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은빈은 ‘대상’ 송혜교는 ‘최우수상’…눈물 쏟아진 ‘백상예술대상’, 모두가 인정한 트로피 주인공

[텐아시아=태유나 기자]

박은빈, 송혜교./사진=텐아시아DB

‘백상’의 대상 트로피는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배우 박은빈이 품에 안았다. ‘더 글로리’는 송혜교의 최우수연기상을 포함해 작품상, 여자 조연상까지 3관왕의 영광을 차지했다. 모두가 인정할 트로피들의 주인공들이었다. 

28일 오후 경기도 일산 킨텍스에서 ‘2023년 제59회 백상예술대상’ 시상식이 열렸다. 방송인 신동엽과 배우 박보검, 수지가 진행을 맡았고, JTBC·JTBC2·JTBC4·틱톡에서 생중계됐다. 

이날 대상 호명과 함께 눈물을 쏟은 박은빈은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팀을 대표해서 제가 받는 것 같다. 모두의 기대 이상으로 많은 사랑과 관심을 받았다. 여러분의 사랑이 없었다면 제가 이 자리에 있지 못했을 것 같다. 이런 순간이 올 줄 몰랐는데”라며 말을 잇지 못했다. 

이어 박은빈은 “어린 시절, 배우의 꿈을 포기하지 않는다면 대상을 받을 수 있는 어른이 됐음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그 꿈을 이룰 수 있게 해줘서 감사하다. 세상이 달라지는데 한 몫을 하겠다는 거창한 꿈은 없었지만, 적어도 이전보다 친절한 마음을 품게 할 수 있기를, 전보다 각자 가지고 있는 고유한 특성들을 다름으로 인식하지 않고 다채로움으로 인식하게 하려고 연기를 했는데, 그 발걸음에 관심 가져줘서 감사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박은빈은 “‘우영우’를 마주하기까지 시간이 꽤 걸렸다. 우영우를 어떻게 표현하는냐에 따라서 누군가에게는 큰 상처가 될 수가 있겠다고 생각해서 많이 두려웠다. 스스로의 좌절을 딛고 마침내 끝낼 수 있어서 다행인 작품이었다”고 돌아봤다. 

박은빈은 “‘제 삶은 이상하고 별나지만 가치있고 아름답다’는 대사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 이 이야기를 우영우를 통해 전할 수 있어서 기뻤다. 어렵더라도 자신의 삶을 인정하고 수긍하고 포용하면서 힘차게 내딛었던 영우의 발걸음을 오래도록 간직하고 싶다. 1996년도부터 아낌 없는 지지로 지금의 저를 있게 해준 엄마, 아빠, 오빠 감사하고 사랑한다”고 감사를 표했다.  

TV부문 최우수연기상은 ‘재벌집 막내아들’ 이상민과 ‘더 글로리’ 송혜교가 품에 안았다. 이상민은 “진짜 주인공인 송중기가 자리에 왔어야 했는데 저에게 이 상을 줬네요”라며 “저희 손주 송중기에게도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박은빈, 김지원, 김혜수, 수지 등 쟁쟁한 후보들을 제치고 수상자로 선정된 송혜교는 “나 상 받았어, 연진아! 나 되게 신나”라며 “마지막으로 해보고 싶었다. 정말 받고 싶었다. 이렇게 줘서 정말 감사하다”며 “김은숙 작가님이 제게 영광이지 않나 싶다. 연기하는 동안 너무 행복했고 아팠지만, 앞으로도 더 열심히 연기하고 싶다는 마음이 생겼다”고 말했다. 

영화부문 최우수연기상은 류준열, 탕웨이에게 돌아갔다. 탕웨이는 “2011년도에 ‘만추’로 백상예술대상 시상식에 왔다. 지금은 2023년도고요. 또 같은 토끼해다. 내가 한국 영화를 2편 찍었는데, 모두 백상에 온 거다. 이것은 불가사의한 인연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류준열은 “제가 데뷔할 때 영화 ‘더 킹’으로 이 자리에서 신인 연기상을 받았는데, 함께 후보에 오른 정우성 선배님이 계시니까 어떻게 말로 표현할 지 모르겠다”며 “이 자리를 빌어서 그동안 저를 아껴주고 용서해주고 보듬어 준 모든 분들에게 감사 인사 전한다”라고 인사했다.  

아이유는 ‘브로커’로 신인상은 불발됐지만, 박진영과 함께 틱톡 인기상을 수상했다. 212만 표 중 71만 표를 받은 아이유는 “팬들이 밤낮으로 잠 줄여가며 투표해서 수상자를 가리는 걸로 안다. 열심히 투표해준 팬들 감사하다. 작품에 참여할 때마다 초대해주는 백상에도 감사드린다. 최근 영화 ‘드림’ 개봉해서 관객들을 만나고 있다. ‘드림’에게도 많은 관심과 사랑 부탁드린다”고 감사를 표했다. 

TV 예능상은 김종국, 이은지가 받았다. 눈물을 흘리며 무대에 오른 이은지는 “이렇게 상 주셔서 너무 감사하다. 한편으로는 부끄럽다. 앞에 계신 선배님들이 더 잘 알겠지만, 예능은 혼자할 수 있는 게 아무것도 없더라. 이 상 절대 가볍게 생각하지 않고, 앞으로 인생에 있을 고통과 슬픔에 좋은 자양분으로 쓰겠다”고 인사했다. 김종국은 “예능을 하면서 제가 더 얻은 게 많다. 밝고 긍정적이고 더 나은 사람이 되기 위해 노력하며 살게 되더라. 앞으로도 감사한 마음으로 열심히 활동하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TV부문 조연상은 ‘수리남’ 조우진과 ‘더 글로리’ 임지연이 차지했다. 조우진은 “이 캐릭터는 제게 도전과도 같은 작품이자 임무였다. 더 새로운 도전, 더 과감하 도전해보라는 의미로 생각하겠다”고 말했다. 임지연은 “저의 부족함을 다 받아줬던 혜교 선배님, 나의 사랑하는 가해자 식구들 모두 감사하다”며 “‘더글로리’ 박연진은 저에게 도전이었고 실패할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이었다. 연기가 아직도 두려운 저는 언제나 좌절하고 매번 자책만 하는데, 그런 생각들이 가끔은 ‘나는 불행한가?’, ‘하고 싶은 일과 잘하는 일은 다른 건가?’ 하는 생각을 하게 될 때가 있더라”고 눈물을 보이면서도 “오늘은 연진이로 사느라 너무 고생했고, 너도 충분히 잘해내고 있다고 스스로에게 말해주고 싶다. ‘멋지다 연진아!'”라고 외쳤다. 

신인상은 TV부문에서 문상민과 노윤서, 영화부문에서 박진영, 김시은이 수상했다. ‘슈룹’ 문상민은 “저희 현장을 항상 따뜻하게 안아주고 기둥이 되준 김혜수 선배님이 아니었으면 여기 없었을 것 같다”며 감사를 표했고, ‘일타스캔들’ 노윤서도 “전도연, 정경호 선배님 너무 존경하고 좋아한다. 선배님을 비롯한 ‘일타스캔들’ 모두 든든했고 감사했다”고 덧붙였다. 

오는 5월 8일 입대를 앞둔 ‘크리스마스 캐럴’ 박진영은 “현장에 계셨던 모든 감독님과 스태프, 선배들, 동료 배우들 너무 고마웠다. BH 소속사 식구들, 군대 다녀와서도 잘 부탁드리겠다”며 “이제 시작이라고 생각한다. 오래오래 연기하겠다”고 다짐했다. ‘다음 소희’ 김시은은 “진짜 안 떨릴 줄 알았는데 너무 떨린다. 빛나는 분들이 많이 와서 이런 자리에 같이 있는 것만으로도 영광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올해 첫 선을 보인 구찌 임팩트 어워드는 백상예술대상 심사 대상작 중 다양성·공정성·포용성 등의 메시지를 내포한 작품에 주는 상으로, 영화 ‘다음 소희’가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 이하 ‘2023년 제59회 백상예술대상’ 수상자(작)

▲영화 대상 : ‘헤어질 결심’
▲TV 대상 : 박은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틱톡 인기상 : 아이유 (‘브로커’), 박진영 (‘크리스마스 캐럴’)
▲구찌 임팩트 어워드 : ‘다음 소희’

▲영화 작품상 : ‘올빼미’
▲영화 감독상: 박찬욱 (‘헤어질 결심’)
▲영화 남자 최우수연기상 : 류준열 (‘올빼미’)
▲영화 여자 최우수연기상 : 탕웨이 (‘헤어질 결심’)
▲영화 남자 조연상 : 변요한 (‘한산: 용의 출현’)
▲영화 여자 조연상 : 박세완 (‘육사오’)
▲영화 남자 신인상 : 박진영 (‘크리스마스 캐럴’)
▲영화 여자 신인상 : 김시은 (‘다음 소희’)
▲영화 신인 감독상 : 안태진 (‘올빼미’)
▲영화 각본상(시나리오상) : 정주리 (‘다음 소희’)
▲영화 예술상 : 이모개 (‘헌트’)

▲TV 작품상 드라마 : ‘더 글로리’ 
▲TV 작품상 예능 : ‘피식대학-피식쇼’ 
▲TV 작품상 교양 : ‘어른 김장하’
▲TV 연출상 : 유인식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TV 남자 최우수연기상 : 이상민 (‘재벌집 막내아들’)
▲TV 여자 최우수연기상 : 송혜교 (‘더 글로리’)
▲TV 남자 조연상 : 조우진 (‘수리남’)
▲TV 여자 조연상 : 임지연 (‘더 글로리’)
▲TV 남자 신인상 : 문상민 (‘슈룹’)
▲TV 여자 신인상 : 노윤서 (‘일타스캔들’)
▲TV 남자 예능상 : 김종국
▲TV 여자 예능상 : 이은지
▲TV 극본상 : 박해영 (‘나의 해방일지’)
▲TV 예술상 : 류성희 (‘작은 아씨들’)

▲백상연극상 : ‘당선자 없음’
▲젊은연극상 : 지금아카이브
▲연극 연기상 : 하지성 (‘틴에이지 딕’)
 
태유나 텐아시아 기자 youyou@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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