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윤 내일 만난다.. 역대 대통령·당선인 회동 어땠나

[이데일리 이정현 기자] 문재인 대통령과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만난다. 20대 대선이 끝난 지 일주일 만이다. 역대 대통령과 당선인의 만남은 대체로 화기애애했던 만큼 문 대통령과 윤 당선인의 경우 역시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다.

2019년 7월 문재인 대통령이 윤석열 당시 신임 검찰총장에게 임명장을 수여한 뒤 악수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문 대통령과 윤 당선인은 16일 낮 12시 청와대에서 오찬하며 만남을 가진다. 박경미 청와대 대변인은 15일 서면브리핑에서 이같이 밝히며 “이날 오찬은 허심탄회하게 대화를 나누기 위해 배석자 없이 진행될 예정”이라고 전했다.

김은혜 당선인 대변인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두 분이 독대하고, 배석자 없이 격의 없이 이야기할 것으로 생각된다”고 말했다.

두 사람의 대면은 윤 당선인이 지난 2020년 6월 반부패정책협의회에 참석하기 위해 청와대를 찾은 뒤 21개월 만이다. 이날 회동에서는 원활한 정권 인수·인계 방안을 비롯해 코로나19 대응, 북한의 ICBM(대륙간탄도미사일) 발사 동향 등 국정 전반에 대한 폭넓은 의견 교환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이명박 전 대통령 특별 사면에 대한 논의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김 대변인은 “윤 당선인은 이명박 전 대통령을 사면 요청하겠다는 생각을 오래전부터 견지해왔다”면서 “따라서 이번 만남을 계기로 국민통합과 화합의 계기가 마련되길 기대한다”고 했다.

역대 현 대통령과 당선인은 대선 이후 열흘 이내 첫 만남을 가져왔다. 대체로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 국내외 현안을 주로 논의했다.

16대 대선 이후 김대중 전 대통령과 노무현 당시 당선인은 대선 사흘 만에 청와대에서 오찬회동을 갖고 북한 핵문제를 비롯해 미·일·중·러·EU 등 국제관계에 대해 배석자 없이 약 1시30분간 논의했다. 당시 김 전 대통령은 청와대 본관 현관 앞 복도에서 노 당선인을 맞이하는 등 현직 대통령이 외국 국가원수에 하는 예우를 다했다.

노무현 전 대통령과 이명박 당시 당선인은 대선 후 9일 만에 청와대 만찬 자리에서 만났다. 노 전 대통령 역시 청와대 본관 1층에서 당선인을 직접 맞았다. 두 사람은 2시간10분여 동안 정권 인계인수 및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국회 비준 등 국정 현안을 놓고 대화했다. 비공개 대화 전 이 당선인은 “지난 5년이 어땠냐”라 물었고 노 대통령은 “5년은 길게 느껴진다”고 답했다. 이 당선인이 다시 “시기가 어려운 시기였고 격변하는 시기였다”라 말하기도 했다.

이명박 전 대통령과 박근혜 당시 당선인 역시 9일 만에 청와대 만찬을 통해 만났다. 다소 짧은 40여분간 배석자 없이 대화를 이어갔다. 이 대통령 역시 청와대 본관 1층까지 내려와 당선인을 맞으며 국가원수에 준하는 예우를 했다.

이정현 (seiji@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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