벨라루스 “EU 제재 움직임 비생산적”

기사내용 요약
EU 외교·안보정책 고위대표 “사람 무기로 사용해선 안돼”

[그로드노=AP/뉴시스] 8일(현지시간) 벨라루스와 폴란드 국경 지대 그로드노에 중동과 기타 지역에서 온 이주민들이 모여 있다. 벨라루스와 폴란드 국경 지대에서 국경을 넘으려는 이주민들과 이를 저지하는 폴란드 국경수비대 사이 충돌이 빚어져 최소 8명이 숨진 것으로 알려졌다. 2021.11.09.

[서울=뉴시스] 문예성 기자 = 폴란드-벨라루스 국경의 난민 사태와 관련해 유럽연합(EU)이 제재 움직임을 보이자 벨라루스가 ‘비생산적’이라고 반발했다.

14일(현지시간) AFP통신에 따르면 블라디미르 마케이 벨라루스 외무장관은 이날 호세프 보렐 EU 외교·안보정책 고위대표와 통화에서 이같이 밝혔다.

벨라루스 외무부는 성명에서 “마케이 장관은 이번 통화에서 제재의 무용성과 역효과에 대해 강조했다”고 밝혔다.

벨라루스 외무부는 또 “양측은 폴란드-벨라루스 국경의 난민 사태에 대해 논의했다“면서 ”마케이 장관은 이주민 유입을 줄이고 인도적 지원을 제공하기 위한 조치를 전했다“고 설명했다.

난민 사태가 불거진 이후 EU와 벨라루스 간 고위급 대화가 이뤄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보렐 대표는 통화 후 트위터를 통해 “현재 상황은 용납할 수 없으며 반드시 중단돼야 한다”며 “사람을 무기로 사용해서는 안 된다”고 역설했다.

최근 몇 개월 동안 벨라루스를 통해 폴란드, 리투아니아, 라트비아 등의 EU 국가로 입국을 시도하는 난민이 계속 증가하고 있다.

지난 8일 이후 심화하고 있는 난민 갈등으로 벨라루스와 폴란드 국경엔 난민 2000명 이상이 추위와 굶주림에 떨고 있다.

EU는 벨라루스가 항공편을 이용해 난민을 데리고 온 후 국경에 밀어 넣고 있다며 난민을 무기로 사용하고 있다고 비난하고 있다. EU 외무장관들은 15일 벨라루스에 대한 추가 제재 여부를 논의한다.

이에 대해 벨라루스는 EU가 추가 제재에 나설 경우 러시아에서 유럽으로 이어진 파이프라인을 막아 가스 공급을 차단하겠다고 엄포를 놓은 상태다.

☞공감언론 뉴시스 sophis731@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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