 이로 인해 다양한 LPG 모델이 출시됐고, 기아는 LPG SUV를 준비 중이다. 르노코리아자동차가 한국 LPG 협회와 함께 일찌감치 개발한 도넛탱크와 활용도 높은 SUV의 만남이 시장에 나비효과를 불러온 셈이다.

르노코리아자동차는 LPG 규제 완화와 상관없는 시절이었던 2014년부터 한국 LPG 협회와 함께 2년 동안 200억 원을 투입해 도넛탱크를 개발했다. 2015년 SM7 LPe에 적용해 처음 발표한 도넛탱크는 당시 LPG 승용차의 주요 고객인 1~3등급 장애인들에게도 고마운 기술이었다. 종전에는 원통형 LPG 탱크가 트렁크에 자리하고 있어 휠체어 등 필수 물품을 싣기 어려웠다. 하지만, 예비타이어 자리로 쏙 들어간 도넛탱크는 장애인들이 트렁크 공간을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이렇게 탄생한 도넛탱크의 혜택은 2019년부터 일반인들도 누릴 수 있게 됐다. 당시까지 도넛탱크는 단순히 트렁크 공간을 넓게 활용할 수 있다는 것만 널리 알려졌었다. 하지만, 직접 경험해본 사람들의 말은 달랐다. 조용하고 안락하다는 이야기가 퍼졌다. 이는 실제 도넛탱크 덕분이었다.

르노코리아자동차가 개발한 도넛탱크는 단순히 모양을 바꿔 자리만 옮긴 수준이 아니다. 도넛탱크가 트렁크 하부 바닥 면과 맞닿지 않도록 떠 있는 구조로 설계해 특허를 받았다. 도넛탱크 내부 연료펌프의 진동이 바닥 면을 타고 승객석으로 이어질 것을 방지하기 위해서였다. 아울러 차체의 골격 부분인 사이드 빔에 도넛탱크를 고정해 안전성도 향상시켰다. 추돌사고에도 탱크가 이탈하지 않도록 했기 때문이다.

도넛탱크는 2019년 QM6에 적용되기 시작하며 제대로 빛을 발하기 시작했다. QM6 LPe는 국내 유일의 LPG SUV로 2020년 가장 많이 판매한 LPG 승용차에 등극하며 존재감을 드러냈다. 현재는 LPe가 QM6 중 가장 많이 판매되는 라인업으로 올라섰다. QM6 LPe는 SUV는 시끄럽다는 선입견을 조용히 불식시키며 LPG 시장의 강자로 나섰다. 실제 QM6 LPe는 가솔린 모델 수준의 정숙성을 보여준다.

최신예 LPG 모델인 QM6 LPe는 현실적인 친환경차로도 각광받고 있다. 지난 2019년 국립환경과학원은 휘발유차 9종, 경유차 32종, LPG 차 4종을 대상으로 실제 주행 환경과 비슷한 실외 도로에서 질소산화물 배출량을 시험했다. 이때 경유차의 질소산화물 배출량은 LPG 차의 93배에 이르렀다. 아울러 LPG 엔진은 가솔린 엔진과 비교해도 이산화탄소와 일산화탄소 배출이 각각 15%와 30% 정도 낮다. 환경부의 2018년 자료에 따르면 수도권에서 배출된 질소산화물 중 48.3%가 자동차에서 유발됐는데, 경유차의 비중이 90.2%에 이르렀다.

한편, QM6 LPe는 최고출력 140마력, 최대토크 19.7㎏·m를 발휘하는 2.0ℓ LPLi 엔진을 품고 있다. 여기에 언제나 최적의 엔진회전수를 유지해 효율과 성능을 끌어올리는 CVT가 조화를 이룬다. QM6의 CVT에는 슬립 록업 시스템(Slip Lock-up System)이 들어갔다. 초기 출발 시 부드러운 출발과 동력 전달 효율을 동시에 개선하는 역할을 한다. 르노코리아자동차는 “이 기능은 세팅이 중요한데 부하가 높은 구간에서는 자칫 록업 클러치의 작동으로 인한 충격이 발생할 수 있지만, 최적으로 세팅해 출발 초기에도 충격이 없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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