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석면 학교’ 전국에 5천여 곳..철거도 ‘규정 위반’

[앵커]

1군 발암물질, 석면에 노출된 학교가 전국에 5천5백 곳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심지어 유치원과 특수학교 학생들까지도 여전히 석면에 노출돼 있는데, 이런 속도라면 2027년까지 모두 철거하겠다던 정부 목표가 이뤄질 수 있을지 의문입니다.

보도에 김은재 기자입니다.

[리포트]

서울의 한 고등학교 교실, 천장에 석면이 아슬아슬하게 붙어있습니다.

모서리가 부서진 타일 사이에도 석면 조각이 그대로 노출돼 있습니다.

철거 계획이 잡히지 않아 그대로 방치돼 있는 겁니다.

석면은 세계보건기구 1군 발암물질입니다.

석면에 장기간 노출되면 폐암 등을 유발할 수 있는데, 과거 학교 교실 천장 마감재 등으로 이런 석면이 사용됐습니다.

환경보건시민센터 등 4개 시민단체가 전국 학교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전국 만 1천여 개 초·중·고등학교 중 절반 수준인 45.7%가 여전히 석면을 철거하지 못했습니다.

심지어 전국 유치원 23%인 1,934곳과 특수학교 등에도 석면이 그대로 방치돼 있었습니다.

서울과 충북, 경남, 전남 등 7개 지역은 철거율이 절반에도 못 미쳤습니다.

정부가 지난 2017년부터 학교 석면을 철거하고 있지만 사업이 더디게 진행되고 있는 겁니다.

문제는 철거가 시작된 학교도 위험하기는 마찬가지라는 겁니다.

철거 과정에서 반드시 석면을 밀폐 처리해야 하지만 규정이 지켜지지 않고 있습니다.

해당 단체들은 코로나19로 모니터링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것을 원인으로 지목했습니다.

환경시민단체들은 정부의 빠른 철거와 함께 전문가와 시민단체 등이 참여하는 지속적인 관리 체계를 마련하라고 촉구했습니다.

KBS 뉴스 김은재입니다.

촬영기자:조원준/영상편집:정재숙/그래픽:노경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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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은재 기자 (eoe614@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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