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더 두꺼워진 유리천장..여성의 섬세함으로 함평군정 도전”

(함평=뉴스1) 박영래 기자 = 6·1지방선거 역시 여성들에게 드리워진 유리천장은 두꺼웠다. 더불어민주당이 확정한 전남 22개 기초단체장 경선후보 66명 가운데 여성후보는 정확히 1명이다. 함평군수 경선후보로 확정된 김경자 전 전남도의원(48)이 유일하다.

25일 오후 함평읍에 자리한 선거사무소에서 <뉴스1>과 만난 김경자 후보는 “인구의 절반이 여성인데 선거 후보자도 여성이 절반이어야 하는 게 맞지 않은가요?”라면서 40여분간의 짧은 인터뷰를 시작했다.

유일한 여성후보이다 보니 역으로 이번 민주당 경선 통과에 대해서는 자신감이 넘쳐났다. 그는 여성의 섬세함으로 따뜻한 정치를 하고 싶다는 비전을 그리고 있다. 모두가 함께 잘 살기를 바라는 ‘엄마의 마음’으로 군정을 이끌겠다는 포부를 내비쳤다.

제11대 전라남도의회 민주당 비례의원을 지낸 그는 이번 지방선거에 나선 경쟁후보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늦게 선거전에 뛰어들었지만 민주당의 함평군수 경선후보 2명에 선정되는 저력을 발휘했다.

1차 컷오프 경선 경쟁자에는 함평군수 입지자 6명의 단일화를 거쳐 확정된 후보도 있었지만 김 후보는 컷오프를 통과하면서 이번 주 있을 최종 경선을 준비 중이다.

김 후보는 “군민들께서 지역을 화합시킬 수 있는 적임자라고 생각하시는 것 같다”면서 “최종 경선에서는 여성가산점 25%를 추가로 받을 수 있어 이번 주 진행될 민주당 함평군수 경선 결과를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선거 캐치프레이즈를 ‘다시 뛰는 함평, 자랑스러운 함평’으로 정했다.

“지난 군수들께서 비리에 연루되면서 군정이 많이 정체돼 있다. 정체된 함평군정을 좀 더 도약시키고 싶다”는 말로 함평군수 출마배경을 설명했다.

함평군 역시 여느 농촌지역과 마찬가지로 고령화에 따른 도시 쇠퇴, 지역소멸위기 속에 또다른 활력을 필요로하기 때문이다.

“전국적으로 자랑스러운 함평을 만들고 싶다”고 말하는 그는 “주민들께서 분열된 군민을 하나로 화합시킬 수 있는 적임자가 바로 김경자라고 많이들 말씀하신다”고 지역 분위기를 전했다.

다양한 세상살이 경험은 앞으로 군정을 이끌어갈 자양분이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그는 “중학교 때 아버지를 여의면서 어려운 가정형편을 경험했고, 워킹맘으로 살면서 일과 자녀교육하는 엄마들의 고충을, 20년동안 사업도 하면서 사업가들의 어려움도 겪어봤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열심히 일해서 작은 부자도 됐다. 전남도의원을 4년 해보면서 정치경험도 많이 쌓았다”면서 “이런 여러 경험들을 통해 주민들의 삶을 들여다볼 수 있는 눈, 소외된 계층들이 뭐가 필요한지 더 귀 기울일 수 있는 넓은 마음도 갖췄다”고 자신했다.

군수에 당선된다면 국가산단을 갖춘 인구 20만의 중소도시로 도약시키겠다는 밑그림도 내놨다.

그는 “국가산단을 갖고 있는 전남지역의 경우 모두 인구 20만이 넘는다”면서 “함평에 빛그린산단이 조성 중이고 이를 토대로 인구 20만 도시로 발전하는 청사진을 그려나가겠다”고 공약했다.

유권자들을 향해서는 “열정과 의지가 있는, 일 잘하는 후보가 군수가 되어야 한다”면서 자신에 대한 지지를 호소했다.

지역의 현안 가운데 하나인 금호타이어 광주공장의 함평 빛그린산단으로 이전과 관련해서는 “너무 빨리 샴페인을 터트렸다”는 비판적인 평가를 내리며 궤도수정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밝혔다.

그는 “이전비용이 1조2000억원이 들어가는데 함평군의 1년 예산은 5000억원에 불과해 지원해 줄 수 있는 여력이 없다”면서 “오히려 지역경제 활력을 위해서는 금호타이어 대신 친환경자동차 공장이나 전기차 부품공장 등이 들어오는 게 오히려 유리하다고 본다”고 분석했다.

김 후보는 “주민들과 협의하고 전남도와 빛그린산단을 그린에너지 단지로 조성하는 방안을 다시 한번 논의해 보겠다”고 말했다.

만약 함평군수에 당선되다면 어떤 마음으로 일할 것이냐는 마무리 질문에는 “일찍 돌아가신 부모님을 모신다는 생각으로 군민들을 위해 헌신할 생각”이라고 대답했다.

◇김경자 후보 주요 약력

Δ전남 함평 출생 Δ전남대학교 경영전문대학원 Δ전라남도의회 도의원 Δ전라남도의회 더불어민주당 원내부대표 Δ전 전라남도의회 청년발전특별위원회 위원장 Δ광주전남행복발전소 공동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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