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휘발윳값 9년來 최고..전북선 ‘3000원대’ 주유소 등장

지난 9일 서울의 한 주유소에 게시된 유가 정보. 연합뉴스

부산의 보통휘발유(이하 휘발유) 평균 판매 가격이 ℓ당 1950원을 넘어서며 9년 여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전북에서는 ℓ당 휘발유를 3000원대에 판매하는 주유소가 등장했다.

11일 한국석유공사가 운영하는 유가정보 공시 사이트 ‘오피넷’에 따르면 부산 주유소에서 판매되는 휘발유의 평균 가격은 이날 오후 2시 기준 1951.25원(이하 ℓ당)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날 종가(1934.65원)보다 16.6원 오른 것이다. 특히 이날 판매가(1951.25원)는 2013년 4월 4일(1951.40원) 이후 최고치다.

최근 국제유가가 잠시 주춤하기는 했지만, 그동안 폭등 수준으로 상승해 왔다는 점을 고려할 때 부산을 비롯한 국내 기름값의 오름세는 당분간 꺾이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국제유가는 통상 2, 3주의 시차를 두고 국내 휘발유 가격 등에 반영된다.

전국 휘발유 평균 가격은 이날 오전 11시 30분 기준 1927.2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날 종가보다 13.5원 상승한 것으로, 2013년 10월 셋째주 이후 약 8년 5개월 만의 최고치다.

같은 시각 서울의 평균 휘발유 가격은 전날보다 21.2원 상승한 2007.4원을 기록했다. 2013년 9월 둘째 주(2006.7원) 이후 8년 6개월 만에 2000원대로 올라선 것이다.

특히 11일 기준 전국 최고가 주유소는 전북 익산시 소재 GS칼텍스 늘푸른주유소로 파악됐다. 이곳에서는 보통휘발유가 ℓ당 3000원에 판매되고 있다.

국제유가 급등세와 이로 인한 국내 기름값 지속 상승 등을 고려할 때 현재 20%로 설정된 유류세 인하율을 상한선인 30%까지 올려야 한다는 목소리는 더욱 커질 전망이다.

앞서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지난 4일 물가관계장관회의에서 “향후 국제유가가 현 수준보다 가파르게 상승해 경제 불확실성이 더 확대되면 유류세 인하 폭을 확대하는 방안도 검토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국내 기름값이 국제유가 인상 폭보다 과도하게 많이 오른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사단법인 ‘에너지·석유시장감시단’은 이날 “유류세 인하와 국제 휘발유 가격의 이전 인하분이 충분히 반영되지 않은 상태에서 주유소들이 가격을 인상했다”고 주장했다.

Add a Comment

이메일 주소는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필드는 *로 표시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